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에 자식들 손잡고 걷는 일은 어미가 모유를 먹이는 것이다
우포생태교육원 1박 2일 캠프에 강사로 나서는 일은 즐겁다,
어둑어둑해지면 바람소리 따라 걸으면서 풀 향기 속에 숱한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
아이들도 숨죽이며 방울벌레 소리며, 귀뚜라미 소리를 듣고 소리를 표현해 본다.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면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미루나무 동요를 불러주고,
아이들도 한소절식 따라 부른다.
배움은 이렇게 상호 소통이다.
꽃내음과 주변 생명들 움직임을 관찰하다가 개똥벌레가 풀 섶에서 솟아오르면 탄성을 지른다.
개똥벌레의 춤사위가 가장 자연스럽다.
하늘의 별, 풀별인 반딧불이, 물속에 비친 달별 그림자까지 아이들과 함께한 부모들까지 낭만적이고,
어두운 밤길을 걸으며 자연의 품에서 가족 밤길 여행은 감수성을 풍부하게 한다.
걸으면서 관찰한 개똥벌레와 총총한 견우와 베타 사이를 가로지르는 은하수가 흐르는
여름밤은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한다.
캠프장으로 돌아오면 천체 망원경이 기다리고, 감자 굽는 냄새에 아이들은 신난다.
이런 캠프를 더 많이 곳곳에서 생태복지 프로그램으로 늘려간다면 우리아이들의 폭력문제와
왕따 문제 등 제반 교육문제들을 자연의 품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잠재적 감수성을 가슴에 품고 살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