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봄은 고수차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사람에게는 여느 해 보다 많이 바쁘고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몇 해 계속된 운남지역의 봄 가뭄으로 찻잎 생산량은 감소하고 고차수 찻잎으로 만든 보이차의 수요량은 늘어나
여러 지역의 많은 차상들이 차산지에 직접 내려 와서 고수찻잎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올 봄 이곳 운남의 보이차 시장은 고차수 찻잎으로 만드는 고급 보이차 시장은
무척이나 비싼 가격임에도 무척 활기를 띄웠지만
대중적인 일반 품질의 보이차 시장은 예년보다 훨씬 썰렁한 편이었습니다.
지묵당 가게의 바로 옆이 대익보이차 대리점인데 대리점 사장이 올 해 대익 보이차 제품을 한 건도 구입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비록 서로가 지향하는 고객층이 다르긴 하지만
대충 차시장의 금년 현황을 이해할 수 있겠다 싶더군요.
아래는 올 봄에 운보연(지묵당)에서 생산한 보이청병입니다.
금년 봄은 운남 차산지의 극심한 가뭄 때문에 6개지역의 차산지에서 겨우 1톤 정도의 고급 고수차를 생산했는데
현재 대부분 차들이 샘플 용으로 몇 편씩만 남기고 이곳 중국에서 판매가 완료되었습니다.
회원님들께 운남의 지묵당(운보연)에서 올 봄에 생산했던 보이차 제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
1.고첨향 (苦甛香)고수 청병 ;
올 해 처음 맹해현의 6개 차산 이상의 고수찻잎을 병배해서 만든 찻잎입니다.
쓴맛과 단맛 그리고 향이 받쳐주기 때문에 쓰고 달고 향이 있는 차의 특성 그대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 차는 운보연 (지묵당)만이 만들어내는 차맛으로 앞으로 해마다 생산할 계획입니다.
2.만장(만전) 고수청병입니다.
올 해 만장(만전) 고수청병은 차나무가 분포한 지역에 따라 2종류로 나누었습니다.
구별은 만전이라는 타원형 도장과 직사각 형태의 도장인데
타원형은 차나무 생태환경이 야방차라 할 수 있는 산림 속의 고수차나무 찻잎이고
직사각형은 고차수 차원의 찻잎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형 도장이 찍힌 차를 좋아하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직사각형 도장이 찍힌 차를 좋아합니다 ^^*
3. 혁등 고수청병 (200g 병차)
혁등차산의 차는 그 동안 제대로 만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올 해 새로운 인연이 된 사람과 함께 60kg 정도의 적은 양을 만들었는데 ..
중국 차 마니아들의 반응이 참 좋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4. 혁등 청병 ( 357g 병차) .
혁등차산의 고차수 찻잎으로 운보연(지묵당)에서 직접 고수찻잎 쇄청모차를 만들면서 .
덤으로 마을의 옆집 차농에게 주문해 고차수 쇄청모차를 만들었는데 .
차농들은 고수차라 말하고 제가 일반 고수차라고 표현하는 차입니다.
한 가정에 증 고조 할아버지부터 자식 손주까지 함께 생활하는 그런 맛과 향이 있는 품질입니다.
5,유락 청병.
올 해는 유락차산의 고차수 찻잎 값도 참 많이 올랐습니다.
제가 2010년에 카페에 이벤트 한 유락차산의 차는 제게 판매하실 생각이 있는 분이 계신다면
그때 구매 가격의 50% 정도를 더 얹어주고라도 구매할 생각입니다. ^^*
6.역무 청병.
역무청병은 해마다 생산량이 주문량을 맞추기 힘들었는데 올 해도 역시 입니다.
다행히 올 봄 은 한국에는 차 이벤트에서 몇 회원님들이 구입하신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 운남에서 차를 생산하고 중국에 판매를 하고 있지만 , 우리 회원님들을 항상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7. 의방 청병.
의방 고수차는 이곳 곤명의 차시장에서도 지묵당(운보연)이 최고의 품질로 전문 생산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다른 중국차상들보다 먼저 고수차를 전문 생산했고 의방차산의 고수차를 생산해 홍보해 온 덕분에 지금에
와서는 지묵당은 의방고수차와 더불어 고급 고차수 보이차 전문 생산회사로 인식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 아뭏튼
지묵당(운보연)으로서는 괜찮은 홍보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2년도 의방차산 최고급 제품으로는
의방림(倚邦林). 의방리(倚邦利),의방특(倚邦特), 3종류가 있는데
고차수의 품질의 차이가 아니라 차원이 위치한 곳의 특성에 따라서 이름을 다르게 했습니다.
같은 의방차산이지만 향의 드러남과 맑고 기운참에서 조금씩의 다름이 있습니다.
햇볕은 강하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의 고차원
우거진 삼림 속에 자리한 고차원.
토질이 다른 곳에 자리한 고차원..
차는 같은 품종 , 같은 지역일지라도 이런 환경의 차이에 따라 차의 맛과 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방림)
(의방리)
(의방특)
* 처음으로 소량 만들어 본 역무 마흑(麻黑 : 마헤이) 청병.
역무의 마흑차는 널리 알려져 있는 동네의 차인데 , 직접 현지에 가서 본 마흑채 고차원의 생태환경이 탐탁치 않아
그동안 여러 고객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생산을 하지 않았습니다.
올 봄, 한 차농이 올 해가 3년째, 차원 관리를 예전과는 다르게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차농의 고차수원을
둘러 본 뒤에 그가 만든 쇄청모차를 27kg을 구입해 제품으로 생산해 봤습니다.
아직까지 판매는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난 뒤 과연 어느정도 품질로 변할까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모든 제품들이 그렇듯이 고급보이차가 생산되기 위해서는
원료 , 가공기술 .제품 완성 기법이 필요합니다. 좋은 보이차가 되기 위한 조건을 이해 해야만이
좋은 보이차를 생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언제나 한국의 우리 운보연 회원님들께는 그저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운남에서 바람의 꿈 배상 _()_
첫댓글 오랜만에 바람의꿈님 글을 대합니다. 올 고수차를 맛 본 회원님들은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겠군요. ^^
올해 고수차는 향이 정말 좋습니다.^^
올해 두번이나 곤명 차시장 구경 가서도 꿈님 뵙지 못해 섭섭합니다^^ 그래도 의방차는 맛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