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서 배상공의 묘[典書裵尙恭墓]

[불가이위]

** 장달수의 한국학카페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배상공裵尙恭(생몰년 미상)｜
전서 배상공의 묘[典書裵尙恭墓]

배씨裵氏는 흥해군興海郡 사람으로, 집안이 매우 번성하여 세상의 명문거족이 되었다. 

전詮은 봉익대부 밀직사사 평양 부윤을 지낸 영지榮至의 아들인데, 고려조에 벼슬하며 
큰 공훈을 세워 원元나라 황제로부터 정동행중서성 이문소상부관을 받았고, 고려에서 
선력익대좌명공신 삼중대광에 제수되고, 흥해군興海君에 봉해졌다. 어머니 타양군부인沱陽
郡夫人 손씨孫氏는 복원부원군福原府院君 정평공靖平公 홍량洪亮의 따님이다. 

전詮의 아들 상공尙恭은 부정 김성옥金成玉의 딸에게 장가들었는데, 처가 또한 안동의 
명문 세족이다. 공은 가학을 계승하였고, 벼슬이 가선대부 공조 전서에 이르렀으며, 세
상 사람들이 받들어 존중하였다. 중년의 나이에 집에서 돌아가시어 풍산현 철곡동鐵谷
洞 간좌艮坐에 예장禮葬하였다. 부인 김씨는 공의 배필이 되기에 충분하여 평생을 함께하
기로 기약하였고, 마침내 공의 무덤 뒤에 배장配葬하였다. 

상공의 맏아들 소素는 빼어나게 뛰어나 일찍 학문을 이루었고, 풍채가 당당하였으며 
문행文行∙1이 있었다. 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번 좋은 벼슬을 지냈는데, 세상에서 솔개가 
우뚝하게 조정에 섰다고 칭송했다. 통선랑으로 이조 정랑이 되었지만 불행히도 일찍 
죽었고, 아버지 무덤 곁에 장사 지내어 가까이서 무덤을 모시도록 하였다. 부인 의인宜
人 안동권씨安東權氏는 우의정 문경공文景公 진軫의 딸이다. 문경공은 후세에 큰 명성을 

드리웠는데, 권 씨도 타고난 자질이 어질어 집안을 잘 꾸렸고, 자손을 가르치고 인도
하는 행동거지에 법도가 있었다. 일찍 백주栢舟∙2를 읊었지만 제사를 지내는데 어김이 없
었으며, 80살이 넘어 질병으로 돌아가시니 또한 부녀자의 도리를 따라 남편 무덤 오른
쪽에 귀장歸葬하였다. 4녀 1남을 두었는데, 맏딸은 절충 중추원 경력 권옹權雍에게 시집갔고, 둘째는 행수行
首 홍익부洪益敷에게 시집갔으며, 셋째는 삼군진무 남육南陸에게 시집갔고, 넷째는 사헌부 
감찰 안종생安從生에게 시집갔는데 모두가 명문 세가이다. 아들 계종繼宗은 감찰대부 홍
유도洪由道의 후손인 현감 홍사제洪思悌의 딸에게 장가갔다. 계종은 음직蔭職으로 벼슬길
에 나아가 사헌부 감찰일 때는 거침없는 곧은 말로 유명했고, 여러 차례 지방관을 지낼 
때는 자못 청렴하고 삼간다는 칭송이 있었다. 권옹은 2남 2녀를 두었는데, 맏아들 유裕는 봉직랑이고, 둘째 작綽은 진사이다. 맏딸
은 생원 신숙문申肅文에게 시집갔고, 둘째는 호군 류소柳沼에게 시집갔다. 남육은 4녀를 
두었는데, 맏사위 우의정 인산군仁山君 홍윤성洪允成은 문무에 모두 뛰어난 나라의 주춧
돌로 당시의 이름난 공신 가운데 그보다 뛰어난 이가 없었다. 둘째 사위는 대호군 김
기金耆이고, 셋째 사위는 중찬위 정세규鄭世規이며, 넷째 사위는 유학 홍병치洪甹治이다. 계종은 3남을 두었는데, 맏이 팽구彭耉는 종사랑이고, 둘째 팽조彭祖와 셋째 팽명彭命은 
모두 어리다. 봉직랑 유는 서령 박간朴簡의 딸에게 장가들어 2남 2녀를 두었는데, 맏아들은 이邇이
고 둘째는 달達이며, 딸들은 모두 어리다. 진사 작綽은 현감 오전吳詮의 딸에게 장가들어 
딸 하나를 낳았는데 아직 어리다. 생원 신숙문의 외동딸은 서령 이원인李元仁에게 시집
갔다. 호군 류소는 2남 1녀를 두었는데, 아들 형炯과 환煥 및 딸이 모두 어리다. 인산군 
홍윤성은 딸 하나를 두었는데, 봉사 심담深淡에게 시집갔다. 대호군 김기는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어리다. 충찬위 정세규는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어리다. 종사랑 팽구는 사직 

권개權玠의 딸에게 장가들어 1남 1녀를 두었는데 모두 어리다. 서령 박간은 2남을 두었
는데 아직 어리다. 배씨의 후예들은 매우 뛰어나 세상에 이름을 드날렸으니, 

그 명銘은 다음과 같다. 

대를 이어 가업을 이어왔으니 箕裘門業
옛적의 역사에도 전하여지네 傳于舊史
군자의 짝이 되어 어질었으니 媲德聚賢
그 후손들 빛나고 아름다웠네 顯顯厥嗣
낮은 언덕 그 위에 무덤 있으니 有墓于原
네 분을 차례대로 모셔놓았네 四列其次
의롭다는 명성도 함께 있으니 咸有義聲
만세토록 남겨둠이 마땅하리라 宜留萬載
빗돌을 다듬어서 명문 새기니 鑽石垂辭
세월 가도 영원히 보존되리라 以永其邁

[배종찬]

오랜만입니다~
지난 가을에 전서공(휘 상공) 할배의 묘가 많은 비로 훼손되었는데, 풍산류씨 가문에서 새로 단장하고 고유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그 사진도 조만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