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놓아 주기
우리는 대부분 가족들 앞에서
너무 쉽게 화를 냅니다.
남들 앞에서는 침 한번 꿀꺽 삼키고
참을 수도 있는 문제를
가족이라는 이유로 못 참아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요.
서로 허물 없다는 이유 때문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편한 관계라는 핑계로
발가벗은 감정을 폭발 시키는
경우가 얼마나 흔한가요.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뜨거운 불은
화살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불을 지른 쪽은 멀쩡할 수 있지만
불길에 휩싸인 쪽은
크건 작건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불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입은 화상이야 말로
오래 오래 흉한 자국으로 남게 됩니다.
내 곁에 가까이 있어서
나 때문에 가장
다치기 쉬운 사람들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화상 자국을
가족들에게 남겨왔는지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이에게
함께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남긴 그 많은 상처들을
이제는 보듬어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로 인해 상처를 주기 보다는
나로 인해 기쁨을 줄 수 있고
나로 인해 모든 이가
행복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소중하기에 조금씩
놓아 주어야겠습니다.
<톡으로 보내온 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