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먹거리 독립선언. 식량주권독립선언(진교소)
대한민국 먹거리 독립, 식량 독립 선언서
3.1혁명 100주년이 되는 오늘 우리는 동학혁명과 3.1혁명, 독립투쟁을 거치며 위대한 선열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이 나라를 바른 먹거리로 건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일어섰다. 우리는, 오늘 거대 자본의 힘과 돈벌이 논리가 지배하는 먹거리 현실을 타파하고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원리가 살아나는 건강한 먹거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일어섰다.
대한민국은 지금, 식량 자급률 23.4%로 식량 주권이 없는 먹거리 식민지이다. 76% 이상의 수입 농산물은 농약과 방부제 범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심고 길러 먹었던 수많은 토종 종자들이 다국적 기업에게 팔려 이제는 거액의 로열티를 주고 사야 한다. 과도한 농약과 비료, 성장촉진제 등으로 기른 우리 농산물도 건강한 먹거리라고 할 수 없다. GMO 사료와 항생제, 성장촉진제로 길러낸 가축들 또한 건강한 먹거리가 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는 이 나라가 세계 최고의 GMO 공화국이라는 것이다. 맹독성 글리포세이트로 기른 GMO 곡물을 한 해에 1000만 톤 이상을 수입하여 240만 톤을 사람이 먹는다.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가공식품 원재료 중 80% 이상이 GMO다. 국산 식용유에 사용되는 콩의 94%가 GMO 콩이다. GMO 식재료로 만든 가공식품과 첨가물도 120여만 톤을 수입한다. 그 결과 국민 1인당 GMO 농산물 소비량은 1년에 42kg에 달한다.
이 땅에서 나고 자라던 토종 씨앗을 거액의 로열티를 주고 사야 하는 나라가 식민지가 아니고 무엇인가? 자기도 모르게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고 병들어야 하는 나라가 식민지가 아니고 무엇인가? 건강을 위협하는 온갖 식품첨가물과 방부제 범벅인 패스트 푸드가 밥상을 지배하는 나라가 식민지가 아니고 무엇인가? 건강에 좋은 겉껍질을 깎아내 버린 흰 쌀밥과 방부제 범벅인 수입 밀가루가 입맛을 지배하는 나라가 식민지가 아니고 무엇인가?
먹거리 식민지 대한민국은 다름 아닌 질병 공화국이다. 자폐증 발병률 세계 1위,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자살률 10년 이상 세계 1위, 비타민 D 결핍증 세계 1위, 유방암 증가율 세계 1위, 치매 증가율 세계 1위, 당뇨병 사망율 OECD 국가 중 1위, 연평균 공공의료비 증가율 11%로 OECD 국가 중 1위이다. 불임환자 수는 2017년 35만 명으로 2000년에 비해 거의 7배가 증가되었고, 출산율은 0.98%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질병공화국 대한민국의 참혹한 자화상이다.
이처럼 심각한 대한민국의 식량 위기, 온 국민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먹거리와 건강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정부는 오랜 동안 친환경농업이나 생명농업 보다는 기계화를 내세운 기업농 육성에 치중해 왔다. GMO 완전표시제를 실시해 사먹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라는 국민적 요구는 외면당해 왔다.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질병 증가와 건강의 위기를 엄정하게 진단하고 국가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에는 귀를 막고 있다.
3.1혁명 1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먹거리 식민지의 참혹한 현실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 삶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먹거리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현실을, 온 국민을 심각한 건강 위기로 내몰고 있는 현실을, 먹거리와 건강의 식민지를 단호히 거부하고 바른 먹거리로 건강한 나라,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먹거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일어섰다. 죽음을 재촉하는 나라를 삶을 부추기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일어섰다.
돈벌이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과 수입업자들에게 스스로 굴복하고 지배당했던 식민지 시대를 끝장내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먹거리의 주인으로 우뚝 서야 한다. 수입 GMO 농산물을 단호히 거부하고 농부의 양심으로 기른 자연스러운 농산물을 가려 먹어야 한다. 식품 첨가물과 인공 조미료로 맛을 낸 가공식품을 거부하고 자랑스런 우리 전통 발효 음식 문화를 복원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바른 먹거리와 건강의 주인이 되기 위한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 3.1혁명 100주년을 맞아 바른 먹거리로 건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대 장정을 선포하며, 먹거리와 식량 독립을 위해 아래와 같이 실천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
1. 우리는 유전자 조작식품(GMO)을 단호히 거부하며, 미생물과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농법으로 기른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사먹겠다.
1. 우리는 “흙이 살아야 밥상이 산다”는 진리를 믿으며,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며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농업으로의 대전환을 위해서 노력한다.
1. 우리는 된장 간장 등 발효 음식, 제철 음식, 토종 먹거리 문화를 되살려 바른 먹거리로 건강하고 검소한 식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
1. 우리는 친환경적인 농업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농민들부터 시작해, 모든 농민들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1. 우리는 남과 북이 바른 먹거리로 건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토종 종자를 상호 교류하는 등 식량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상생하기 위해 협력한다.
1. 우리는 농민과 소비자 모두의 힘을 모아 ‘바른 먹거리로 건강한 복지국가’, ‘100세 시대 건강 생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2019. 3. 1
3.1혁명100주년범시민추진위원회 바른 먹거리 추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