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살면서 농사짓기란 참으로 어렵다.
창고는 있어도 이것저것 농산물을 집으로 가져오니, 지저분하기도 하고
보관하기도 시원찮다.
수확과 동시에 판매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우리 도시에 파는 것이 더욱 좋은 것은, 택배를 부치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이것저것 푸성귀나 농산물을 덤으로 드리는 일도 가능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야콘을 사신 분에게 물건을 배달하면서
호박과 호박잎새를 가져다 드렸더니 깜짝 놀란다.
"요즘은 시내도 배송비를 받는데, 그런 것도 없이 배달해 주시는 것도
고마운데, 이렇게 덤으로 싱싱한 채소까지 주시고, 앞으로 단골할게요."
고맙다.
15년 농사를 지으면서 사실 판매가 가장 힘든 부분인데
이렇게 단골을 하나하나 생기니 즐겁다.
도시 농부를 위해서 시에서는 넓은 시청광장이나 체육관 앞에 벼룩시장을 열도록
허락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시사철 농산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니 농산물이 많은 계절만이라도 말이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적절한 욕구가 가능한 장이 열리는 것은 서로에게 좋다.
오늘 야콘을 구매하신 분이 다시 들깨를 두 말을 요청하셨다.
오늘은 황금 호박을 덤으로 드려야겠다.
농산물이 사람을 이어주는 좋은 가교 역할을 한다.
리듬이 가득해진다,.
2024.11.4 월요일
흐리다.
첫댓글 들깨를 너무 많이 말려선지
애초에 달아 놓은 것이 모자라서 한웅쿰 더 집어 넣었다.
참 가벼운 흑진주가 들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