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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과 레저문화
1. "쉼"에 대한 창조원리를 회복하자
2. 신앙생활과 여가생활을 양립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3. 크리스천의 즐거운 여행을 위한 아이디어
4. 레저의 가치, 레저의 회복
"쉼"에 대한 창조원리를 회복하자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산과 들로 나가서 육신을 즐기지만 우리는 이렇게 주님 전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게 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주일예배 시간에 드리는 대표기도 속에서 종종 듣게되는 말이다. 이런 기도를 듣다 보면 주일에 산과 들로 나가는 것을 죄악시하게 되며 나아가서는 육신을 즐기려고 하는 레저문화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게되기 쉽다. 그러나 얼핏 경건해 보이는 이러한 태도가 반드시 성경적인 자세는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현대의 우리사회에서 확산되어 가는 레저문화를 성경적으로 조명해 본 후에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성경은 도대체 개인의 레저와 레저문화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가르치는가?
1. 성경적인 원리
우리가 잘 아는대로 노동의 기원은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주신 명령에서 찾는다. 땅을 정복하고 만물을 다스리라(창 1:28)는 명령은 지금 사람들이 하고 있는 노동, 직업활동의 기원이 된다. 그래서 크리스천들은 일 자체를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해야만 한다.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이야말로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일하는 것만으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순종한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일을 명령하신 하나님이 일곱째 날에는 일을 중단하고 쉬셨기 때문이다. 육일 동안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사실상 별로 피곤하실 리도 없는 하나님이 일곱째 날에 쉬셨다. 이것은 사람에게 일과 함께 안식이 필요한 것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레저의 기원이다. 그러므로 육일 동안에 하던 일로부터 떠나서 몸과 마음을 쉬도록 하는 것은 태만이나 향락과는 구별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다.
양떼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는 목자로 하나님을 표현한 다윗의 시(시 23편)를보면사람이여가시간을 통해 몸과 마음의 쉼을 얻는 것이 목자되신 하나님의 뜻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누구보다도 바쁜 생활을 하셨던 예수님도 이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셨다. 아버지가 일하니 나도 일한다고 하신 예수님이(요 5:17) 때때로 사람들을 피해 영육간의 휴식을 가지셨을 뿐 아니라(눅 5:15-16)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도 때때로 휴식을 권면하셨다(막 6:31).
이렇듯 힘써서 일하고 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요 그리스도가 보여준 모범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직장인이 맡은 일로부터 떠나서 쉬거나, 일의 스트레스를 오락으로 푸는 것은 어찌보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순종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2. 역사적인 현실
그런데 역사를 돌아보면 옛날에는 이런 레저의 축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일만 해야하는 노예들은 여가를 생각할 수도 없었고 반면 귀족들은 일을 하지 않으면서 놀았으니 엄밀히 말해서 그들도 일로부터 쉰다는 의미에서의 레저를 즐겼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그 이유를 인간의 죄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죄 때문에 성경이 말하고 있는 레저의 축복을 누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현대생활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일찌기 허락하신 축복을 조금씩 누리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삼십년 전만 해도 레저를 즐긴다는 것은 특수층의 특권처럼 생각되었으나 이제는 많이 보편화되었다. 크리스천으로서 이런 사실에 대해 먼저 감사해야 한다. 세상이 점점 더 악해져간다고 하지만 레저를 즐기게된 현실은 오히려 오늘 우리사회가 하나님의 뜻에 가까와져 가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이것은 인권이 회복되는 것, 특히 여자들의 인권이 인정을 받게 된 것이나 노예제도라든가 일부다처제 같은 죄악된 제도들이 발붙일 수 없게 되어 가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열심히 일하고 몸과 마음을 쉬게 하기 위해서 놀이를 하고 여행을 하게 된 것은 성경적인 레저의 회복이라 할 수 있다.
3. 현실적인 문제점
그런데 여기서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균형을 잃고 지나치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과학기술이 발달되면서 인간을 편하게 만들어주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인간이 그 기술에 묶여버리게 된다. 남녀평등이 강조되어 여성의 인권이 회복되고 있지만 이 역시 지나치게 되면 가정이나 사회의 질서가 무너져버려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이와 비슷한 문제가 레저를 즐기는 일에도 일어난다. 레저산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레저를 즐기던 단계를 넘어 레저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머리를 쉬기 위해서 하는 놀이가 지나쳐서 도박이 되고 패가망신하게 되는 것은 아주 고전적이 예가 된다.
