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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묵주기도란 무엇인가?
제1단 거룩한 묵주기도의 기원과 이름의 훌륭함
01 첫 번째 장미꽃
● 묵주기도의 기도문
● 묵주기도는 묵상기도와 염경기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거룩한 묵주기도에서 묵상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의 생애와 죽으심과 영광의 주요한 신비를 묵상하는 것 외의 다른 것이 아닙니다. 묵주 기도에서 염경기도는 열다섯 가지 신비의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행하신 주요한 열다섯 가지 덕행을 묵상하고 생각하면서 주님의 기도 한 번으로 시작하 여 성모송 열 번씩 열다섯 번을 바치는 것입니다.
● 첫 번째 묵주기도 다섯 단에서는 환희의 신비 다섯 가지를 공경하고 묵상하며, 두 번째 묵주기도에서는 고통의 신비 다섯 가지를, 세 번째 묵주기도에 서는 영광의 신비 다섯 가지를 공경하고 묵상합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생애와 수난과 죽음과 영광의 신비 그리고 덕행들을 공경하고 본받기 위한 염경기도와 묵상기도로 어우러진 거룩한 찬미 의 기도입니다.
02 두 번째 장미꽃
● 묵주기도의 기원
거룩한 묵주기도는 원칙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기도와 천사가 마리아께 바친 인사인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으로, 그리고 예수님과 성모님의 신비들에 대한 묵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신앙인이 바친 첫 기도이며 첫 신심임을 의심할 수 없으며, 사도들과 제자들에게서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 세기를 통하여 전해져 내려온 것입니다. 그렇지만 ●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묵주기도 방법은 1214년에 이르러서야 자모이신 성교회에 도입되었습니다. 이 방법은 도미니코 성인에 의해 교회에 전파되었으며, 성모님께서 도미니코 성인에게 알비파 이단과 다른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주신 방법입니다. 이제 나는 복자 알라노 드 라노슈 Alan de la Roche가 쓴 아주 유명한 책 《묵주기도의 존엄성에 대하여De dignitate psalterii》중에서, 도미니코 성인이 묵주기도를 받아들이게 된 사연을 여러분에게 전하겠습니다.
● “도미니코 성인은 사람들의 무거운 죄악이 알비파 이단들의 회개를 방해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툴루즈 인근의 숲속으로 들어가 사흘 밤낮 동안 계속 기도했습니다. 그때 성인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탄식하며 울고 고행하였습니다. 몸이 몹시 상할 정도로 고행(편태)을 한 까닭에 결국 혼수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그 순간, 성모님께서 세 천사를 대동하시고 성인에게 나타나시어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도미니코, 성삼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새롭게 하시려고 사용하실 무기가 무엇인지 너는 아느냐?’도미니코 성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오! 저의 성모님, 어머니께서는 저희 구원의 중요한 도구로 항상 모시고 있는 당신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 다음으로 우리 구원의 중요한 도구이시니 저보다 훨씬 잘 아 십니다.’ 그러자 성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영적 전쟁에서 성을 무너뜨린 도구와 무기는 언제나 신약의 기초가 되는 천사의 묵주기도였음을 알아라. 그러므로 네가 저 완고한 영혼들을 하느님께로 데려오고 싶다면 나의 묵주기도를 전하여라.’ 성모님의 이 말씀에 성인은 위안을 받고 일어나 그 지역 사람들의 회개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대성전으로 향했습니다. 그 러자 눈에 보이지 않는 천사들이 종을 쳐서 사람들을 모이게 하였고 도미니코 성인은 그들에게 강론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강론이 막 시작되었을 때 무서운 강풍이 불고 땅이 흔들리며 태양이 가려져서 어두워지고 천둥과 번개가 치므로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이 무서워 떨었습니다. 그때 아직 회개하지 않고 자기 생활을 고치지 않고 하느님 어머니의 보호에 의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성모님께서 두 팔을 올려 하느님의 분노의 징벌을 부르는 모습이 세 번이나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공포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거룩한 묵주기도라는 새로운 신심이 퍼지고 더욱 널리 알려 지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마침내 도미니코 성인의 기도에 의해 폭풍이 잠잠해졌으며, 그는 강론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성인은 무엇엔가 끌리는 듯 이 열정적으로 거룩한 묵주기도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설명할 수 있었으며, 툴루즈의 거의 모든 사람이 묵주를 붙들고 그때까지의 잘못된 생활방식을 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아주 짧은 시간에 묵주기도 신심이 그 지역에 널리 전해지게 되었으며, 그곳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기 시작하여 과거의 악습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03 세 번째 장미꽃
● 성 도미니코
