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시간과 공간을 잠시 멈추어 버린 참, 편하고 아름다운 휴식을 가졌습니다.
꽃과 나비를 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흙을 밟아 보았습니다.
물론 맑은 계곡의 물소리와 짙은 녹음은 기본이겠죠...
지난번 설악산 산행에서 내 육체의 희노애락을 한꺼번에 맛 본 후,
사실 설악을 내려온 후 설악앓이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그 힘 듦도 감당하기가 어렵고 그 기쁨도 감당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오늘 문경 한산사에서 하루를 머물며 정신적인 휴가를 짧게나마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머무름의 삶을 배웠습니다. 느림의 삶도 배웠습니다.
오늘에야 한계령에서 백담사까지의 그 지긋지긋하고 아름다운 환몽에서 벗어나는 듯 합니다.
봉정암에서 흘러내린 나의 마음 속 번뇌도... , 그 풀리지 않은 미로의 길도...
제법 오랫동안 그 꿈에서 시름을(?) 할 줄 알았는데...
오늘, 그 한산사에서의 시공의 멈춤이 이리 편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나를 놓아둠이, 그리 편할 수 없습니다.
'풍경' 분들 세상, 천천히 갑시다. 어차피 가야하고 들어야 할 나이인데... 이거 빨리가 좋을 이유 인나요.
'풍경' 분들 꼭 행복하세요. 또 주위 분들과 함께 행복 하세요...
쿨가이 당분간 고인물이 되어 살아 가렵니다...
2012. 8. 26. 한산사를 내려오며.
↑ 스님 계세요...
↑ 하늘 내음.
▲ 월암스님, 인연이란게 참....
한산사에서 잠시 지리산 벽송사를 그려 보았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꽃 멀미
이 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아름다운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지
첫댓글 제가 서봉사를 조금 알 때 한산사라는 절을 갔습니다.그리고 명연 스님보다 더 무서운 월암(?)이라는
큰 스님을뵈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에게서 깊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되었습니다
송전 처사님의 한산사 사진에 그동안 묵혀 두었던 사진 몇장을 스크랩해 올립니다.
그절이 그절인가봐요~~~ ㅎㅎㅎ 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