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은 두번째 연금술입니다.
정신분석 치료를 받고 싶어요.....
며칠 전 몰래 담배를 피우다 남편에게 들켰고 그 사실을 큰 언니가 알게 됐습니다 . 큰 언니는 늘 당차고 소신 있어 보이던 제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 동감하고 또 안타까워하는 것 같아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다는 애기를 어렴풋이나마 나눈 적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어느 소설에서 주인공이 정신과 상담을 받는 과정을 따라 읽으면서 그 일이 제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신분석 치료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술이나 담배에 의존하는 제 자신을 넘어서서 내면을 치유하고 싶습니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제가 가진 마음의 장애를 극복하고 싶네요....
주도적으로 행해야 하는 지난한 과정입니다.
오롯이 님과 같은 질문을 공적, 사적인 자리에서 자주 받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질문자의 내면에서 우선 짚어 낼 수 있는 마음은 과도한 의존성입니다. 의사를 만나기만 하면 그가 요술쟁이처럼 자신의 모든 문제를 깨끗이 해결해 줄 거라 기대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이들은 실제로 의사를 몇 차례 만난 본 후 이렇게 말하고 합니다.
의사가 해주는게 아무것도 없어.. 한없이 내 애기를 듣기만 하고..........
그들은 정신분석가가 내과 의사처럼 금방 진단을 내리고 곧바로 처방해서일목요연한 해결책을제시해 주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즉각 얻지 못하면 더욱 잘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2년 동안 13명의 의사를 순례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분석 과정 자체가 생을 대신하게 되어 한 의사에게 13년 동안 매달려 있기도 합니다.
불교 수행에 경전 공부 10년, 참선 수행 10년, 만행 10년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이 수행의 규범화된 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만, 깨달음으로 가는 세 단계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단 경전 공부를 폭 넓게 해서 세상과 인간에 대해 수평적 지식과 개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한 가지 화두를 잡고 참선 수행에 들어가는 거겠지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 없이 참선 수행에 들어가는다는 것은 실계도 없이 "삽질"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참선 수행은 인간과 세상을 깊이, 직관과 통찰력을 동원해서 더 깊이 파고들어 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거기서 깨달음을 얻으면 세상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코페르니쿠스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겠지요..
인간의 정신은 불에 타기 쉬운 공격적인유황, 밀도가 높고 억압적인 납, 지독히도 현명한 소금, 포착하기 어려운 유동성의 수은의 특수한 결합니다. - 제임스 힐먼
p 17.
개인적인 설명입니다만, 정신분석적 심리 치료도 불교 수행과 비숫한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석가가 되려면 이들은 우선 관련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습득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스승이나 전문가와 함께 자기 자신을 분석하는 시간을 필수적으로 갖습니다. 그 과정에서 문제를 잘 파악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할수 있는 것은 먼저 정신분석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 역시 습득한 지식과 자기 분석을 통해 얻은 통찰을 동시대인인 피분석자에게 나누어 줍니다.
정신분석적 심리치료를 받고자 하는 사람이 알아 두었으면 하는 몇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우선 자신의 의존성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앞의 말대로 의사가 해주는 게 아무것도 없다.. 는 것은 한편으로 사실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꺼내보고 분석해 들어갈 때 의사는 다만 큰 틀을 잡아주고, 길을 안내하고, 적절한 시기에 핵심을 짚어 주는 일을 할 뿐입니다. 마음 깊은 곳을 파내려가 내면의 자신, 과거의 자신과 만나는 일은 본인이 주도적으로 해야합니다.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 가장 잘 감지할수 있는 사람, 스스로의 삶을 개선할수 있는 사람도 오직 자신뿐입니다.