● 거룩한 묵주기도에 대한 신심이 일어나게된 이 기적적인 방법은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당신 계명을 온 세상에 내려주시고 그 계명의 가치와 중요성을 명백히 증명해주신 방법에 견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미니코 성인은 직접적인 경험에 의해서 뿐 아니라 성령에 의해 감도되고 복되신 동정녀의 인도를 받아 남은 생애 내내 묵주기도를 전했습니다. 도시와 시 골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나 낮은 사람에게나, 학자들 앞에서나 무지한 사람들 앞에서나, 가톨릭 신자에게나 이단자들에게나 강론과 표양으로 묵주 기도를 전했습니다. 성인이 매일 바친 거룩한 묵주기도는 자신의 모든 강론 을 위한 준비였으며 전교 활동 후에 성모님과 직접 만나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날은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강론을 하게 되어 있었는데, 복음 사가 성 요한 축일이었습니다. 도미니코 성인은 늘 하던 대로, 중앙의 높은 제대 뒤 작은 경당 안에서 열심히 묵주기도를 드리면서 강론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성모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시어 말씀하셨습니다. “도미니코, 네가 강론하려고 준비한 것도 매우 좋지만, 그보다 훨씬 더 훌륭한 강론을 하도록 내가 가져온 것이 있다.” 도미니코 성인은 성모님께서 주신 책을 받 아서 주의 깊게 읽고 음미하고는 성모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강론 시간이 되자 그는 복음사가 성 요한이 천상 모후의 보호자가 될 자격이 있었다는 말만 한 다음, 비일상적이고 세련된 연설에 길들어 있는 그 자리의 신학자들과 지식인들에게 세상적인 지혜에 의한 유식한 말이 아닌 성령의 단순함과 능력으로만 말하겠다고 했습니다.
위대한 학자인 카르타제나는 복자 알라노 드 라로슈의 《묵주기도의 존엄 성에 대하여》를 인용하여, 이 책이 어떻게 엮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 하고 있습니다. 복자 알라노에 따르면, 어는 날 사부인 도미니코 성인이 환시 중에 나타나 알라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의 아들아, 이 신심을 전파하는 것은 좋지만 영혼을 구하려는 것보다 칭찬받기 위해서 하는 듯한 인상을 받을 염려가 항상 있다. 그러니 네가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파리에서 내게 있었던 일을 말해줄테니 잘 들어보아라. 그날 나는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께 봉헌된 대성전에서 이 신심을 전파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나는 교만에서가 아니라 거기 참석할 신자들의 높은 지적 수준에 맞추어 아주 멋진 강론을 하려고 각별히 애쓰고 있었다. 강론을 한 시간 앞둔 그 시각, 늘 하던 대로 나는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탈혼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나의 사랑하는 친구인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손에 책을 들고 내 앞으로 오시더니 그러셨다. ‘도미니코, 네가 오늘 강론할 내용이 아주 좋기는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나은 자료를 가져왔단다.’ 나는 너무나 기뻐서 그 책을 받아들고는 하나하나의 낱말까지 모두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성모님의 말씀대로 내가 강론해야 할 내용을 정확히 알게 되었으며 나는 성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렸다. 드디어 정한 시각이 되었을 때였다. 파리 대학교 교수 전원과 아주 많은 귀족들이 내 앞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주님께서 나를 통해 이룩하신 위대한 일을 이미 보고 들었던 것이다. 나는 강론대로 올라갔다. 그날은 성 요한 사도 축일이었지만 내가 요한 사도에 대해 말한 것은, 요한 사도는 천상 여왕의 보호자가 될 만큼 훌륭한 분임을 알게 되었다는 내용뿐이었다. 이어서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귀인들과 저명한 학자들이시여, 여러분은 고상하고 수준 높은 강론을 늘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인간적으로 지혜로운 학자적 언어가 아닌 전혀 상반되는 하느님의 거룩한 영과 위대하심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여기까지 인용한 다음 카르타제나는, “이어서 도미니코 성인은 일상생활에서의 간단한 비유와 모범으로써 그들에게 묵주기도를 설명해주었다.”고 하였습니다. 카르타제나에 따르면, 주님과 성모님께서는 죄인들과 이단자들이 죄를 이기고 회개하도록 묵주기도를 권장하라고 도미니코 성인에게 점점 더 재촉하고 감도하시려고 여러 번 발현하셨다고 복자 알라노가 전해주고 있습 니다. 또 카르타제나에 따르면, 성모님께서는 당신이 도미니코 성인에게 발 현하신 후에 아드님 예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복자 알라노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도미니코, 네가 자신의 지혜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들의 공허한 칭찬을 구하기보다는 오히려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크나큰 겸손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매우 기쁘다. 그러나 병자에게 쓴 약을 주기 전에 그 약의 실질적인 효력을 먼저 주지시켜 마음을 준비시키는 것을 놓치듯이, 시초부터 가장 중대한 죄를 공격하는 데에만 주력하는 사제 들이 많다. 사제들이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은 사람들이 마음을 다하 여 기도를 사랑하도록, 특히 묵주기도를 사랑하도록 하는 것이다. 만일 모든 사람이 그렇게 기도하게 되면, 자비로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은총을 사람들 에게 베푸실 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나의 묵주기도를 널리 전하여라.”
