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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신종 코로나 저지전' 자신감 표명 속 우한 등 전수 조사 돌입 쑨춘란 부총리, 우한 간부들에 "전시 상태에 탈영병 안돼"..24시간 비상 근무 리커창, 의약·생필품 총력 생산 지시..관련 업체에 금융·세제 혜택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세가 갈수록 커지자 중국 지도부가 전시 태세에 돌입하면서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중심으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연일 '신종 코로나 저지전'에서 자신감을 피력하며 국력 총동원령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전 주민의 건강 상태 점검과 더불어 24시간 비상 근무, 관할 책임제 등을 통해 확산 방지에 배수진을 치는 형국이다.
이는 초기 대응 미흡 논란 속에 신종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짐에 따라 민심의 불만이 시진핑 지도부를 향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에 파견돼 진두지휘를 해온 공산당 정치국원인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 전면 조사 동원회에 참석해 현재가 전시 상태임을 강조하면서 간부들이 책임지고 주민들의 상태를 완벽히 통제하라고 다그쳤다.
쑨춘란 부총리는 회의에서 우한시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가구마다 체온 측정과 밀접 접촉자 등을 확인하라면서 "관할 구역별 책임제를 강화해 한 가구, 한 사람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쑨 부총리는 "현재는 전시 상태로 세부적인 각종 통제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지도급 간부들은 전염병 예방 통제를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임무로 여기고 각자 책임을 지고 강력히 이행하라"고 말했다.
그는 "형식주의와 관료주의를 단호히 근절하고 24시간 근무 체제에 돌입하며 전시 상태에서 결코 탈영병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치욕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우한을 포함한 대부분의 중국 지역에서 지방 정부별로 책임 구역을 정해 이뤄지는 주민 건강 점검이 발열 체크 등 더욱 철저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 베이징(北京)의 경우 최근 집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등을 통해 후베이 또는 외지에 갔다 왔는지 점검하고 연락처를 받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최근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지도 아래 중국 인민은 한마음으로 뭉치고 과학적인 방제와 정확한 대책 시행을 바탕으로 이번 전염병 저지 전쟁에서 이겨낼 능력이 있다"며 연일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시 주석은 중앙 전면 의법치국위원회 제3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확산 저지에 나설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신종 코로나 통제가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면서 "법과 과학에 따라 질서 있게 예방 및 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방제가 가장 힘들 때일수록 법적인 통제를 강력히 해야한다"면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입법 및 처벌 절차도 보완해 신속한 지원 및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문책을 요구했다.
한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전날 국무원 상무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 방제 중점 의료 물자와 생필품 공급을 최대한 늘리라고 각 부처에 긴급 지시하며 민심을 달래기에 주력했다.
또한, 리 총리는 신종 코로나 방제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 세금, 금융 분야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하라고 하는 등 지원 대책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