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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학사를 개관하는 내용의 이 책은 전체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2권은 송나라부터 청나라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 문학사에서도 근대와 가까운 조선 후기의 작가와 작품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듯이, 중국문학사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시 한시 중심의 지식인 문학과 달리, 이른바 속문학이라고 칭하는 희곡과 소설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 시기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소설 작품들에 관한 내용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하겠다. 익숙한 작가 이름과 함께 작품들도 많이 등장해서, 익숙하게 여겨진 것도 한 몫을 했다고 여겨진다.
저자는 ‘중국문학이라는 정보를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했음을 밝히면서, 중국문학을 전공하는 할아버지와 대학 신입생인 손자를 등장시켜 내용을 전개시키는 형식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과 달리 대부분의 전통시대 지식인들은 과거를 통해 관리가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따라서 문학사에서 비중있게 거론되는 유명한 문인들은 대부분 당대의 권력 구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겠다. 물론 당대의 권력에 소외된 채, 문학 작품으로만 이름이 전해지는 사례도 있으며, 오히려 우가 많으며, 문학적 재질을 지닌 읻즐이 남긴 작품이 후대에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시대 문학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대의 역사 지식을 전제로 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전제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송나라는 금나라에 의해 북송의 주요 권력이 몰락하고, 일부 세력이 남쪽으로 옮겨 남송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였다. 조선 후기 청나라에 대한 북벌을 외친 이들이 있었던 것처럼, 남송에서도 송나라의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 북벌을 주장했던 일군의 지식인들이 존재했다. 남송시대 지식인들 가운데 특히 애국적 의식을 절실히 표출한 육유와 문천상 등의 문인이 이애 해당한다. 그러나 중원은 이미 오랑캐라고 칭했던 금나라에 이어 원나라에 의해 지배되었고, 명나라가 등장할 때까지 이민족이 다스리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문학적으로 원대에는 희곡이 발달했고, 이는 현재 중국의 연희문화와 연결되어 잇다고 평가된다.
명나라와 청나라의 시기에는 소설 갈래가 부각되어 나타났으며, 오늘날 중국의 ‘사대기서’롤 일컫는 <삼국지연의>와 <수호지> 그리고 <서유기>와 <금병매> 등의 작품이 등장하였다. 여전히 지식인 사회에서는 한시가 각광을 받았지만, 소설과 희곡 등은 민간에서 유행하여 많은 작품들이 창작되었다고 하겠다. 청나라 말기에 갈수록 권력의 횡포와 부정이 심회되면서, 당대 사회에 비판적인 작품들이 등장햇던 것은 일견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2권의 마지막은 ‘홍학’이라고 칭하는 연구 열기를 빚어낸 명작 <홍루몽>과 작자 조설근에 대해서 상세히 소개하면서 마무리되고 있다. 비록 개략적인 내용이지만, 이 시리즈를 통해서 중국문학사의 흐름이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다는 점을 성과로 꼽고자 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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