● 또 다른 곳에서 복자 알라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사제들은 강론 을 시작하기 전에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며 교우들이 성모송을 바치게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성모님께서 도미니코 성인에게 계시하셨기 때문이다. 어느 날 성모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아들아, 너의 강론이 네가 바라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마라. 너는 비도 내리지 않은 땅 을 경작하려고 하는구나.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습을 새롭게 하시고자 계획하셨을 때, 먼저 하늘에서 비를 내려 보내심으로써 그 일을 시작하 셨다. 그 비는 바로 나에게 전해온 천사의 인사말이다. 이 방법으로 하느님 께서는 온 세상을 새롭게 하셨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나의 묵주기도를 바치 도록 권장하고 네가 강론할 때 바로 이 방법으로 하면 네 강론은 영혼 구원 에 많은 성과를 거둘 것이다.’ 이때부터 도미니코성인은 성모님께서 시키신대로 그의 강론은 크나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이 말은 이탈리아어로 쓴 《거룩한 묵주기도의 기적에 관한 책》에서 인용 한 것인데, 유스티노의 책(143번째 강론)에도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유명한 저자들의 라틴어 원문을 그대로 옮겨 쓰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거룩한 묵주기도의 놀라운 힘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사제들과 지식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제들이 도미니코 성인을 본받아 거룩한 묵주기도를 전파하는 동안에 열성과 경건한 마음이 묵주기도를 열심히 하는 수도 회들과 신자들 사이에 번성했습니다. 반면에 이 천상 선물을 소홀히 할 때는 온갖 죄와 무질서가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04 네 번째 장미꽃
● 복자 알라노
● 모든 것은 아무리 거룩한 것일지라도 변화되기 마련이며, 특히 인간의 자 유의지에 달렸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거룩한 묵주기도 형제회 (묵주 기도회)가 도미니코 성인에 의해 설립된 후 100년 정도밖에 처음의 열 성을 지속시키지 못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 이후 묵주기도 형제회 는 묻히고 잊히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악마의 악독한 계획 과 질투로 인해 사람들이 거룩한 묵주기도를 소홀히 하도록 매우 광범위하게 작용되었기 때문이며, 이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 내려올 하느님의 은총이 막히게 된 것입니다.
이리하여 1349년 하느님의 정의는 유럽의 모든 지역에 이미 알려진 대단히 무서운 전염병(페스트)을 보내시어 징벌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유럽 동부 지역 에서 시작되어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폴란드와 헝가리 등지를 거쳐 퍼져 나갔습니다. 전염병이 이르는 곳마다 참극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살아남아 서 참상을 전하는 사람이 100명 중에 거의 한 명도 안 될 지경이었습니다. 도시, 큰 마을, 작은 마을, 수도회 등도 전염병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거의 3년 동안 황폐화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채찍에 이어 광신적인 고행자들의 이단화, 그리고 1376년의 교회내 비극적인 분열이라는 하느님의 징벌이 뒤따랐습니다.
● 하느님의 자비 덕분에 이러한 시련의 격동이 지나간 후, 성모님께서 복자 알라노에게 거룩한 묵주기도 형제회(묵주 기도회)를 부활시키라고 하셨습니다. 당시에 복자 알라노는 프랑스 브리타뉴 지방의 디낭에 있는 도미니코 수도 회의 사제이며 탁월한 신학자요 강론가로서 유명했습니다. 성모님께서 그를 택하신 까닭은 원래 묵주기도 형제회가 그 지방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며, 바로 거기에서 도미니코 회원이 묵주기도회를 다시 일으키는 영예를 갖게 하신 것입니다.
