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삼익(裵三益)의 《조천록(朝天錄)》 해제
국역 : 김영문(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국역위원)
1. 서지 사항
1) 임연재선생문집(臨淵齋先生文集)에 실린 조천록(朝天錄)과 조천시(朝天詩)
임연재(臨淵齋)는 안동 임하현(臨河縣) 도목촌(桃木村)에 있던 배삼익의 재실(齋室) 이름이다. 본래 조선 선조 2년(1569년) 배삼익이 도목촌에 임연대(臨淵臺)를 짓자 그의 스승 퇴계 이황이 ‘임연재도목촌(臨淵齋桃木村)’이라는 글을 써주며 그의 뜻과 학문을 장려했다. 도목촌은 뒤에 안동시 예안면 도목리로 행정 명칭이 바뀌었고, 안동댐 건설로 임연재가 수몰 위험에 처하자 지금은 안동시 송천동으로 이건하였다. 따라서 《임연재선생문집》은 바로 배삼익의 시문을 모은 문집이다. 모두 6권 3책으로 이루어진 이 문집은 본래 배삼익의 아들 배용길(裵龍吉)이 초고 형태로 정리하여 집안에 보관했는데, 이후 오랫동안 간행하지 못하다가, 배삼익의 9대손 배한주(裵翰周)가 철종 6년(1855년)에 이르러서야 목판본으로 출간했다.
이 책의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판본의 형태를 보면 사주쌍변(四周雙邊) 반곽(半郭)에 크기는 21.2 × 16.2cm이다. 한 면에 세로 20자(字), 가로 10행(行)의 글자가 들어있으며, 내향 2엽 (內向2葉) 화문어미(花紋魚尾)에 전체 면의 크기는 31.5 × 21.1cm이다.
이 책 6권 3책 중 권지사(卷之四)에 배삼익의 사행일기인 〈조천록(朝天錄)〉이, 권지삼(卷之三)에 〈조천시(朝天詩)〉가 들어있다. 이 번역본에서는 조선시대 조천록의 일반적인 체제에 따라 사행일기를 앞에 싣고 사행시를 뒤에 실었다.
임연재선생문집은 현재 규장각(奎章閣), 장서각(藏書閣), 국립중앙도서관 등지에 소장되어 있고, 이 번역본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임연재선생문집》의 〈조천록〉과 〈조천시〉를 저본으로 삼았다.
첫댓글 임연재를 대한 설명에 오류가 있습니다. 임연선조께서 지으려고 하셨으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짓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안동댐 수몰로 송천동으로 옮긴 것은 재실이 아니라 종택입니다. 지금의 종가는 임연선조의 불천위를 모신 곳으로, 금역당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임연선조의 장자이신 금역당선조께서, 남은 여생은 거문고를 켜면서 주역을 연구하겠다는 의미에서 '금역당'이라 이름 지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연선조 조천록을 조금씩 올리겠습니다. 중국 사행길의 이모저모를 공부하는 기회가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