요즘 아이들이나 젊은층 사람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 버리는 것이나, 휴일은 어딘가로 나가야지만 되는 것으로 생각해서 주말에 유원지 가는 길목마다 차들로 꽉꽉 막히는 것은 레저문화의 폐해에 대한 현대적인 예가 된다.
종종 그런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들이 레저의 참 의미를 알고 즐기는 것일까 하는 의심이 앞선다. 아마도 일밖에 모르던 사고방식이 변환되어 여가마저도 또 하나의 일로 변질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흔히들 일밖에 모르는 사람을 ‘일중독자’(workoholic)라고 하는데 어떤 의미에서 이런 사람들은 ‘레저중독자’(leisoholic)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렇듯 무언가에 중독되는 것은 바로 죄의 결과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위해 주신 선물에 사람이 빠져버리게 될 때 그 선물은 우상으로 바뀌어 버린다.
이런 죄악에는 크리스천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크리스천들이 레저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경건생활을 등한히 하는 경우가 있다. 낚시에 재미를 붙치다가 주일 예배를 빠지게 될 수도 있으며, 지나치게 텔레비전이나 비디오에 열중한 나머지 성경 읽고 기도하는 일을 소홀히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럴 때 여가활동은 그 자체가 죄악된 것은 아닐지라도 사탄의 도구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크리스천들에게 신앙적인 갈등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4. 크리스천의 자세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크리스천들은 여가에 관한 오늘 우리들의 현실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보고 새롭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무엇보다도 여가에 대한 창조원리를 바로 이해하고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죄로 타락된 레저문화에 자신이 빠져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반면 이 문화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땅에서 완전한 레저를 누릴 수는 없다. 그러므로 주님 오실 그 날에 이룩될 완전한 나라에 가서야 완전한 레저를 누릴 수 있음을 소망해야 할 것이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은 크리스천에 맡겨진 사명인데, 그것은 직장에서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주께 하듯” 할 뿐 아니라, 레저문화를 바로 잡고 성경적인 레저문화를 이루는 것도 포함된다. 레저는 일의 스트레스로부터 피하는 일이지만 일을 “주께 하듯”하는 크리스천들은 레저도 “주께 하듯”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가 현실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레저의 영역은 대충 다음의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각 영역에서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하며 바람직한 요소들을 계발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여행을 떠나거나 유원지에 가서 즐기면서 쉬는 것이다.
둘째는 각종 게임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화투, 놀이나 카드놀이가 있으며 요즘은 컴퓨터 게임 같은 것도 해당된다.
셋째는 각종 스포츠를 말한다. 여기에는 각종 구기를 비롯해서 낚시나 등산과 같은 취미활동을 포함한다.
넷째는 독서나 텔레비전 시청이다.
끝으로 아무런 활동없이 그냥 조용히 휴식하거나 기도시간을 갖는 것이나 밀린 잠을 자는 것까지 포함한다.
이런 구체적인 영역에서 성경적인 원리를 일일이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의 적성이나 문화적인 배경이나 경제적인 차이가 작용되기 때문이다.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의 의와 믿음과 사랑과 평화를 추구하다보면(딤후 2:22) 어렴풋하게나마 주님이 원하시는 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함께 찾아보자.