● 복자 알라노 신부는 주님의 특별한 경고를 받고서 1460년에 이 위대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주님의 특별한 경고에 관해 그가 직접 밝혔습니다. “어느 날 미사를 드리고 있는데, 성체 안의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나를 또다시 십자가에 못 박을 수 있느냐?’ 나는 깜짝 놀라서 여쭈었다. ‘주님, 무슨 말씀입니까?’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죄로 인해 내가 다시 십자가에 못 박혔다. 그래도 네가 지은 죄 때문에 성부께서 모독당하시는 것보다는 내가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이 더 낫다. 너는 내 어머니의 묵주기도를 전파하는데 필요한 모든 학문과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아 나를 십자가에 못 박고 있다. 묵주기도를 전한다 면, 너는 많은 영혼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죄를 피하도록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그들의 죄에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묵주기도의 존엄 성에 대하여, 제2부, 9장)
이 무서운 책망을 듣고 알라노 신부는 쉼 없이 묵주기도를 전하겠다는 결심 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어느 날 성모님께서도 알라노 신부에게 거룩한 묵주기도를 더 열심히 전파하라며 이렇게 격려하셨습니다. “너는 젊었을 때 큰 죄인이었다. 그러나 나는 내 아들로부터 네게 회개의 은총을 얻어주었다. 회개한 죄인들은 내게 영광이 되기 때문에 너를 구하려고, 그리고 네가 묵주 기도를 더욱 널리 전할 수 있게 하려고 나는 온갖 고통을 감수하였다.”
도미니코 성인도 알라노 신부에게 나타나 이 아름다운 신심으로 얻은 위대 한 결과에 대해 말했습니다. 도미니코 성인은 끊임없이 묵주기도 신심을 전 했으며, 그의 강론은 크나큰 결실을 맺었고, 그의 선교활동으로 많은 사람들 이 회개했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거룩한 묵주기도를 통하여 얻은 놀라운 결과를 보아라! 성모님을 사랑하는 너와 모든 사람들은 마땅히 이 거룩한 묵주기도를 전해야 하고, 그로써 모든 사람들이 묵주기도를 바쳐서 덕행의 참된 학문으로 이끌리도록 해야 한다.” 이상은 도미니코 성인이 어떻게 거룩한 묵주기도 신심을 일으키게 되었으며, 복자 알라노가 어떻게 묵주기도 신심을 다시 활성화시켰는지를 간략히 적은 것입니다.
05 다섯 번째 장미꽃
● 묵주기도 형제회
● 엄밀히 말해, 매일 성모송 150번으로 묵주기도 세 가지 신비를 전부 바치는 묵주기도 형제회는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신심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열성으로 볼 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보통 회원은 일주일에 한 번 묵주기도 15단을 바치고, 종신회원은 1년에 단 한 번은 꼭 바쳐야 하고, 정회원은 성모송 150번으로 된 15단을 매일 바쳐야 합니다.
● 물론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해서 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적으로 자발적이고 의무 이상의 공로를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심회가 요구하는 대로 묵주기도를 성실히 바침으로써 그 의무에 충실하지 못할 사람은 묵주기도 형제회에 가입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이 자기 삶의 의무 이행과 충돌하게 될 때는 자기 의무를 우선해 야 합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묵주기도를 전부 또는 일부라도 건강 때문에 바치기 어려운 환자는 그 의무를 채우지 않아도 됩니다.
만일 순명으로 요구된 어떤 의무 때문이나 정말 잊어버렸거나 어떤 긴급한 일 때문에 묵주기도를 바칠 수 없었다면, 결코 죄가 되지 않습니다. 온 세상 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는 묵주기도 형제회의 은총과 공로에도 물론 참여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이여, 어떤 의도는 없이 순전히 부주의나 게으름으로 묵주기도를 빠뜨렸더라도 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묵주기도 형제회의 기도와 선행과 공로에 참여할 몫은 상실하게 됩니다. 더욱이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공로를 세우는 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불충실하게 되면 절대적으로 의무가 되는 크나큰 일을 소홀히 하게 되어 악습에 빠짐으로써 죄의 멍에를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작은 것을 무시하는 자는 조금씩 망하리라.”(집회 19, 1)하셨기 때문입니다.
06 여섯 번째 장미꽃
● 성모님의 시편집
● 도미니코 성인이 거룩한 묵주기도 신심을 일으켜 세운 후로부터 알라노 복자가 1460년 다시 부흥시킬 때까지 묵주기도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시 편집(찬송)”이라고 불렸습니다. 성경에서 다윗의 시편이 150편인데 묵주기 도에 성모송이 150번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배우지 못하여 다윗의 시 편들을 읽을 수 없었던 사람들이 묵주기도를 드림으로써 시편 150편을 읽 는 만큼의 효과를 얻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묵주기도는 시편 150편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유익을 얻는다고 할 수 있는데, 다음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다윗의 시편은 단지 구세주의 강생을 예언하고 있지만, 천사의 찬송(묵주기도)에는 더 훌륭하고 고귀한 열매이신 강생하신 말씀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모형 보다는 실재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몸이 그림자보다 더 중요하듯이, 성모님 의 시편은 그것의 그림자나 모형에 지나지 않는 다윗의 시편을 능가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성모님의 시편집(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으로 이루어진 묵주기도)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지극히 복되신 성삼위께서 직접 만드셨기 때문입 니다.
