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체험학습을 한다고 해서 그다지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솔직히 기대도 안했다. 처음에는 그저 공부 안하고 야간 자율학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아한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소풍이 되자 분주한 아이들이 보이고 김밥냄새가 나는 친구들의 가방을 보니 왠지 소풍가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장성을 떠나 1시간쯤 지났을까 목포 어느 박물관 같은 데서 내렸다.
그곳은 목포자연사박물관 이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 는 평생직업박람회라는 것을 하고 있었다.
제일 처음 그곳에서 본 것은 장동건 얼굴이 새겨진 청바지였다.
진짜 그런 청바지를 입고 다니면 되게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곳에서는 비즈공예 한 것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중에서 트리모양이 가장 예뻤다.
그리고 그 곳은 일층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보기에는 4층까지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여러 곳으로 올라가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도 보고, 도자기 같은 것도 보고, 추천도서도 보고, 아무튼 되게 여러 가지를 보았다.
그곳에서 중학교 때 미술선생님 이셨던 선생님을 보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게 없으신 것 같았다.
비록 중학교 때 말은 안 들었지만 그래도 왠지 정이 갔다.
아무튼 건물 안에서 더 이상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한 나와 친구들은 건물 밖으로 나갔다.
탁 트인 바닷가. 비록 가까이 가서 보니까 대부분 갯벌이었지만, 아무튼 그 곳에서는 천연 염색, 비즈공예, 핸드페인팅, 타일에 그림 그리는 것 등 할 것이 무척 많았다.
그렇지만 천연염색과 비즈공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핸드페인팅과 타일에 그림 그리는 것을 했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시간이 다 되어서 다시 버스에 모인 뒤, 출발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도착한 곳은 농업박물관 이었다.
‘유라, 주아, 나, 수정, 세연, 수진’ 이렇게 여섯이 모여 김밥을 먹었는데, 수진이의 유부초밥은 정말 맛있었다. 물론 다른 아이들 김밥도 맛있었지만...
나는 아이들 김밥을 너무 뺏어먹어서 정작 내 것은 별로 안 먹었는데도 배가 너무 불렀다.
꿋꿋하게 다 먹고 산책이나 할 겸 박물관 쪽으로 갔다.
그 곳에는 병아리 같이 너무 너무 귀여운 유치원생들이 있었다.
믿음반, 소망반, 사랑반이 있었는데, 우리는 주로 소망반 쪽에서 놀았다.
그 중에서 김태현 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눈도 땡글하고 머리도 위에는 짧게 뒤에는 길게 자르고, 또 하는 행동도 너무 너무 귀여웠다.
이리 와 보라고 하면 손가락 두개로 까딱 까딱하고, 개그 모 프로그램 ‘왜이래’ 라는 개그맨들 표정 따라하고 너무 귀여웠다.
그래서 재밌게 놀고 그랬는데 갈 시간이 되어서 사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헤어져 버렸다. 그래서 아직도 보고 싶다.
유치원생들이 떠나 버린 뒤, 우리도 곧장 실업박람회에 갔다.
처음에는 레크레이션 하는 모습을 보다가 우리가 봐야 할 시간이 되어서 그곳에 들어갔다.
뭐 솔직히 굽고 찌고 지지고 그런 것에 현혹되었지만, 우리 학교 언니들이 있는 애니메이션, 칵테일 등을 하는 것을 보고 진짜 감동 받았다.
특히 칵테일을 만드는 언니들의 모습은 진짜 멋있었다.
사람들도 엄청 많이 몰려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이라고 하듯이 학교에서 유명한 것이 밖에 나가서도 인기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재미있었다.
느낀 것은 많았지만 말 솜씨가 없어 어떻게 표현 할 지를 몰라 글을 줄인다는게 유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