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김학민 교수
저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이라고 하는 장비를 사용해서 인간의 사회성을 연구하고 있는데요....주로 공감, 이타성, 도덕성 등에 대한 연구을 합니다.
행동인지 신경과학자가 보는 공감은 ? 공감은 그 사람이 일생 동안 만들어온 감정리스트가 상대방에게 투사되는 과정이다.
공사장에서 작업을 하던 한 인부가 실수로 15cm 길이의 못 위로 뛰어내려서 이 신발을 관통하는 사고를 당했던 거죠..급히 응급실로 실려온 이 환자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기 때문에 ..진통제를 주사해서 진정시켜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못을 아주 부드럽게 밑에서 뽑았고 조심스럽게 신발을 벗겼죠. 그런데 그의 신발을 벗겼을 대 사람들을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못이 발가락 사이로 관통되어 있었고 발에는 전혀 상처가 없었던 것이죠.. 다시 말해서 그는 전혀 외상이 없이도 날까롭게 매우 진짜 같은 고통을 느꼈던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우리 뇌는 실제 세상을 그대로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뇌는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구성된 세상을 인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시각 장면을 보게 되면 동시에 신체로부터 어떤 통증이 전달되고 그 통증은 뇌에 흔적을 남기게 되죠.. 이 뇌과정이 반복되면 그 시각 자극 정보를 받은 뇌 부위와 통증이 뇌에 남긴 흔적이 저장된 부위 간에 강한 연결이 생기게 됩니다. 이 연결이 생기고 나면 실제로 통증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더라도 통증을 유발했던 시각 자극이 통증에 남긴 흔적이 활성화되면서 우리는 실제와 거의 동일한 통증을 경험하게 될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시뮬레이션의 결과로 통증을 경험하게 되는 거죠..
사실 시뮬레이션 기능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매우 중요합니다. 통증을 피할수 있도록 해주죠...예를 들어서 혹시 책장을 넘기다가 종이 날에 손가락을 베인 경험이 있으신가요? 한번 이 경험을 하게되면 다음번 책장을 넘길때는 나도 모르게 손꿑이 저려오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넘기게 되죠..
그러면 손이 베인 경험을 한 뒤에 내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이 종이 날에 손가락을 베이는 장면을 보게 되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마치 내가 손가락이 베인것처럼 손끝이 저려오는 고통을 경험할 거고 이런 현상을 우리는 공감이라고 부릅니다.
공감의 신경학적 기제를 가장 처음 규명한 공감의 신경학적 기제를 가장 처음 규명한 이 연구에서는 사귄지 얼마되지 않은 연인들을 초청해서 Fmri라는 장비를 사용해서 자신의 고통뿐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도 공통적으로 반응하는 뇌 부위를 찾고자 했습니다.
여성 참가자들의 뇌 반응을 측정하면서 자신 혹은 옆에 않아 있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전기 쇼크를 받을때 어떤 뇌 반응들이 관찰되는지 확인해 봤죠... 그 결과 자신이 고통을 받을 때나 남자친구가 고통을 받을때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반응을 보인 곳이 나타났는데 바로 이 부분이 뇌섬엽이라는 부위입니다. 뇌섬엽은 대뇌피질의 일부이지만 다른 대뇌피질 부위들과는 달리...전두엽과과 두정엽, 측두엽에 의해 덮어 보이지 않는 부위이다.
뇌섬엽은 어떻게 타인의 고통에도 반응하는 걸까?
뇌섬엽 => 통증 관련 신호의 저장소
뇌섬엽은 심장으로부터 오는 신호들 의식적으로 감지할 때 주로 활동하는 뇌 부위 신체 신호 민감도를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
두 측정치의 차이.. 신체 신호 민감도, 최근 연구에 의하면 자신의 심장박동수를 더 정확히 인식하는 사람은 뇌섬엽이 크고 활동하는 수준도 더 높다.