이에 관해 위대한 학자 카르타제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아헨의 매우 박식한 작가 J. 베이셀은 막시밀리안 황제에게 헌정한 자신의 저서 《장미화 관》에서 이렇게 말했다. ‘성모송이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다는 견해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미 초세기 교회에서 지식인 신자들은 다윗의 시편 50편을 세 번 읽는 것으로 주님을 찬양하였다. 그런데 하느님을 섬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무지한 사람들 사이에 이런 점에서 거룩한 경쟁심이 생 겨났다. 그들은 천사의 찬송(묵주기도)에 시편의 거룩한 신비가 모두 들어있다 고 여겼는데, 시편은 그분이 오시기로 된 것을 노래했지만 천사의 찬송은 이 미 오신 그분께 호소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성모송을 50번 씩 세 번 바치는 것을 ’성모님의 시편집‘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시편 을 읽는 사람들이 하는 대로 성모송을 열 번씩 바칠 때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기까지 하였다.”(카르타제나, 거룩한 비밀에 관하여, 제6권)
● 성모님의 시편집인 묵주기도는 매 5단씩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지는데, 다음과 같은 특별한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지극히 복되신 성삼위의 영광을 공경하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영광을 공경하기 위해서입니다. 셋째, 천상 교회를 본받고 지상 교회를 도우며 연옥 교 회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입니다. 넷째, ① 수련과 정화의 삶을 위해서이 며 ② 조명의 삶을 위해서이고 ③ 일치의 삶을 위해서입니다. 다섯째,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은총을 가득 얻고, 죽을 때에는 평화 를, 영원에서는 영광을 가득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07 일곱 번째 장미꽃
● 장미화관
● 일찍이 복자 알라노는 하느님의 목소리인 이 신심을 하느님 백성의 소리로 쇄신시키고는 ‘로사리오Rosario’라고 명명했습니다. 로사리오는 ‘장미화관’이라는 뜻인데, 로사리오 기도를 정성껏 바칠 때마다 천국의 흰 장미꽃(성모송) 153송이와 붉은 장미꽃(주님의 기도) 16송이로 만들어진 화관을 예수님과 성모님의 머리에 씌워드리는 것입니다. 천상의 꽃이 된 이 장미 꽃들은 결코 시들거나 그 우아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성모님께 서는 사람들이 성모송을 바칠 때마다 아름다운 장미꽃을 당신에게 바치는 것이 되고, 묵주기도를 완전히 바치게 되면 장미 화관을 만들어 당신에게 바치는 것이 된다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씀하시면서 로사리오라는 명칭을 전적 으로 승인하고 인정하셨습니다.
예수회의 알폰소 로드리게즈 수사는 묵주기도를 얼마나 열렬하게 드렸던지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마다 자기 입에서 붉은 장미꽃이 나오고, 성모송을 바 칠 때마다 입에서 흰 장미꽃이 나오는 것을 자주 보았다고 합니다. 그 장미 꽃들의 아름다움과 향기는 똑같았지만 빛깔은 달랐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전기에는, 매일 식사 전에 성모님께 화관(묵주기도)을 드리는 좋은 신심을 가진 그 수도회의 한 젊은 수사에 관해 언급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 수사 가 어떤 사정으로 묵주기도를 미처 드리지 못했는데 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 이 울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식탁에 앉기 전에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장상에게 허락을 구하여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가 방에 들어간 지 오래되었는데도 나오지 않자 다른 수사가 그를 부르러 갔습니다. 그를 데리러 간 수사가 방문을 열었을 때였습니다. 그 젊은 수사가 성모님과 두 천사와 마주하고 있고 천상의 빛이 그곳을 환히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그 수사가 성모송을 바칠 때마다 그의 입에서는 아름다운 장미꽃이 나오고 있었고, 두 천사가 그 장미꽃을 받아 성모님의 머리 위에 얹자 성모님께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앞의 두 수사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싶어 다른 수사가 또 그 방으로 갔는데, 그 역시 그 아름다운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묵 주기도가 다 끝난 다음에야 성모님께서 그곳을 떠나 사라지셨습니다.
● 이처럼 묵주기도 15단을 바치면 큰 장미화관이 되며, 묵주기도 5단은 예수님과 성모님의 머리에 씌워드리는 작은 꽃다발 또는 천상의 작은 장미화관이 됩니다. 장미는 꽃 중의 여왕이니, 묵주기도는 모든 신심 중의 장미이므로 첫째가는 신심입니다.