신앙생활과 여가생활을 양립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지난 직장인 모임에서는 크리스천 직장인들은 어떤 레저문화, 여가활동을 즐기고 있으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점과 올바른 크리스천 레저문화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았다. 다음은 그날 나누었던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레저, 여가활동에 대한 크리스천들의 생각
-교회 청년들에게 주로 여가 시간에 어떤 여가활동을 즐기는가? 하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일반 직장에서 보통의 직장인들이 하는 레저문화를 여과없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주일이다 뭐다 해서 비크리스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의 제한은 받고 있었지만 그 형태는 똑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성경적인 오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처음에는 직장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볼링, 비디오, 스킨스쿠버 등을 배웠습니다. 그러다보니 배우는 것 자체는 좋았지만 대부분 주일을 어기게 되는 경우가 많아 흐지부지되고 말았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볼링이 보편화되었지만 70년대만 해도 크리스천이 볼링을 치는 것은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볼링이 성경적인 바탕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볼링은 루터가 처음 개발했는데, 핀을 악마로 생각해서 많이 쓰러뜨리면 믿음이 좋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바둑을 하든 당구를 하든 폭 빠지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당구를 배운지 얼마 안 되었을 땐데 주일날 2층에 올라갔더니 사람들의 머리가 온통 까만 공, 하얀 공으로 보이지 않겠습니까? 위험수위에 올랐을 때 자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도 너무 당구에 빠진 나머지 퇴근 후는 물론, 점심시간에도 내기당구하느라 1시, 2시에 들어와 가정은 물론 회사일에도 불충실한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가히 4천만의 오락이라 할 만한 고스톱
-상가집에 가면 으레 화투를 칩니다. 돈을 따게 되면 나중에 돌려줄 수도 있고 해서 문제가 없는데, 막상 적지않는 돈을 잃게 되면 마음이 상합니다. 고스톱 자체에 내면적인 죄가 개입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사용되는 과정이나 상황들은 크리스천들이 경계해야 합니다.
-아니 크리스천들은 화투장을 만지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 동양화(?)에 무슨 하나님께 영광됨이 있겠습니까? 악은 그 모양이라고 버리라고 했지 않습니까? 크리스천들이라면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합니다.
-술 안하고 담배 안 하고 고스톱 안 하는 것에서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찾기 보다는 이제는 그것을 어떤 태도로 하느냐에서 크리스천다움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화투대신 윷놀이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윷놀이를 하면 돈내기를 해도 괜찮고 화투는 돈내기를 하지 않아도 나쁜 것인지, 여러 다양한 경우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노래방이 굉장히 보편화됐는데…한 번쯤은 다 가보지 않으셨습니까?
-어느 노래방에 갔더니 복음성가가 있더군요(일동 웃음). 그걸 보면서 노래방에 복음성가나 찬송가를 넣어서, 크리스천들이 기쁘게 부를 수 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레저나 놀이를 복음적으로 변화시켜서 사용한다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겠습니까? 꼭 복음성가 아니라도 건전한 가요나 동요같은 것도요.
-교회는 대부분이 여자인 반면, 직장은 대부분이 남자들이라서 직장에서의 야유회라든지 회식 자리에는 비크리스천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기독교회사로 소문난 저희 회사의 경우는 오히려 일반 회사와는 반대 현상이 일어납니다.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의 비율이 6:4 정도 되기 때문에 술먹는 사람, 담배피는 사람들이 오히려 따돌림을 받는 진귀현상이 벌어집니다. 직장에서의 의사소통은 주로 공식모임보다는 주로 비공식모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사실인데, 분위기가 그렇다보니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문제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비신앙인들이 신앙인들 보고 “너무 이기적이다”라고 불평하기도 합니다. 한 예로 지난 5월의 석가탄신일 전날 회사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끝난뒤 부서 회식자리에 몇 명이 빠졌는데 알고보니 빠진 사람들이 다 크리스천이었습니다. 휴일이 끼어 있어 청년부 수련회니 기도회니 해서 다 빠져나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함께 모여 성경공부를 하는 시간은 있지만 실생활에서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복음전파가 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뒷풀이 문화에 참석해야 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경건하게가 아닌 건전하게 말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평균 1주일에 2개씩은 비디오를 본다던데…
-비디오시청은 창의적인 생각을 막을 뿐 아니라, 짧지 않는 시간(2-3시간)을 비디오 보는 것에 낭비하는 것은 비생산적인 일 아닙니까? 복음전도를 위해 얼마나 시간을 할애했는가, 얼마나 힘을 썼는가 계산해 보십시오.
-비디오는 어떤 면에서 TV보다 더 위험한 것 같습니다. 시간도 그렇지만 중독성이 있어 한번 보게 되면 계속 보게 되기 때문이다. 폭력물이나 애정물 일색인 내용도 그렇구요.
-저는 비디오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같은 얘기를 들으니까 저희 회사의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 같아 걱정이 되는데요?(웃음) 요즘 범람하는 비디오 소프트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실제 소프트는 늘어나고 있지만 볼만한 소프트는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또 이런 문명의 이기에 대하여 기독교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드시 성경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메세지를 순화시킨, 감동적인 내용의 소프트웨어 프로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서 보급해서 하나님 관점에서의 창작문화를 활성화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디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무조건 보지 말라고 얘기할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대안을 제공해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간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고.