흥미롭게도 자신의 내부감각 신호에 민감한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도 더 뛰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결과들은 자신의 신체 내부감각 신호를 인식하는 뇌섬엽의 기능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 간에 긴밀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나의 신체와 타인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는 뇌섬엽 뇌섬엽에 저장된 신체반응... 타인의 감정 시뮬레이션, 타인의 감정에 공감
다른이의 취업 소식을 들을 때 마음이 어땠나? 친구에세 취업소식을 전한다. 전하지 않는다. 이처럼 신체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신체 반응을 시뮬레이션하는 뇌섬엽 덕분에..우리는 복잡한 사회적 상황 속에서도...빠르게 타인의 감정을 파악학고. 이에 적절한 반응을 찾을 수 있는 것이죠.. 시뮬레이션은 다 좋은 건가요 ????? 시뮬레이션의 단점도 존재.. 시뮬레이션의 단점을 보여주는 한 연구가 있는데요..
이 연구에서 참가자들을 체육관에서 이제 막 운동을 마치고 나온 사람들과 아직 운동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두 집단으로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집단에게 산속에서 길을 잃은 두 등산객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 등산객들의 감정상태를 예측해 보도록 요구했죠.
그 결과 막 운동을 마친 집단이 아직 운동을 시작하지 않은 집단 보다 이야기 속의 길 잃은 등산객들이 더 심한 갈증을 느낄 것이라고 예측을 했습니다. 왜 그랬을 까요? 내가 지금 갈증이 나기 때문에 아마도 현재 자신이 갈증을 많이 느끼는 상태이기 때문에....상대방도 심한 갈증을 느낄 것으로 판단하기 쉽다는 거죠... 자신의 신체 상태에 따라 타인을 향한 공감의 종류와 강도가 달라질수 있다. 이처럼 내 신체 상태에 따라서.....타인을 향한 공감의 종류의 강도가 달라질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내 신체 상태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타인과의 공감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죠.. 어쩌면 바로 이것이 내가 처한 상태와 동떨어진 상대방의 경험이나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 공감하기 어려운 이유가 아닐까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때 우리는 상대방도 나와 똑같은 감정을 경험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 공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기중심적 감정이며 내가 나의 과거 경험과 현재 신체 상태를 재료로 사용해서 재구성해낸 감정경험이다.
내가 나의 과거 경험과 현재 신체 상태를 재로료 사용해서 재구성해낸 감정 경험이 실제로 타인의 감정과 일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보 볼수 있다.
타인의 감정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사용한 재료가 다르면 그 결과물도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중심적인 감정을 억지로 타인에게 투사하는 것 발달과정에서 과도하게 고통스러운 환경과 자극에 끊임없이 노출된 경우 타인의 감정을 재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이 비정상적으로 왜곡될수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내 집단에 대한 위협을 나에 대한 위협으로 동일시 그 결과 외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 물리적 공격으로 그 결과 내 집단에게 위협이 되는 외집단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 혹은 물리적인 공격으로까지 이어질수 있고
그 결과 외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 물리적 공격으로 집단 간 갈등이나 정치적 양극화 현상 발생
수많은 집단 간 갈등이나 정치적 양극화 현상의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정치적 양극화 현상의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실제 사회의 정치적 갈등도 공감과 관련이 있나요?
공감이라고 하는 건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감정이죠..그래서 나와 같은 경험을 해 온 사람들....그리고 나와 비슷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에게 이 사람들의 감정에 선택적으로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때문에 다른 환경의 사람들을 고려한다는 것은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 그리고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고려한다는 건...
굉장히 많은 비용과 자원을 요구하는 그런 과정인 거죠...이렇게 때문에...집단간의 의견 충돌이나 이권에서의 충돌이 발생할 때 우리 자연스럽게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한테.....더 많이 공감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면서 내가 공감한 대상을 위한 정보들만......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는 정보들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배제하게 되는 이런 것들 때문에.. 집단간의 갈등은 점점 더 심화 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럼 나와 다른 타인을 공감하는 건 불가능한건가요 ?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는 거의 매일....우리와 전혀 다른 경험을 가진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면서 살아가죠.