08 여덟 번째 장미꽃
● 묵주기도로 일어난 놀라운 일
● 성모님께서 거룩한 묵주기도를 얼마나 좋아하시고 다른 모든 신심보다 얼마나 더 낫게 여기시는지, 묵주기도 신심에 관해 전하고 확립하고 권장하려고 노력 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보상을 주시는지, 반면에 이 신심에 반대하는 자들을 얼마나 단단히 책벌하시는지를 제대로 설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도미니코 성인만큼 일생 동안 마음을 다해 성모님을 찬양하고 성모님의 위대하심을 전 하며, 모든 사람이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성모님을 공경하도록 노력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 보상으로 성모님께서는 도미니코 성인에게 헤아릴 수 없는 큰 은혜를 주셨으며, 하늘의 여왕으로서 크나큰 능력을 발휘하여 많은 기적과 이적으로 그의 노고를 빛내주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도미니코 성인이 성모님을 통해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항상 허락해주셨습니다. 그중 가장 큰 은총은 도미니코 성인이 알비파 이단을 물리치도록 성모님께서 도우시고, 그를 훌륭한 큰 수도회의 설립자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 복자 알라노도 묵주기도 신심을 다시 일으킴으로써 성모님께 많은 특전을 받았습니다. 그가 구원을 얻고 훌륭한 사제이며 완전한 수도자가 되는 방법 을, 주님을 온전히 닮는 방법을 성모님께서 그에게 여러 번 나타나 가르쳐주 셨습니다. 복자 알라노는 악마의 강렬한 유혹과 박해에 쫓기기가 일쑤여서 그때마다 깊은 슬픔에 사로잡혀 낙담에 빠졌지만, 성모님께서는 그와 함께하시면서 모든 불안과 마귀의 영향력을 몰아내시고 그를 따듯이 위로해주셨습 니다. 성모님께서는 그에게 묵주기도를 바치는 법을 가르쳐주시고 묵주기도의 중요성과 묵주기도로써 얻는 은총을 설명해주시면서, 당신의 새로운 정배라는 크고 영광스런 특전과 영예를 베푸셨습니다. 더욱이 그를 너무나 사랑 한다는 표시로 그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셨고, 당신의 머리카락으로 만드 신 목걸이를 그의 목에 걸어주셨으며, 묵주도 그에게 주셨습니다.
● 트리땜 신부, 두 지식인 카르타제나와 나바르의 마르탱 신부,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복자 알라노에게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복자 알 라노는 1475년 9월8일 폴란드의 주놀르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그때 이미 묵주기도 형제회 회원이 10만명이 넘었습니다.(신비로운 장미, 제9부, 8장)
복자 성 요한의 토마스는 지극히 거룩한 묵주기도에 대한 강론으로 매우 유명했었는데 악마는 그러한 성공을 질투했습니다. 그리하여 악마는 그를 몹시 괴롭혀 의사도 포기할 정도로 깊은 병이 들게 했습니다. 결국 그가 죽음이 눈앞에 왔다고 생각하게 된 그즈음의 어느 날 밤, 악마는 우리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무시무시한 형상으로 그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그 는 침대 곁에 모셔놓은 성모님 상본을 경건하게 바라보며 있는 힘을 다하여 부르짖었습니다. “지극히 자애로우신 어머니, 저를 도와주십시오! 저를 구해주십시오!” 그 순간, 그 상본 속의 성모님께서 숨을 쉬며 살아 움직이는 것 같더니 팔을 뻗어 그의 팔을 꼭 쥐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들 토마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여기 있지 않느냐? 내가 너를 구해줄 터이니 일 어나 네가 늘 하던 대로 나의 묵주기도를 계속 전파하여라. 내가 너를 모든 원수들에게서 보호해 주마.” 성모님의 이 말씀에 악마는 도망치고 복자 토 마스는 일어나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는 기쁨의 눈물 을 줄줄 흘리며 어지신 어머니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는 묵주기도를 계속 전파했으며 그러면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신비로운 장미, 제9부, 8장)