-문제는 신앙생활을 정말 제대로 한다고 하면 시간이 없다는 점입니다. 주일은 물론 공휴일에도 교회행사니 뭐니 해서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나 자신도 그렇고 가족들의 불만도 많습니다. 삶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역자 가정이 그런 면 때문에 혼자서 갈등하고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저라 하면 시간도 그렇지만 돈도 있어야 하는데 휴가비조로 목돈이 생기면 우선순위에 밀려 다른 급한 곳에 써버리고 휴가는 대충 때워버릴 때가 많습니다. 오늘 그것이 비성경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휴가와 여가선용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
-여름 휴가때 온가족이 함께 고향이나 시골의 조그만 교회에 가서 성경학교를 도와줍니다. 인형극을 준비한다거나 기타 프로그램을 가족단위로 준비한다면 더욱 좋습니다. 또한 교회나 선교단체 등에서 행해지는 선교여행에 따라가 선교와 휴식을 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까운 근교에 가족농장이 있으면 좋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고구마도 심고 상추도 심으며 같이 물주고 풀을 뽑고 하면서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면 교육도 되고 놀이도 됩니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고구마 하나의 소중함도 느끼게 되구요.
-어느 부부세미나에 갔더니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찬송가 중에 부부간의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찬송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요 중에서 성경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건전한 노래들을 함께 모아 불러본다면 좋은 것 같습니다.
-여름철에 아랫사람들 휴가를 챙겨 보내다보면 정작 내 휴가를 못 찾아먹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을에 결혼기념일 전후로 해서 휴가를 갔는데 오히려 호젓하고 더 좋더군요. 일년에 한 번은 꼭 아내와의 단둘만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레저 자체에 대한 신앙인들의 편견이 문제이다.
-신앙인이다 했을 때 레저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레저 자체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하는데 병들어있는 레저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레저 자체에 대한 공부가 있어야 됩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직장의 프로그램들을 맡았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연말이 되면 가라오케 가서 노래해야만 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찬송과 기도를 하지는 않더라도 촛불예식을 하며 일년을 돌아보고 감사하는 시간을 갖거나 가족들도 다 함께 참여하게 하는 겁니다. 그 프로그램을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그날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레저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구체적인 영역에서 성경적인 원리를 정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면서 어느 정도 사람들과의 차이를 인정해주는 것이 레저에 대한 크리스천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지면이 크리스천들간의 레저문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합의(CONSENSUS)를 이루는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한다.
크리스천의 즐거운 여행을 위한 아이디어
크리스천 레저 10계명
1. 자연과 만물속에서 인간의 삶을 누리고 다스린다.
2. 주일성수를 위해 적극적 자세를 모색한다.
3. 장소를 잘 알고 있으나 즐기지 못하는 점을 보안한다.
4. `보는 것에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닌 실속있는 즐김에 있다.
5. 관광지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6. 소그룹 중심의 좋은 관계형성과 대화에 촛점을 맞춘다.
7. 영적 풍요로움을 위한 프로그램을 생각한다.
8. 시간을 짜임새 있게 최대로 활용한다.
9. 기존의 프로그램을 기독교적으로 재창조한다.
10. 모든 프로그램중에 메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여행을 위한 작은 제안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과천까지 전철타고 가서 넓은 공원을 거닐며 여유를 가져본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동물들의 모습을 살펴보며 “사자들이 어린이와 뛰놀고 장난치는…” 사막에 샘이 넘치는 주님의 나라를 생각하면서 동심이 되어 본다. 입장료만 내고 들어가면 얼마든지 구경거리는 많이 있다. 공원에서 나와 호수가에 앉아 넓은 마음을 만들어 본다. 하루중에 한부분의 변화로 생활리듬을 찾고 주님과 더 가까이 한다.
용산가족공원과 절두산 순교지를 찾아
4호선 이촌역에 내리면 예전에 용산 미군기지가 한국에 환원되면서 만들어진 가족공원이 있다. 넓다란 잔디밭에 울창한 나무들이 도심을 잊게 한다. 공휴일만 되면 교회나 여러단체의 건전한 놀이문화가 창출되는 곳이다.
