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생견사’… ‘펫코노미’ 뜬다
춘천의 후평동에 위치한 A 애견술집 내부.
반려동물 1000만 시대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간한 ‘2015 동물보호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은 21.8%로, 전체의 5분의 1이 넘는 인구가 동물을 키우고 있었다. 이는 457만 가구 즉, 1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동물과 생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산업을 뜻하는 ‘펫코노미(Pet+Economy)’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통계청과 농협경제연구소에 의하면 국내 반려동물 용품 시장은 2012년 9천억 원대에서 2015년 1조8천억 원대로 증가했다. 2020년엔 5조8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펫코노미는 다양한 분야에서 윤곽을 드러냈다. 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음식점은 기본이고, 반려견의 몸 상태에 맞춰 제작되는 유기농 사료까지 생겨났다. 뿐만 아니다. 반려동물 전용 엑스선을 생산하는 의료기기 전문업체도 나타났다. 소셜커머스인 ‘티몬’은 동물용품을 직매입해 소비자들에게 빠른 배송을 해주는 ‘스위티펫샵’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춘천에도 펫코노미 열풍이 불고 있다. 춘천을 대표하는 닭갈비 가게 역시 애견 동반이 가능해진 것. 신북읍에 위치한 A식당은 반려동물과의 식사와 더불어 ‘애완견 놀이터’까지 비치해 두었다. 가게를 방문했던 최 아무개(28·여)씨는 “야외석에 반려견과 함께한 손님들이 많았기 때문에 애완동물을 데리고 와도 눈치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숙박업도 예외는 아니다. 남산면에 자리한 B펜션은 손님들이 애완동물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넓고 안전한 운동장을 만들었다. 지암리의 C펜션도 반려동물이 뛰놀 수 있는 널따란 숲이 있으며, 이들의 안전을 위한 ‘강아지 울타리’를 제작했다.
최근엔 애완견과 술을 접목시킨 ‘애견술집’까지 펫코노미에 발을 내디뎠다. 후평동에 위치한 이곳은 반려동물 시대에 동참해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애완동물을 데리고 와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은 물론,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어 반려견과 함께 유흥을 즐길 수 있다.
애견술집 대표인 서경필(37)씨는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은 그저 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이라며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줄어들지 않는 이상 ‘펫코노미’ 바람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지수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