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몇몇 사람들은 대중가요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콘서트를 본다면 감히 그런 말은 하지 못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이 콘서트를 봄으로써 대중가요의 음악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콘서트는 바로 박정현의 콘서트였다.
그 콘서트를 친구들, 선배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함께 보러가던 버스 안에서의 시간은 설렘의 연속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예전에 가족들과 다른 가수들의 콘서트를 보러 가기도 하였지만, 좌석이 너무 멀어 잘 보이지도 않았었고, 여수 세계 박람회에서 보지 못하였던 연예인을 보게 될 거라는 기대때문인지도 모른다.
역시 그 설렘은 나에게 만족감과 감동으로 이어졌다.
그런 대단했던 콘서트의 현장을 그리고, 내가 느꼈던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을 지금부터 조금이나마 함께 느껴보고자 한다.
박정현의 콘서트에서 우리는 박정현 특유의 서정적인 음악, 몽환적인 음악, 록페스티벌의 느낌이 나는 음악 등 여러 음악부터 여러 곡을 어쿠스틱 풍으로 노래하는 어쿠스틱 메들리, TV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박정현의 진솔한 모습까지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다.
박정현이 중간 중간에 한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이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바로 “I AM YOU ARE ME"이다.
짐작이 가능한가?
나는 이 문장을 티켓에서 처음 보았을 때 짐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콘서트에서 이 문장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박정현이 이번 콘서트의 주제로 잡은 문장으로, “자신도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사람이며,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노래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의미였다고 한다.
그 말은 내가 콘서트에 집중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그 말처럼 그녀의 노래 속에서 그녀의 열정과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어쿠스틱 메들리이다.
데뷔 초, 그녀가 공연을 할 때에는 어쿠스틱 메들리는 항상 그림자처럼 있었던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보여주고 싶은 것도, 보여줄 것도 많아지면서 어느 순간 잊어버렸다고 하였다.
허나, 그런 어쿠스틱 메들리를 다시 함으로써 초심으로 돌아가 보고자 하였다는 말처럼 음악을 들으면서 그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은 “믿어요”라는 곡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곡은 박정현이 15살이란 나이에 생애 두 번째로 지은 곡이라고 한다.
그 당시 곡의 이름은 “Believe"이었고, 그 곡을 6집 ”Come To Where I Am"에 더 멋진 곡으로 다듬어 수록하였다고 한다.
그만큼 그녀에게는 감회가 다른 곡이라고 했을 때, 어린 나이에 노래를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왔고, 그 음악을 음원으로 내 콘서트에서 부르는 모습은 멋있고,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물론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겠지만, 그녀는 15살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에 와서 그 결과물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그동안 내가 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약간의 위기감을 주었다.
그렇게 수많은 색의 느낌들이 출렁거렸던 공연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바로 이 말이었다.
박정현은 ‘나는 가수다’에 나가 많은 선후배들의 곡들을 커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수를 넘어 아티스트가 되었다는 평가도 받고, 그녀 또한 아티스트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면서 ‘박정현은 그렇게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나아가는 삶을 살게 되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시에, ‘나는 더 발전하고 나아가는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하였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박정현이 그런 실력을 갖기까지 노력한 것처럼 나도 무언가 하고자 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사실 처음 콘서트를 보기 시작할 때에는 집중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약간의 장난치면서 이야기도 하였었다.
그러나, 콘서트를 보면서 나에게 있어 이것 하나는 분명해졌다.
“어떤 것을 하던 간에 무엇이든 얻어가자.” 그래서 콘서트 도중 박정현이 하는 이야기들은 나에게 있어 인생의 교훈과 같이 들렸다.
그리고, 그녀의 노래 속에 느낄 수 있었던 열정은 나에게 위기감으로 다가왔다.
‘나는 무엇을 저렇게 열정을 가지고 하고 있는가?’,
‘나는 한번쯤이라도 저런 열정을 가져본 적이 있었는가?’ 이렇게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콘서트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별을 주제로 한 어쿠스틱 메들리에서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을 노래하였을 때에는 이별을 절실하게 느끼게 했던 가사와 노래로 눈물 흘릴 뻔도 하였다.
록페스티벌의 느낌이 나는 곡을 들을 때는 끝없이 솟던 그녀의 고음에 경의를 표하였으며, 내가 아는 노래가 나올 때면 함께 따라 부르기도 하며, 그렇게 나는 음악과 함께 콘서트를 즐길 수 있었다.
박정현이라는 가수는 노래를 부를 때 그 감정을 관객으로 하여금 느끼게 하고, 마치 그 가사들을 공감하게 하는 마법사와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정말 즐겁고 알찬 콘서트였다.
마지막으로, 콘서트에서 들은 곡의 가사들을 통해 느낀 것들을 풀어보고자 한다.
오늘 난 감사드렸어
몇 해 지나 얼핏 너를 봤을 때
누군가 널 그처럼 아름답게 지켜주고 있었음을
그리고 지금 내 곁엔 나만을 믿고 있는 한 여자와
잠 못 드는 나를 달래는 오래전 그 노래만이 -윤종신, 오래전 그날-
( 출처 : 가사집 http://gasazip.com/1460 )
바로 이 노래를 들을 때, 뭔지 모를 슬픔과 가슴이 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과 이별하여 헤어진 사람이지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감사하였다는 이 대목은 아직 잘 알 수는 없지만, 진정한 사랑을 알 수 있게 하는 듯하였다.
매일 울며 잠들고 또
숨 쉴 때마다 아파했던
내안에 네가 있어(네가 있어)
나는 행복 할 수 있어
근데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정말 모두 날 위해서였나요
그래서 이별을 말하고
내 안에 상처로 아픔으로 남은건가요 -박정현, Thank you-
( 출처 : 체스터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chester2702?Redirect=Log&logNo=220350075953 )
이 노래를 들을 때, 나가수에서 박정현의 모습이 다시 한 번 기억이 나면서 좀 더 이 노래와 가사에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다. 담담하게 자신은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가사는 더욱 애절하게 느껴졌다.
곱게 내 마음 접어서, 나의 꿈도 날아서
아주 자유롭게 더 깊은 사랑 속으로
이젠 조용히 내 맘을 드려요
다시 창가에 짙은 어둠은 친구 같죠
길고 긴 시간의 바다를 건너 그대 꿈속으로
나의 그리움이 닿는 곳 까지
곱게 내 마음 접어서, 나의 꿈도 날아서
아주 자유롭게 더 깊은 사랑 속으로
이젠 조용히 내 맘을 드려요
다시 창가에 짙은 어둠은 친구 같죠.
길고 긴 시간의 바다를 건너 그대 꿈속으로
나의 그리움이 닿는 곳 까지 -박정현, 편지할게요-
( 출처 : 음악을 리뷰 http://blog.naver.com/kyung4110?Redirect=Log&logNo=220329416851 )
이 노래를 들을 때는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영화를 보여주는 영화관처럼 그 노래는 파노라마처럼 그 상황들이 보이는 듯하였다.
그만큼 더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던 노래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