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남자
벤자민 나무 찻집에서
커피에 시럽을 넣는다
낡은 나무출입문 틈새로
가는 눈발
얼음강을 건너는 새떼의 순정같은
눈가에는 애수(哀愁)
먼 곳을 보고 이야기하는 버릇도 잊고
나는 그의 입술을 응시한다
등 뒤로 낙하하는 벤자민 한 잎
잘린 나무의 수액, 눈물같은
그 남자
음계위를 구르는 선율처럼
단숨에 커피를 마신다
빈 컵을 반납하려고 계산대로 향한다
언젠간 우리도 생(生)의 시간들을 반납할테지만
남국의 햇빛 그리운
벤자민 나무 찻집 아직은 오후 네시
그 남자
눈발이 낙수로 젖는 땅
적도(赤島)에서 왔을까
어디든 함께 가자고 손을 내민다
- 시인화가박정해
사람사는 일은 지나간 것에는 모두가 그리운가봅니다
이별의 고통 마저도 시간속에 아름다움으로 승화할 수 있으니
시간은, 세월은 약인가봐요. 지금 너무 힘들어 하지말아요.
가슴을 파고드는 현실의 비수가 ..
우리 삶 어디쯤에서 둥글게 닳아져 있을테니까요.
흐르는 곡은...
01. The man (그남자) - 백지영
02. 하루( 그 남자의 기억법 OST) - 솔지
03. 랭그리팍의 회상 (Remember Langley Park )(1984)(소설 테레사의 연인 OST). -
01.연주곡 ( 김병덕 작곡 ),
02김도향,
03. 柳爐(URO)김철민 커버곡연속듣기 입니다
첫댓글 언제 제 시를 이렇게... 지금 보았습니다 그남자는 이 가을속 어디쯤 가고 있을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