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암벽등반을 시작한 지...
어언 4개월째 들어가지만, 첫 시작부터 겁이 많아 아주 더딘 발전을 하고 있던 중에 2011년 첫 자연암벽등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이라 가기 1주일 전부터 긴장이 많이 되었던지, 실내 암장에서도 집중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막연히 자연등반과 실내등반은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피부로 와 닿지 않았구요.
일요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이것 저것 준비를 하는데
제 소중한 카메라가 보이지 않아 가방이란 가방은 다 뒤지다보니,
집에서 출발해야 할 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습니다.
카메라는 그냥 포기하고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타고 도착하니,
저를 제외한 회원님들이 관장님 차에 짐을 실고 있었습니다.
전 배낭이 아닌 그냥 평상시에 매는 가방을 가지고 왔다고 관장님께 소리를 듣는 것을 시작으로, 목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목포로 가는 길에 정주가 가져온 간식거리를 시작으로 등반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거의 입이 쉬지 않았습니다.
아침밥도 든든히 먹고 출발한 건데도 왜 이리 입 안으로 넣는 건지...
유달산 시암제에서도 음식을 열심히 챙겨와서 회원들과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등반 시작도 전에 가득 배를 채우고,
등반을 준비하면서 다른 분들의 등반을 보면서 그제서야 드디어 내가 등반을 하러 왔구나하고느꼈습니다.
관장님께서는 몇 곳을 지적해 주시면서 리딩과 등반, 그리고 확보를 보게 하셨고,
저는 먼저 오르시는 분들을 바라보며, 요령을 배우려 했지만,
막상 올라가니,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아직 발딛는 것도, 홀드를 잡는 것도, 자세도 엉망이었지만,
실내암장에서 느끼던 겁이 확보를 봐 주는 사람을 믿으면서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오직 홀드를 찾지 못하고 헤맬 때, 눈앞의 홀드를 잡지 못할 때,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 지 알게 되었습니다.
실내암장에서 확보 봐주고, 등반해서 하강하는 것, 매듭묶는 법도 다 배웠지만,
훈련부족으로 실제 상황에서 이중팔자매듭법마저 흐리멍텅해져버려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번 등반을 경험으로 더 충실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더불어, 확보를 봐 주신 회원님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며, 후기를 마침니다.
첫댓글 언니! 첫등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홧팅~!!
첫바위등반. 손도 까여가면서 열심히 하느라 고생 많았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