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배리어프리 확대와 실용성 챙겨야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의 편의를 위해 배리어프리의 지속적 확대에 더불어 실용성도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배리어프리는 장벽을 뜻하는 ‘barrier’와 자유를 뜻하는 ‘free’의 합성어로 ‘장벽을 없애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과거 장애인의 생활 편의를 위한 건축디자인 개선 목적으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장애인을 비롯한 고령자,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 전반이 더불어 살기 위해 물리·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취지의 운동으로 통하고 있다.
최근 배리어프리의 영역은 문화·예술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지만 목적의 근간은 단연 이동성 편의라고 할 수 있다. 관련해 춘천시는 지난 4월 기준 사회적 약자의 이동 편의를 고려해 시내버스 109대 중 95%에 해당하는 103대를 저상버스로 도입하는 등 배리어프리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이들은 버스가 있어도 이용할 수 없다며 실용성 문제를 토로했다.
시작장애인협회 강원도지부가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에 거쳐 진행한 ‘장애인 인권 옴부즈만’ 조사에 따르면 관내 저상버스 도입률은 높았지만 운전자 탑승 교육부재와 휠체어 이동장치 고장 등의 문제가 존재했다.
협회 관계자는 “장애인분들에게는 계단형보다 저상버스가 더 용이 하지만 탑승 후 보조 미흡, 도착지 음성 서비스가 고장 등으로 지체장애인을 포함한 시각장애인 분들이 겪는 어려움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저상버스 도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장벽이 존재했던 것이다.
이어 배리어프리 확대 필요성과 관련해 “버스 외에도 장벽은 많다. 요즘 입구 경사면이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이 많아져 과거보다 이동이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위급상황 시 장애인은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보통 건물 내부를 보면 층간 이동 경사면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화재가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장애인들은 엘리베이터 이용이 막혀 그곳에 꼼짝없이 갇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배리어프리 확대는 이동 선택지의 폭과도 관계가 깊다. 아무리 경사면이나 엘리베이터가 잘 돼 있어도 장애인 화장실의 부재는 아직도 해결해 가야 할 문제이다. 생리현상은 모두가 겪는 기본 현상이며 보장받아 마땅함에도 장애인분들은 화장실 여부에 따라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배리어프리가 실현됐음에도 장벽을 넘어선 또 다른 장벽이 존재함을 강조했다.
배리어프리의 실용성 문제는 장애인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에서도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의 어머니를 휠체어로 모시는 전모(45)씨는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가면 휠체어 이용을 고려하지 않은 경사면이나 엘리베이터가 많아서 있어도 무쓸모인 경우가 있다”며 가동범위가 넓은 휠체어에 비해 좁은 경사면 및 엘리베이터를 지적했다.
최근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대학생 손모(22)씨도 수업 하나 들으러 가는 것도 한숨의 연속이라며 어려움을 내 비췄다. 손씨는 “다리 때문에 계단이 없는 곳으로 다녀야 하는데 건물 앞 출입구 경사면 앞에 전동킥보드나 자동차, 짐 등이 쌓여있는 경우가 많아 어쩔 수 없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며 시설 관리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형 강의는 계단식 강의실에서 듣는 경우가 많은데 좁고 북적이는 공간에서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부딪혀 구르기라도 할까 싶다”며 “다치고 보니 우리 학교 배리어프리 확대가 절실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배리어프리 운동은 점차 커지고 있으나, 최근까지 진행되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시위 및 국민들의 지적으로 미뤄 배리어프리 ‘확대’는 꾸준히 해결해 가야 할 과제이다. 또 장벽을 넘어선 장벽이 존재하는 한 ‘실용성’을 겸비한 배리어프리 실현이 중요한 시점이다.
첫댓글 ‘장애인 인권 옴부즈만’ 조사에 따르면 관내 저상버스 도입률은 높았지만 운전자 탑승 교육부재와 휠체어 이동장치 고장 등의 문제가 존재했다.
협회 관계자는 “장애인분들에게는 계단형보다 저상버스가 더 용이 하지만 탑승 후 보조 미흡, 도착지 음성 서비스가 고장 등으로 지체장애인을 포함한 시각장애인 분들이 겪는 어려움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위 문장에 수치들이 들어갈 수 없는지? 탑승후 보조 미흡 불만이 00% 혹은 00건과 같은 방식으로.
내일 중으로 추가 취재 진행해 첨부 가능 여부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