●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묵주기도를 전파하는 모든 사람을 축복할 뿐 아니라, 묵주기도 신심을 잘 실천하여 모범을 보임으로써 그 표양으로 다른 사람 들이 묵주기도를 바치게 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영광스런 보상을 해주십니다. 레온(역주. 현재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 옆의 도시)과 갈리시아(역주. 스페인 북서쪽 에 있는 지방)의 왕이었던 알폰소는 자신의 모든 신하들이 묵주기도를 바치면 서 복되신 동정녀를 공경하게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묵주기도를 바치지는 않으면서도 허리띠에 커다란 묵주를 달고 다녔습니다. 그러자 궁전 의 모든 사람이 묵주기도를 경건하게 바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왕이 중병이 들어 거의 죽은 것처럼 보이던 그날, 왕의 영혼은 주님의 심판 대전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지은 모든 죄를 사탄들이 주님께 고발하고 있었고 심판자이신 주님께서 그를 지옥으로 떨어질 죄인으로 선고 하시려는 바로 그 순간, 성모님께서 아드님 앞에 나타나셔서 그를 변호하시는 게 아닙니까! 성모님께서 저울을 가져오시더니 한쪽 저울판에는 그가 지 은 죄를 얹고, 다른 쪽에는 그가 본보기로 늘 가지고 다니던 묵주를 얹고 그 위에 그의 권고로 사람들이 바친 모든 묵주를 얹었습니다. 그러자 묵주의 무 게가 그의 죄보다 더 무거웠습니다. 그러자 성모님께서 매우 인자한 미소로 그 왕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의 묵주를 차고 다님으로써 나에게 바친 소박한 공경에 대한 갚음으로 내 아들에게서 너를 위한 은총을 얻어냈다. 네 생명은 앞으로 몇 해 더 연장될 것이니 지혜롭게 잘 보내며 속죄하도록 하여라.” 이렇게 하여 왕은 다시 정신이 들면서 외쳤습니다. “오, 성모님의 지극히 복된 묵주기도 덕분에 나는 영벌을 면하고 구원받았도다!” 왕은 건강을 회복한 뒤에 거룩한 묵주기도 신심을 전파하는데 자신의 여생을 바치면서 묵주기도를 매일 충실하게 바쳤습니다.(신비로운 장미, 제9부, 8장)
복되신 동정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름지기 이 알폰소 왕을 본받아야 하 며, 묵주 기도회로써 많은 영혼들을 구한 그 성인들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 다. 그러면 그들은 이 세상에서 크나큰 온총을 얻고 훗날 영원한 생명을 받 을 것입니다. “나는 ‘내 동산에 물을 대고 꽃밭에 물을 주리라.’하였다. 보라, 내 운하가 강이 되고 내 강이 바다가 되었다.”(집회 24, 31)
09 아홉 번째 장미꽃
● 묵주기도로 신심을 방해하는 이들
● 지극히 거룩한 묵주기도회의 발전을 막는 것은 너무나 부당한 행위입니다. 묵주기도회를 업신여겨 파괴하려고 시도하면서 어둠의 길로 접어든 많은 사람들에게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엄한 벌을 내리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많 은 기적으로써 거룩한 묵주기도를 인정하는 당신의 인장을 찍어주셨고 많은 교황들이 칙서로써 묵주기도를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거룩한 묵주기도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자유사상가들과 종교를 경멸하는 사람들이 묵주기도를 비난하거나 묵주기도 신심을 방해하고 있습니 다. 그들의 혀가 지옥의 독에 감염되었고 악마의 조종을 받는다는 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가장 경건한 것에 해당 하는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예수 그리스도와 거룩한 어머니의 삶과 죽음과 영광의 신비들을 부정하는 사람이 거룩한 묵주기도 신심을 비난하기 때문입 니다. 이처럼 묵주기도를 바치는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유 사상가들 은 실제적으로 이단 행위를 하지는 않았어도 심적으로는 이단에 자주 빠지 면서, 그들 중 일부는 묵주기도와 그 신비를 싫어하고 있습니다.
● 묵주기도회에 대하여 증오심을 갖는다는 것은 하느님과 참된 신앙에서 멀리 떨어져 나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함께 모인 사람들 가운데에 있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착실한 가톨릭 신자라면 자모이신 교회가 묵주기도회에 허락한 크나큰 많은 은사들을 하나도 잊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는 죄인을 치유하고 그리스도 교적인 생활을 감싸주는 확실한 방법이므로 사람들이 묵주기도회에 가입하는 것을 방해하게 되면 영혼 구원의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 보나벤투라 성인은 자신의 시편 해설집에서, 성모님을 경시하는 사람은 누구든 죄 중에 죽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성모님을 무시하는 사람은 죄 중에 죽을 것이다.” 성모님을 경시한 죗값이 이러하다면, 사람들을 그 신심에 - 15 - 서 멀어지게 하는 자들에게 어떤 벌이 마련되어 있겠습니까!
