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냉면 완결편으로 수육과 함께 물냉면을 먹기 위해 송도를 걷고 <ㅂㄹ면옥>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코스를 잘못 들어갔습니다.
머리 속으로는 스카이라인과 호수를 감상하며 센트럴 파크를 거쳐 송도 워터프런트 호수로 나가려 했으나
실제는 수로를 따라 연결된 달빛공원을 거쳐 아암도해안공원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하면 그렇게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에서 전철 타고 가느라
테크노파크역으로 한 정거장 더 가는 게 갑자기 지루해져 캠퍼스타운역에서 내린 게 원인이었습니다.
해당화가 더울 때는 하늘거리는 꽃잎으로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더니 이젠 열매가 그 역할을 합니다.
하나 따서 맛을 보니 까치밥과 거의 비슷한 맛과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갈대가 저렇게 모여 있으니 이제야 억'새'보이지 않고 여자의 마음처럼 보일라 합니다.
여기서 왼쪽 아암호수변을 따라 걸어야 하는데 저 끝이 자동차 전용 교량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호수 오른 쪽 도로를 따라 걸었더니 중간에 보행로 공사 중이어서 삭막함에 후회 많이 했습니다.
오른 쪽 물 위로 작은 푸른 섬이 아암도입니다.
영종도에서 나온 인천대교에서 오른쪽은 경인고속도로로 왼쪽은 소래방향으로 나뉘어집니다.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뒤로 웬 커다란 안테나가있습니다.
HOLLYWOOD?
중고자동차 단지와 무슨 공단을 곁에 끼고 가는 길을 걸으며 후회막심했는데
비로소 산책로 같은 길이 나옵니다.
경인방송= OBS= iTV? 이름도 많습니다.
<우리 동네 한 바퀴> 등 몇 가지 괜찮은 교양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이 있는 정비단지,
노란 딱지는 장기 방치차량 스티커인데 왜 이렇게 홀딱 벗고 있을까?
얼마 걷질 못해 옹진군청에서 버스 타지 말고 경인고속도로를 가로질러 제물포 쪽으로
좀 더 걷다 버스를 타려고 이 길로 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웬걸? 지도와 달리 경인고속도로를 가로지르지 못하게 모두 막혔습니다.
공사만 아니었으면 반대편 인도를 따라 이 뻘을 구경하며 걸을 수 있었는데...ㅉ
하는 수 없이 되돌아 나와 옹진군청에서 버스를 탑니다.
제물포 <ㅂㄹ면옥>에 도착하니 딱 오픈 시간입니다.
입구에 진열된 메밀, 백령 백고구마, 요즘 물고구마 보기 힘든데 당도 높은 물고구마랍니다.
맛보기로 조금 사려하니 고구마, 까나리 액젓 모두 큰 용량만 파는 게 아쉽습니다.
이번엔 면수를 주는데 까나리 액젓으로 간해 마시려니 함량 미달입니다.
역시 면수 간 맞추기는 조선간장이 최곱니다.
수육을 주문합니다.속이 별로 없는데도 까나리 액젓으로 담근 보쌈김치 깔끔하니 맛있습니다.
윤기가 흐르며 잡내 없이 보들 촉촉한 수육
새우젓을 찍어 보쌈김치, 냉면김치, 마늘장아찌 올리고 쏘주와 함께 카~~~ 쥐기네요.
역시 면 맛을 제대로 보려면 물 냉면을 시켜야 합니다.
몇 차례 왔다가 오늘 완결편으로 수육에 반주까지 했으니 한동안 인천 생각이 나지 않으려나?
냉면과 수육을 음미하며 아껴 아껴 먹으며 쏘주와 수육이 조금 남았습니다.
'여기 이거(보쌈 김치) 하나 더 주~~'
닥다리로가는길
http://blog.daum.net/fotomani
첫댓글 9월말 우연히 들린 인천 신포동 경인면옥에서 먹은
평양냉면으로부터 시작해 제물포 백령냉면을 들른 게 벌써 3번째 입니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지공대사 내공쌓기라고는 하지만 먼 거리입니다.
그래도 괜찮은 냉면 하나 찾았다는 게 행운입니다.
수육은 더불어 만족이고요. ^^
윤기가 자르르한 수육,
보기만큼 맛도 좋았겠지요?
냉면사리도 깔끔해 보입니다
노랑 꽁지머리를 휘날리면서
뛰고 있는 저 여인과는 혹시...?
작년에 친구들과 백령도에 가서 먹었던 진짜 원조
수육, 냉면보다 때깔이 더 좋은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