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흥은 곧 ‘교회의 성장’
한국교회 부흥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또는 한국교회의 자랑거리로 새벽기도회를 예로 든다. 그러나 이 새벽기도회 유산을 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소수이기는 하나 심지어 폐지하자고까지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개혁주의 입장에서 본 새벽기도회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새벽기도회는 무엇일까? 또한 왜 새벽을 깨워야하는 것일까?
한국적 풍토에 접목한 자연스런 새벽
기독교가 한국에 상륙하기 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새벽기도가 이뤄져 왔다. 불교의 새벽 예불이라든지 도교의 정화수를 떠놓고 기원하는 샤머니즘적 기도 등의 형태가 그 예일 것이다. 한국 기독교회사에서 새벽기도회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길선주 목사는 기독교로 개종하기 전에 도교의 수련을 정진해 온 사람이기도 했다. 길 목사는 개종이전에 이미 새벽에 수련을 하고 있었다. 49일, 100일 등 새벽수련에 잘 길들여져 있었고, 공중부양과 차력축지법을 할 수 있었다는 문헌의 기록도 찾아 볼 수 있다.
한국적 풍토에서 샤머니즘적 신앙을 갖던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한 이후 기도 대상만 바뀐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다수의 초창기 신자들이 기도에 대해 바르게 배우지 못하고, 바른 기도의 원리를 깨닫지 못한 채 한낱 새벽기도회가 예수 믿기 전에 습관처럼 행했던 습관화, 형식화된 기도로 일관했던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농경사회이다 보니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당시의 문화적 여건들은 자연스럽게 새벽기도회를 받아 들였고, 결과적으로 한국교회의 큰 부흥을 일으킨 한 요소로 작용되었던 사실은 긍정적 측면이 더 많았음은 간과하기 힘든 사실이다.
숙제를 안고 있는 한국의 새벽
초기의 새벽기도회는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필요에 따라 집단적으로 새벽기도회를 가지는 것 외에는 대중적으로 매일 계속한 것은 개인 신앙의 자유에 일임된 사항이었다. 성경공부가 추가되면서 예배화 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새벽기도회가 되었다. 수요기도회 역
시 예배화 되면서 수요예배가 된 것이 오늘날의 예배형태가 된 사례다. 새벽기도회가 예배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개인의 기도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교회의 새벽기도회는 집단적 기도회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교회는 새벽기도회가 큰 장점이기도하지만, 이외에 다양한 기도회를 가질 필요성이 있다. 기도그룹을 조성해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다양하게 합심 기도하고 개인기도도 할 수 있도록 다양화 해야한다.
또한 새벽기도회가 한국교회의 장점이기는 하지만 이를 보편적 의무내지는 신앙의 척도를 가름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현대사회는 다양화 속에 살다보니 개개인의 형편과 처지 역시 다양하다. 새벽기도회 참석 여부가 신앙을 판단하는 판단기준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자신의 영적성숙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위한 영적 유익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가정기도와 개인기도를 경시한 채 새벽기도회만 강조하는 모순을 낳고 있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에서 정시기도가 “미신적인 시간 준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계하고 있다. 꼭 정해진 시간이 새벽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무시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새벽으로 부흥하는 교회들
이번 시리즈에 소개된 교회들 외에 새벽기도회로 잘 알려져 있는 교회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이들 교회들은 정통적인 새벽기도회를 통해 부흥하는 교회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 명성교회
명성교회(담임목사 김삼환)는 매년 3,6,9,12월에 특별새벽기도회 통해 집중적으로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고 있다. 새벽 4시 20분 1부부터 10시까지 다섯 번에 걸쳐 실시하는데 3부부터는 앞의 집회를 녹화한 비디오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한다. 원거리 성도들을 위해서 상계, 목동, 일산, 분당, 하남 기도처에서 5시 30분부터 3부예배를 드린다. 집회 전 교회 제직 중 일부인 2천여명의 집사들이 40여 개 부서에 준비위원으로 소속되어 스스로 봉사하게 한다. 한 달전부터 전 구역 전 부서가 연속 새벽기도회를 갖는다. 또한 노방 전도 및 가두 홍보를 통해 30여만 장의 안내 전도지가 뿌려지고 영혼 구원의 계기로 만든다. 새벽 집회 기간에 전 교역자들은 비상체제로 들어간다. 교회에서 합숙을 하며 기도하고 이 기간에는 모든 교역자들이 교회에서 함께 숙식하며 기도로 담임 목사의 집회를 돕는다.
□ 주안장로교회
주안장로교회(담임목사 나겸일)는 1978년 4월 중순경에 나겸일 목사가 부임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부임 한달 후 20일간 교회 부흥을 위한 특별 기도운동과 함께 주안교회는 폭발적인 교회 성자의 역사를 경험했다. 당시 280명의 교인들이 1986년 3800명이 모이는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1357% 성장한 것이다. 그후 최근에는 3만명이 넘는 교회로 자리잡았는데, 이러한 성장이 새벽기도회에 있다고 분석한다. 새벽기도는 참석하는 성도의 숫자를 순식간에 증가시켰고, 교회 부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 은평성결교회
은평성결교회(담임목사 이병돈)는 32년째 시무하고 있는 이병돈 목사가 목회 초기부터 새벽 기도에 의해 목회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목회 철학 가운데 새벽 기도회에 역점을 두고 하나님께 헌신하는 사람들을 만들기 위해 힘썼다. 그는 기도하는 한
사람이 바로 서면 가정이 바로 서고, 교회가 바르게 되고, 사회가 바르게 된다는 목회신념을 가지고 새벽기도회를 인도했다. 그 결과 250여명의 성도수가 3천명에 이르고 있다.