10 열 번째 장미꽃
● 기적들
● 도미니코 성인이 카르카손느(역주. 프랑스 남동부에 있는 도시)에서 묵주기도를 전파하고 있을 당시, 거룩한 묵주기도로 인한 기적들과 열다섯 가지 신비들 을 놀림감으로 삼아 다른 이단자들의 회개를 방해하는 이단자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징벌로써 하느님께서는 악령 15,000마리를 그의 몸에 들어가도록 하셨습니다. 악령 들린 그 사람의 부모는 그를 도미니코 성인에게 데려가 서 악령으로부터 구해주기를 청했습니다. 성인은 묵주기도를 시작하면서 거기 있던 다른 사람들도 함께 큰 소리로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하였습니다. 그 런데 성모송을 한 번 바칠 때마다 성모님께서 그 이단자의 몸에서 마귀 100 마리씩 새빨갛게 타고 있는 숯불의 형태로 뛰쳐나오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 사람은 악령의 사슬에서 풀려난 후에 이전의 오류를 단호히 끊고는 회개하여 묵주기도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오류에 빠져있던 여 러 사람들도 그가 받은 징벌과 묵주기도의 능력에 크게 감동을 받아 회개하 고는 묵주기도회에 가입했습니다.
프란치스코회의 학덕 높은 수사 카르타제나는 다른 여러 저술가들과 마찬가지로 1482년에 일어났던 이상한 사건을 자신의 저서에 다음과 같이 적어두 었습니다. 그해에 가경자 야고보 스프렝거와 동료 수사들은 쾰른 시에서 거 룩한 묵주기도 신심을 다시 일으키고 묵주기도회를 설립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묵주기도 신심을 전하는 데 유명세 를 떨치던 두 사제는 서로의 큰 성과를 질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두 사제는 기회가 될 때마다 묵주기도 신심을 비난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묵주 기도회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자신들의 유창한 언변과 명성을 동원하여 말렸습니다. 그러던 중 그중 한 사제가 자신의 악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묵주 기도 신심을 반대하는 특별한 강론을 그다음 주일에 하려고 계획했습니다. 그렇지만 강론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그가 나타나지 않자 기다리고 있던 신자들 중 몇 사람이 그를 찾아 나섰습니다. 놀랍게도 그 사제는 죽은 채 발견 되었는데,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다른 한 사제는 이 사제가 자연사自然史했다고 확신하고는 죽은 사제가 계획했던 강론을 행하려고 또다시 날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하여 묵주기도회를 완전히 해체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계획한 날이 되어 강론 시간이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그를 중풍으로 마비 시키셔서 몸을 움직이지도 말을 하지도 못하게 벌하셨습니다. 드디어 그는 자신과 동료 사제의 죄를 전적으로 인정하고는 마음으로 성모님의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성모님께 약속했습니다. 자신의 병을 고쳐주신다면 그동안 묵주기도 신심을 공격할 때보다 더 큰 열성으로 묵주기도를 전파하 겠다고, 그러면서 그는 이 일을 위해 건강을 회복시켜주시고 강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성모님께 간청했는데, 성모님께서는 그의 간청을 들어주셨습니다. 그 즉시 그의 몸이 치유되자 그는 또 한 사람의 사울이 되어 거룩한 묵주기 도의 박해자에서 옹호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 잘못을 밝히고 공공연하게 사과했으며, 대단한 열성과 웅변으로 지극히 거룩한 묵주기도의 기적들을 전했습니다. (요한 로페즈, 거룩한 묵주기도의 기적에 관한 책, 209쪽, 안토니오 토마스, 신비로운 장미, 제9부, 10장)
오늘날 자유사상가들과 지나친 비평가들은 내가 이 책에서 한 이야기의 진 실성에 의문을 던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 내용들은 우리 시대의 매우 훌륭한 작가들이 쓴 글을 옮겨놓았을 뿐이며, 부분적으로는 조금 전에 인용 한 책인 존경하는 안토니오 토마스 수사 신부님이 쓴 《신비로운 장미》에 서 인용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알고 있듯이 여러 가지 이야기에 대한 믿 음은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있는 이야기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읽어야 하고,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훌륭한 저자들이 쓴 이야기는 인간적인 믿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훌륭한 저자들이 권하고, 경우에 따라서 는 비현실적인 사건을 다루더라도 이치나 윤리나 신앙을 조금도 거스르지 않는 거룩한 주제를 담은 이야기는 경건한 믿음을 갖고 읽어야 합니다. 너무 쉽게 믿어도 안 되고 너무 비판적이어도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용을 지킴으로써 진리와 덕행의 요점을 찾을 수 있다고 믿습 니다. 그러나 애덕은 믿음이나 도덕에 어긋나지 않는 모든 것을 믿도록 한다는 것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 13, 7) 마찬가지로 교만은 진실성이 증명된 거의 모든 사실 자체도 그것이 성경에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핑계로 믿지 않도록 우리를 이끄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악마의 올가미입니다. 성전聖傳을 부정했던 과거의 이단자들은 악마의 올가미에 빠졌으며, 오늘날의 비평가들도 부지불식간에 그 함정에 빠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이 알아듣지 못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은 믿으려고 하지 않는데, 오직 교만과 자만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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