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7일 물날 대한 7일째 배움지기 수련 스무날
부산 보리밥네 거실에서 사랑어린 100대 기도문으로 절 명상을 하며 아침을 맞이한다. 열려진 창틈 사이로 찬 공기가 들어오는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어제 밤늦게 들어오신 경찬 아저씨와 보리밥과 식탁에 앉아 만두를 넣은 콩나물 김칫국을 먹으니 속이 따뜻해집니다. 내 입에는 달걀찜이 잘 넘어가는데 경찬아저씨는 짜다고 보리밥을 구박합니다. 그 소리도 정겹네요.
모두 짐을 꾸려 이귀원 선생님을 뵈러 대천마을학교로 향합니다. 마을학교에 들어서니 다과와 차를 준비해놓고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조금 있으니 사랑어린 열매 아이들이 부산 나들이를 마무리하고 순천으로 돌아가는 길에 인사하러 들렀네요. 아이들이 돌아가고 맨발동무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먼저 이귀원 선생님이 대천마을학교와 마을 밥집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사랑어린배움터 ‘말씀과 밥의 집’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꾸려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 자리를 마치고 부산 참빛학교 진병찬 선생님 댁에서 점심 밥모심을 했습니다. 이귀원 선생님, 경찬 아저씨, 아몽, 참빛학교 선생님 한 분이랑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신 음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2박 3일 부산 식구들의 사랑을 듬뿍 안고 발길을 돌려 장흥 다하지네로 향했습니다.
산과 들에 쌓인 눈을 보다가 깜박 졸다가 탐진의 물줄기가 흐르는 장흥에 도착했네요. 다하지 할머니와 부모님께 절을 올리고 나자마자 음식을 내오십니다. 무엇보다 어머님이 손수 담그신 청주가 맛깔났고, 아버님께서 살아오신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저녁상을 물리고 이야기 마당이 한참동안 이어졌지요. 뜨끈한 구들방에 누워 지지며 하루를 마무리하니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