정신분석가들은 피분석자가 정신분석에 대한 지식이 없는 편이 치료에 도웅이 된다고 말합니다. 어설픈 지식을 가지고 있든, 치밀한 지식을 가지고 있든 그것이 방어기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분석적 치료를 받고자 하는 사람이 알아 두었으면 하는 몇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우선 자신의 의존성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앞의 말대로 의사가 해주는게 아무것도 없다.. 는 것은 한편으로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꺼내보고 분석해 들어갈때 의사는 다만 큰 틀을 잡아주고 , 길을 안내하고, 적절한 시기에 핵심을 짚어주는 일을 할 뿐입니다. 마음 깊은 곳에 파내려 가 내면의 자신, 과거의 자신과 마나는 일은 본인이 주도적으로 해야 합니다.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 가장 잘 감지할 수 있는 사람,
스스로의 삶을 개선할수 있는 사람도 오직 자신뿐입니다.
힘들게 용기를 내어 정신분석 치료를 받기로 했으면 도중에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치료를 중단 할 때 많은 피분석자들은 대체로 그 책임을 의사에게 돌립니다. 의사가 냉정하다. 이기적이다...
의사가 너무 무식해, 나보다도 아는게 없어.....
하지만 생각해보세요...특정 분야의 공부를 10년 이상 한 사람이 어떻게 비전문가보다 무식할수가 있겠습니까. 의사를 비난하면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치료과정에서 만나는 불안과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는 행위입니다. 무엇보다, 의사를 비난하는 바로 그 지점에 저마다 해결해야 할 삶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시작하면 좋을 것입니다.
P,19 정신 분석 치료는 자주 연금술에 비유됩니다. 16게기 연금술사 파라켈수수는 모든 종류의 물질은 수은, 유황, 소금으로 환원될수 있으며 황금을 얻을 수 있는 비밀이 숨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간정신도 이와 같아서 원래 타고나는 충동인 성적욕망, 공격성 거기에서 파생되는 분노와 불안 등을 어떻게 보살피고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집니다. 한 인간이 금이 될수도 있고, 구리가 될수도 있습니다.
인간에게 최초의 연금술사는 엄마입니다. 생애 초기에 받는 엄아의 사랑과 보살핌, 엄마와 나누는 정서적 교감에 따라 아기의 정신은 특정한 모양으로 탄생했습니다. 정신분석은 두 번재 연금술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첫 번재 연금술에서 우리가 수동적이고 무력한 상태였다면, 이제 성인이 되어 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두 번째 연금술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간정신이 연금술의 결과라고 할 때 기억하실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모든 인간의 정신을 형성하는 질료는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누구의 내면에나 사랑과 분노, 불안과 공포, 질투와 시기, 냉담과 관용등의 요소가 존재합니다. 그것을 어떻게 합성하고 어떤 비율로 결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성격이나 정체성이 빛어집니다.
또하나는 어떤 연금술도 완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연금술사도 꿈의 황금을 만들지 못했듯이 인간 정신에도 "정상"의 개념은 없습니다. 내면의 갈등과 긴장을 조절하고, 중단되었던 발달을 계속하며, 생의 자율성과 안정감을 획득해 나가는 삶의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
정신분석적 심리치료에는 두가지 형식이 있습니다. 50회 안팎의 단기치료와 주 2회 이상 실시하여 2년 이상 진행되는 장기 치료입니다. 단기치료는 특정한 문제가 있을 때 그 증상이 회복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의료 보험의 영향을 받는 미국의 의료 현실에서 탄생했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정신분석적 심리치료는 장기 치료를 말하는 것으로, 성격구조를 바꾸고 삶을 총체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5-6년 까지 계속될수 있습니다. 5-6년 이란 한 인간이 탄생해서 기본적인 성격구조를형성하는 시간과 동일한 기간입니다.
일단 정신분석을 받으면서 스스로를 분석해 본 사람은 그 작업이 끝난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든 경험과 관계를 분석적 관점에서 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뒤늦게 새로운 통찰이나 자가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런 현상을 “잔존효과”라고 부릅니다.
개인이 혼자서 스스로를 분석할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일단분석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정에 의해 작업이 중단되더라도 혼자서 스스로에 대한 분석작업(장기치료)을 계속해 나갈수 있다고 합니다.
일상생활속에서 의식적으로 경험과 행동을 분석하면서 여러해에 걸쳐 전통적 분석 치료가 목표로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천개의 공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