새벽을 깨우리라
새벽부흥은 곧 교회부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을 인식한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새벽을 깨우기 위한 노력은 대단하다. 앞서 연재한 교회들을 되새겨보면 새벽에 밥을 지어 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강남교회, 새벽기도를 강조함으로 퇴폐문화 정복에 나선 삼일교회, 제자훈련을 바탕으로 사회를 깨끗케 하겠다는 당찬 의욕을 보이는 사랑의 교회, 목적 있는 새벽을 깨워 가는 샘물교회, 새벽을 통해 세계의 리더를 키우는 당진동일교회 이들 모두가 무한한 미래의 가능성에 도전하며 앞서서 새벽을 깨워가는 교회들이다. 본 교단 교회인 샘물교회와 당진동일교회는 새벽부흥을 통해 1만평이 넘는 부지를 확보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성경에 나타난 기적은 멈춰선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더 흥황하게 나타나 고 있음을 주시할 필요성이 있겠다.
이 새벽을 깨워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볼 때 아직도 기아로 허덕이는 세계의 8억이 넘는 사람들의 현실은 참담하기만 하다. 이들은 전쟁과 기근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여기에 경쟁과 세계화란 이데올로기로 계속해서 파괴되어 가는 지구는 신음하고 있다. 우리의 조국 땅도 마찬가지다. 남북과 지역과 세대와 이념으로 깊게 갈라진 간격을 메우기 위해서 치러야 할 대가를 기꺼이 감당하려는 사람들을 찾기가 어렵고, 교회도 세상과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과 너무 많이 닮았기 때문에 멸시와 조롱을 받게 된 부끄러운 현실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한국교회의 지도자 역시 권위 상실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는 우리는 새벽을 깨우며 기도의 무릎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 기독교보 (구본철 기자 ) 2005. 4. 6
새벽부흥을 주도하는 교회들의 목회 철학과 방향
■ 명성교회 목회철학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새벽기도회에 대한 목회철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앙 생활의 경건의 조건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해야 한다.
△둘째: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이므로 누구나 기도에 힘쓰게 해야 한다.(크리스천이라면 반드시 하루에 성경 3장을 읽고 평신도는 1시간 이상, 교역자는 2시간 이상 기도해야 한다. 이럴 때 성령의 인도를 받고 체험과 믿음을 가진다)
△셋째: 목회의 성공과 실패는 새벽기도회에 있으므로 새벽기도회에 힘써야 한다.
△넷째: 연중 행사로 3월과 6월, 9월과 12월에 기간을 정해 특별 새벽기도회를 하고 주제를 가지고 설교한다.
△다섯째: 전 교인이 기도 제목을 제출하게 해 강단에 올려놓고 기도하게 함으로써 기도 응답을 체험하게 한다. 이렇게 할 때 교회는 영적으로 활성화되어 기도하는 건강한 교회가 되리라고 본다.
■ 주안장로교회 방향
주안장로교회 나겸일 목사의 새벽기도회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도란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이다. 용광로와 같다. 목회의 성패는 새벽기도회에 있으므로 새벽기도회에 힘써야 한다.
△둘째: 새벽기도회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1,2,3부로 나눠서 드린다. 그리고 거리가 먼 성도들을 위해 중동지구, 연수지구에 별도의 새벽기도회 처소를 만들어 같은 시간대에 부교역자들이 예배를 인도한다.
△셋째: 장년층이 많지만 청년층의 참여를 독려한다.
△넷째: 기도 카드를 작성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다섯째: 직장인들이 기도회 후 바로 출근할 수 있도록 교회가 편의를 제공한다.
△여섯째: 성도들에게 귀로만 듣던 하나님의 응답하시는 믿음의 하나님으로 체험하게 한다.
■ 은평성결교회 목회방향
은평성결교회 이병돈 목사의 목회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새벽기도는 신앙 생활과 경건의 절대 조건이다.
△둘째: 새벽기도회에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시간대를 구별해 드린다.
△셋째: 새벽기도회를 통해 인격이 변화를 받도록 해 신앙의 연령 차이를 없앤다. 또한 기
도의 깊이가 생겨서 가정과 교회와 국가와 타인을 위한 중보기도가 활성화 되도록 한다.
△넷째: 멀리서 출석하는 교인들은 가까운 교회에 나가서 기도하도록 권한다.
△다섯째: 담임 목사가 신경을 쓰는 만큼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신자가 많아진다.
△여섯째: 성경을 체계적으로 강해해서 성경을 보다 많이 배우게 한다.
△일곱째: 새벽기도회 시간을 20분 전후로 해서 개인기도 시간을 많이 준다.
△여덟째: 새벽기도회 때 못 나오는 성도들을 위해 매일 오후 2시와 8시에 기도회를 가짐으로써 주야로 기도실을 개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