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내 블로그에 낯선 이 가
영문으로 댓글을 남겼다.
읽어보니 1981년도에 고인이 되신
할머니의 한국 가족들과 할머니 고향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찾다
내가 14년 전에 친구 태연이를 만나고
올린 글에서
할머니의 동생 (김태연)과
할머니가 사셨던 동네를 발견한것이다.
그래 그 글에 댓글을 남기고,
내가 혹시 그 댓글을 읽지 않을까 봐
최신글에도 댓글을 남긴 것이었다.
와, 내 블로그가
일반인의 이름과 내가 자란 시골 동네 이름만으로
캐나다인에게 가족을 찾게 해 주었다니...
인터넷, 정말 대단하다.
내가 블로그를 꾸준히 하고 있었어
이런 기쁜일이 생겼기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엘리슨이 찾은것은
내가 14년 전에 올린 글이었기에
그동안 내가 블로그 그만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고.
그 친구는 당시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었어
(현재는 베트남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더라도 나와 일정이 맞지 않아
14년 전에 몇십년만에 만났고,
그후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연락처가 있었어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친구도 엄청 반가워했다.
나와 엘리슨은 페북 친구가 되어
어제 토요일에 엘리슨과 통화를 했다.
카톡같은 페이스북의 메신저를 통해 통화를 했는데,
통화를 마칠 때쯤 엘리슨이 내게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비디오를 켰다고 말해주어서
나도 비디오를 켜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통화 마치고
엘리슨이 문자로 감사인사를 보냈다.
참으로 예의 바르고, 스위트한 아가씨였다.
그날 가족 결혼식이 있었다며
동생과 함께 한 사진도 보내주었다.
동생과 함께 한 엘리슨 - 동생도 아주 잘 생겼다.
엘리슨이 페이스북과 내 블로그에 소개해도 된다고
동의해 주어서 공유한다.
위는 내 친구의 댓글
친구도 엘리슨과 이메일로 연락 하고 있다.
엘리슨의 할머니이자 내 친구의 큰누나는
미공군과 결혼후 한국에 살때
아장아장 걷던 마이클이
우리 앞집인 외할머니 집에 놀러 오곤 했는데,
몇년뒤에 한국 근무를 마치고 일본으로 갔고,
일본에서 엘리슨의 아빠가 태어났다고.
그런데 엘리슨 아빠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가 젊은 나이에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그래 엘리슨 아빠는 한국에 대한
아무런 기억이 없다고했다.
내 친구는 편지로 아이들과 매부에게
안부를 전하다 소식이 끊겼다고.
그래 누나의 아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고, 숙제였는데,
너 덕분에 만나게 되었다며 고맙다고 했다.
엘리슨은 K pop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한국에 가고 싶어서
한국어를 혼자 공부하고 있다고.
대학원을 마치고 비영리기구에서 일하고 있었다.
내 블로그 덕분에 난
예의바르고, 스윗한 엘리슨을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에게 이 일과 내 블로그 자랑도하고.ㅎㅎ
엘리슨 덕분에 내 친구와도
지난 일주일동안 몇번씩이나 통화도 하고.
태연이랑 더 가까와 졌네. ㅎㅎ
또 친구의 천재 아들이
미 동부 명문 코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우리집에서 1시간 30분 떨어진
중서부 최고의 대학인 노스웨스트 대학에서
포닥 중이라고 했다.
그래 1년에 한번씩 뉴질랜드 가족들과 함께
아들 만나러 온다고.
내가 시카고 근처에 사는줄 몰랐나?
진작에 내게 연락했슴 우리집에도 오고,
만났을텐데.
올 겨울에 온다니 그때 보자고 했다.
태연이 누님은 엘리슨의 소식을 듣고는
바로 캐나다로 만나러 가자고 했단다.
하루빨리 상봉하게 되었으면.
그 날을 생각하니 내 가슴이 다 뛰네.
첫댓글 와~ 캐나다 사는 사람이 앤드류엄마 블로그를 통해
돌아가신 할머니의 남동생을 찾게 됐다니...
정말 기적이네요. 그 아가씨는 물론 앤드류엄마 친구인 김태연씨 가족도
얼마나 기쁠까요
앤드류엄마가 그분들께 가족을 찾는 큰일을 해 줬어요
그러고 보면 세상이 좁다는 말이 맞기도 해요
블로그를 하면서 이런 좋은일을 하셨다니
참 보람을 느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