찬양과 레크레이션을 즐기는 어린이와 할머니는 보기에도 좋을 것이다. 또한 앰프사용을 금하고 핸드마이크와 도시락만을 허용하는 공원에서의 새로운 문화는 기독교적이기에 적당하다. 특히 이 공원은 이웃사랑의 장으로, 혹은 약한 자의 서러움으로 이해할 것인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공원에서 나와 버스로 20분 거리에 있는 절두산 순교지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를 향한 주님의 보호하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양재동 화훼시장을 들러
꽃을 구경하는 일은 기쁜 일이다. 양재동 화훼시장을 둘러 보는 일은 즐거운 여행이다. 계절에 관계없이 온갖 꽃을 감상할 수 있다.한여름을 꽃들과 함께 아름답게 보내는 것은 즐거운 신세대의 여행이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부르며 예쁜 꽃을 사다가 집안 분위기를 바꾸어 보라. 화훼시장에는 생화에 버금가는 인조화도 있어 게으른 이들에게 위로가 된다.
가락동 수산시장에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가면 바다와 들과 산에 살고 자라는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수산물 시장에서 산오징어 회를 직접 먹을 수 있다. 바다공부는 수산시장에서… 새벽에 이 곳을 찾으면 건강하게 사는 이들의 얼굴을 대할 수 있다.
의정부 가는길 야외카페를 찾아서
경기도 구리시 교문리에서 의정부로 가는 간선도로가에 야외 카페가 있다. 하늘이 지붕인 이 카페는 연중 캠프파이어와 노래가 있고 계절마다 열리는 바자회와 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이다. 무명의 가수와 장애인을 사랑하는 이들이 사유공원에서 일일찻집과 바자회를 열어 이익금을 가지고 이웃을 돕고 있다. 이곳에 함께 하는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동요와 함께 온 가족이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다.
의정부에서 포천 광릉수목원으로
요즘 산림욕이라는 말로 울창한 숲에서 산소의 공급을 새롭게 받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광릉 수목원에서 말없이 사람들에게 산소로 섬기고 있는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생각하며 크리스천의 자세를 점검해 보는 관조여행은 어떨런지.
장흥 예뫼골
불광동 버스터미널에서부터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려 송추를 지나 장흥이라는 곳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에 야외 미술관이 있고 통나무로 만든 예뫼골 이라는 대형 커피숍이 있다. 이곳은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다. 이곳에 온 젊은이들이 통나무 집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신앙상담을 하면 어떨까 ?
양평프라자에서 이천 도예마을까지
서울에서 양평으로 가는 길로 자가용으로 1시간 정도 지나면 양평프라자가 있다. 이곳은 전형적인 한국의 산속 모습이다. 극기훈련을 할 수 있고 겨울이 되면 눈썰매를 탈 수 있다. 세 가족(10여 명) 정도가 함께 가서 가족간의 대화를 나누기에 적절한 곳이다. 1박2일 코스로 좋다. 서울로 돌아 오는 길에 이촌 도예촌을 찾아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구경하고 간단한 생활도자기를 구입하면 넉넉한 생활의 풍요를 누릴 수 있다. 물론 토기장이 주님을 생각하는 것을 빼놀 수 없다.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을 찾아서
삼성동에 있는 무역협회 전시관을 찾는 것은 짧은 시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지하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고 대형서점에서 필요한 책을 사고 전시관에 들어간다. 국내외 유명제품을 보는 것은 국내에서 세계를 구경하는 기분이다. 매주 전시 내용이 바뀌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도 도움되는 일이다.
섬김의 여행 /농어촌 여름성경학교를 함께 하면서
부산의 소록도를 찾거나 낙도를 찾아가 그들의 일을 도와 주는 것은 기쁜 여행이다. 또한 휴가기간 동안 시골교회에 가서 여름성경학교를 돕는 것은 천국가는 지름길이다. 섬김의 실천은 다른 여행 보다도 오랜 여운을 남긴다.
