“고전이란 누구나 읽었기를 바라면서 아무도 읽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A classic is something that everybody wants to have read and nobody wants to read.- Mark Twain.)라는 말은 저에게도 꼭 들어맞는 말이어서 “고전의 핵심”이란 문구에 눈길이 끌렸고, 주저 없이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말을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처음 들은 이후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고 지나왔는데 오늘 김경윤 선생의 반야심경 강의를 듣고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空)’이 단순히 ‘비어 있다’가 아니라 ‘(만물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뜻이며, 불교의 핵심 사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느낀 바가 컸습니다. 우리가 매일 깨닫고, 매일 버리고, 매일 바뀌어야 하는 이유가 된다는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고전의 핵심’이란 제목으로 10강 계획이 나왔을 때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고전들은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기우였습니다. 김경윤 선생은 100강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1년에 10강씩 10년간 이어나가는 고전의 향연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승불교에서 자신은 이미 깨달음을 얻었으면서 중생들의 깨달음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를 ‘보살’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동서고금의 사상을 섭렵하여 핵심을 쉽게 설명해 주는 김경윤 선생도 그와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파도의 매표원으로 가 있는 동안 인문학자 김경윤은 귀쫑에 더욱 소중한 보배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이번 강의에는 무려 37명이 신청하고 32명이 참석했습니다. 오랜만에 이루어지는 김경윤 선생의 오프라인 강좌라서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앞으로 관심 있는 분들이 더 많이 참여하여 고전의 사상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함께 생각의 지평을 넓혀가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친절한 후기 덕분에 훈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