예를 들어서 부장님이 왜 자꾸 잔소리를 하는지. 혹은 중학생 아들이 왜 최근에 말대답이 많아졌는지 물론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타인을 이해할 때, 나와 전혀 다른 타인을 이해할 때... 우리는 잠시 나의 관점을 버리고 그 사람의 관점을 취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관점이동이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은 종종 공감과 관점이동을 같은 것으로 혼동하기 쉬운데....사실 이 둘은 서로 매우 다른 심리 기제라는...증거들이 밝혀지고 있죠...
생후 4살에 기능하기 시작하는 관점이동능력 이런 관점이동능력은 아이들이 생후 4살이 되면서 비로서 기능하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린 아이들의 관점이동 능력을 간단하게 알아볼수 있는 샐리-앤 테스트라는 아주 잘알려진 검사기 있는데요.. 이검사에는 샐이와 앤이라는 두아이가 등장합니다. 샐리는 가지고 놀던 인형을 유모차 안에 집어넣고 방을 나갑니다 .
그러자 옆에 있던 앤이 유모차에 있던 인현을 상자 안으로 옮겨 넣고 방을 나가죠 . 잠시 후 샐 리가 방으로 돌아와 인형을 찾습니다. 샐리는 인형을 찾기 위해서 어디를 살펴볼까요. 정답은 당연히 유모차이지만. 대부분의 3살 아동들은 상자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 아이들은 아직 자신과 다른 지식이나 믿음을 가진 타인을 즉 인형이 상자안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답 즉 인형이 상자 안에 있다는 사실을 샐리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4세 아동들은 이 검사에서 정답을 말할 확률이 매우 높게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3세 아들돌의 뇌의 어떤 변화가 뇌의 어떤 변화가 관점이동 능력을 가능케 하는 것일까요? 나와 다른 타인의 마음을 추론하고 이해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은 뇌섬엽이 아니라 측두-두정엽이라는 부위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측두-두정엽은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측두엽 리고 촉각 정보를 처리하는 두정엽의 세 부위들이 만나는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해부학적 위치를 통해서 알수 있는 것처럼. 측두-두정엽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오는 감각 정보들을 통합하는 부위로 잘 알려져 있죠.. 많은 연구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관점이동을 시도할 때 이 부위의 활동이 크게 증가하고 또한 이 부위가 손상되면 성인들의 경우도 앞서 보여 드린 셀리-앤 검사와 같이 나와 다른 타인의 생각이나 의도 믿음 등을 추론하고 이해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 났죠....앞서 소개한 뇌섬엽이 신체 상태의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직관적 공감 기제라면 측두-두정엽은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감각 정보들을 통합해서 타인의 관점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분석적 관점이동 기제라고 볼수 있습니다.
뇌섬엽을 통한 직관적인 공감보다 느리지만 측두 두정엽을 통한 관점 이동은 자기 중심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어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보일수 있습니다 .
새롭고 낯선 타인의 관점을 취하는 관점 이동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죠. 많은 노력과 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무작정 자신을 버리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교육방식이 실패하는 이유는 다소 맹목적인 교육방식이 매번 실패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관점이동의 어려움 때문일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직관적으로 자신의 괌점에서 타인을 해석하려고 하고 특별한 경우에만 이처럼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까지 자신의 관점 대신 타인의 관점을 취하고자 노력하죠... 여기에서 특별한 경우란 어떤 경우를 말할까요...
자신의 과거 경험과 신체 상태를 무시하고 자신과 전혀 다른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이는 타인보다는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동기로부터 비롯되기 쉽습니다.
대표적인 동기는 바로 타인으로부터의 호감이죠..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공감해 주는 사람한테 강한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타인의 호감을 얻고 싶을 때 우리는 그 사람에게 공감하려고 노력하거나 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