신혼여행지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제주도에 가면 기독교수양관이란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신혼캠프를 개최하고 있는데 토요일에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 와서 주일을 잘 지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주일날 예배 프로그램과 신혼부부를 위한 세미나를 하고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혼예배를 드리고 첫 주일을 지키지 못 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문의/이종남 원장. TEL:사철구원구원 (064-47-9191)>
레저의 가치, 레저의 회복
이책은 미국의 현실을 분석해서 내 놓은 대안인데 미국의 상황도 우리와 별 반 다른 것이 없지만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 저자의 지적을 우리사회의 형편이나 교회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적용한다면 바람직한 대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일과 관련된 현실과 대안
사람들이 일을 너무 많이 하거나,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늘 미국의 현실이다. 직장을 가진 사람들의 상당수가 부업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물론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문화적인 이유가 더 많은 것 같다. 그 이유란 한가한 남자들은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관념이다. 물론 새로운 세대들에게서는 이런 생각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일을 많이 해야 자신에 대해 안심하는 것 같다. 이런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일과 돈에 묶인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
우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시간을 쓸 여유가 있어야 한다. 가정을 위해서 시간을 사용하며 사회봉사를 위해서 자신의 여가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교회 일을 위해서, 자녀들의 학교활동을 위해서, 기타 경제적인 보상이 없으면서도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그런 일들을 해야 한다. 돈과 나밖에 모르는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레저는 바로 이런 활동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다음으로 여가 시간을 학교교육이나 기타 재교육을 위해 사용하는 것도 유익하다. 이런 활동은 통상적인 의미의 레저는 아닐지 모르지만 돈을 버는 일과 구별되는 활동으로 개인에게 유익을 주는 활동이 된다. 이것은 개인이나 가정, 지역사회나 사회전체를 위해서 유익하다.(우리나라의 주부들은 여가를 아르바이트 하는 것으로 보내는데,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면서도 그저 돈만을 위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좀 안타깝다.)
2. 레저의 현실과 대안
과거에 비해 여가가 많이 늘어난 것만은 사실이다. 성급한 신세대는 일보다 여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문제는 주어진 여가를 텔레비전을 본다든가, 이곳 저곳에 가서 쇼핑을 하거나, 그저 빈둥거리거나 낮잠을 자는데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레저를 유익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여유시간을 마련한다고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또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활동을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교육을 필요로 한다. 노동윤리를 강조하는 만큼 레저윤리도 가르쳐야 할 것이다.
레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면 현실적으로 돈이 든다는 것이 문제이다. 휴가여행, 취미활동, 오락이나 외식 등이 다 돈이 드는 일이다. 이것은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된다. 그러므로 여가를 제대로 즐길 수 있기 위해서는 돈을 들이지 않거나, 적어도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즐길 수 있는 종류의 활동을 개발해야 한다.
3. 레저의 필요성에 대한 새로운 주장
다음 세대에는 첨단과학기기로 인해 사람들의 여가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있으며 레저에 관해 불평등이 심화되리라는 예측도 있다.
어떤 이들은 일본에게 이기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이 일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럴 경우 가정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를 위해서는 기업 자체가 바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웰스 파고> 같은 회사는 개인 성장을 위한 휴가를 주고, 제록스는 사회봉사를 위한 안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어떤 기업은 매주일 반나절을 자원봉사를 위한 시간을 갖도록 한다.
요즘은 수입을 줄여서라도 가정과 개인을 위한 시간을 갖겠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가정문제가 심화되는 현대사회에서 국가적으로도 해결해주어야 할 문제가 된다.
4. 레저에 대한 교회의 역할
레저문화의 보편화는 교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휴나 휴가철이 되면 교회의 출석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교회는 이런 현상을 세속화라고 단정짓기 보다는 성경적인 레저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바로 이끌어주도록 해야 한다. 성도들의 레저활동이 세속화되지 않도록 가르치면서 레저로 인해 주님에 대한 헌신이 약화되지 않도록 도전하는 일에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사실 교회에 충성스럽게 봉사하는 사람들은 대개가 개인적인 여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물론 교회활동 자체를 여가로 생각해서 만족한다면 문제가 없겠으나 현대의 여가문화속에서 갈등을 느낀다면 그런 갈등은 최소화시켜주어야 한다. 여가에 대해 지나친 죄책감을 갖게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세속화되어 신앙의 본질이 변화되어서는 안되겠으나 과거의 기준만을 들먹이며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Juliet B.Schor의 노동과잉의 미국인(The Overworked American) Harper Collins,1991에서 발췌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