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기념관]
청포도(靑葡萄)
- 이육사 -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 시는 이육사의 유명한 <청포도>다. 조국광복에 대한 꿈을 청포도로 표현하고, 이것을 위해 정성껏 준비하는 자세가 보이는 시다. 이처럼 이육사는 투철한 현실의식을 서정적인 시적 감수성으로 형상화시켜 자신의 시로 표현하고 있다.
이육사는 말한다. "난 내 길을 갈 뿐이요, 내 길을 사랑하기 위해 기백을 기르고, 금강심에서 나온 시를 쓸지언정, 유언은 쓰지 않겠소."
그는 이퇴계의 14대손으로 이름이 원록, 원삼, 활이다.
7살 때 경술국치를 당하고, 16살 때 3.1운동이 일어났다. 할아버지 이종직은 신신교육을 중시하고, 노비들을 풀어주었다. 외할아버지는 의병에 나가 일제에 저항하는 투사였다. 부모는 엄격하면서도 개방적이고 올곧은 정신으로 6형제인 자식을 교육하였다. 18세 때 결혼하고 일본에 유학 갔으나, 관동대지진으로 한국인들이 무고하게 학살 당하는 것을 보고 조국 잃은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때부터 민족사를 고취하기 우해 문화 활동을 하였다. 1926년 북경으로 가 적극적으로 항일운동을 하고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인 장진홍의거 때 검거되어 264번 수인번호로 1년 7개월 옥고를 겪었다. 호를 64로 정해 조국의 독립의지를 더욱 다졌다. 1929년 광주학생의거 격문으로 2번째 옥고를 치른다. 1931년 중국에 다시 가 1932 의열단 간부가 되기 위해 조선혁명군사학교 1기생이 되어 항일투쟁 활동수칙을 6개월간 배우고, 1934년 본격적으로 항일투쟁을 전개하여 조선일보기자가 되어 지하조직으로 군관학생을 모집한다.
그 뒤로도 그는 15번이나 더 형무소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민족혁명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시사평론>에 수필, 시, 논설 등을 발표한다. 시 속에서 그는 암울한 시대상황 속에서 목가풍의 서정과 목숨과 생명을 중시하고, 조국광복의 의지를 다지며 대륙기질의 힘과 남성의지를 드러냈다. 별빛은 어두울수록 빛나 보이는 것. 그는 "시로서 행동하오"하고 하였다. 암울한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으로서 저항하고, 글로써 자신의 의지를 드러낸 육사. 그는 1944년 1월 16일 북경 일본감옥에서 옥사하고 말았다.
육사의 민족의식과 바르고 고운 시 정신을, 시인을 꿈꾸는 나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용할 것인가! 막연한 감상 위주의 글보다는 현실을 변화시키는 청포도 같은 시를 써 보고 싶다. <청포도>와 같은 맑은 감성과 <광야>와 같은 드높은 정신을 나도 본받고 싶다. <광야>를 가는 초인의 목소리가 낙동강 물소리 속에서 들리는 듯하다. 나직나직 맑고 잔잔한 음성으로 오늘의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다.
첫댓글 8월 13-14일 1박 2일간 가족이 안동 지역을 여행하였다. '탈박물관, 소호헌, 하회마을, 산림박물관, 청량산과 계곡, 낙동강 가에서 하회별신굿놀이 관람 및 탈춤 배우기, 한지공예체험, 봉정사, 병산서원, 퇴계종택과 도산서원, 이육사 시비 및 기념관, 민속박물관, 석빙고' 등 밥 해먹고 민박하면서 알찬 공부를 하였다.
안동을 가기 위해 88 고속도로를 처음 달렸다. 아침 7시에 출발하여 남원, 함양, 해인사, 대구를 지나 안동에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되었다. 연휴였음에도 가는 길은 평온하였다. 하루 12시간을 운전하여 고단하기는 하였지만, 즐거운 체험이었다. 관광지로서 안동 지역은 볼거리가 많았다. 관광지로서 잘 가꾸어져 있었다.
^^*부럽습니다..우리나라 문화유적지는 다 다니셨내요...다음에 얘기해주세요..^^
저희가 여행하는 동안 제석사로 수련하러 오셨다면서요. 못뵈어서 아쉽습니다. 열심히 수행하는 모습 부럽기도 하고 좋아보입니다. 그날 도화 마을 가셨다는데, 재미있으셨는지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면 언젠가는 서로 서로가 만나게 되는 것이 인연인가 봅니다. 9월 10일 뵙겠습니다.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