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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인문학 모임 "귀가쫑긋"
 
 
 
카페 게시글
詩 공부반 -쓰리-고- <쓰리_고> 시 공부_2025년 8월
이다. 추천 0 조회 219 25.08.02 14:5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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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5.08.02 23:13

    첫댓글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누구나 기다림의 애절함을 느끼는 건 아니다.
    시인은 도대체 누구를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부모는 가슴 시리고 아픈 기다림의 애절함을 겪지만, 집을 떠난 자식은 부모의 간절한 기다림을 알지 못한다.

    “그 자리”
    물리적 자리가 아닌, 존재의 자리다.
    자리는 앉아야 할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자리가 되는데, 지금은 자리만 남아 있다.
    그 자리는 내가 앉아야 할 자리인데,
    지금은 “그 자리”에 앉지 못해 불안해하고 있다.
    누군가는 내가 내게 맞는 자리에 앉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기로 한 적이 없는 자리이지만, 무의식 깊은 곳에는 오기로 한 자리다.

    “문”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나는 양의 문이니”

    문 또한 물리적인 문이 아니다.
    문은 관계의 문이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모두,
    기다리는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이다.

    어떤 사람에게 양 100마리가 있는데,
    그 중 한 마리를 잃어버렸다.
    아흔아홉 마리는 그 문을 통해 출입하지만,
    잃어버린 한 마리는 그 문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 25.08.02 23:14

    있다.

    존재의 자리, 존재의 문.
    나는 존재의 문으로 들어가,
    존재의 자리에 앉아야 한다.
    아무도 없는 자리, 보이지 않는 문,
    그곳에서 누군가는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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