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접수 어렵지 않아요”
온라인 게시판 ‘춘천시에 바란다’ 월 30여건 참여 저조
춘천시가 시민들의 시정 개선 의견 수렴을 위해 11년째 온라인 민원 접수 창구를 운영중이지만, 참여 실적이 저조해 지방자치 시대 시민 참여의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청 온라인 ‘춘천시에 바란다’ 코너의 게시글 수는 올해 1월에 26건, 2월 31건, 3월 24건, 4월 35건, 5월 37건으로 한 달 평균 30여건에 그쳤다. 이 코너는 시청 홈페이지 우측 상단에 마련된 것으로 시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민원을 제기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시민들의 저조한 참여와 달리 시의 대응은 비교적 적극적이다. 지난 10일에는 거두리 너나 공원 의자에 비둘기 배설물이 묻은 것을 청소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틀 후, 시 경관과는 해당 공원 벤치 청소를 실시했다는 내용과 더 나은 환경 조성을 위한 비둘기 먹이 금지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 밖에도 불법주차 단속·노후 이정표 교체·유기 동물 신고 등 다양한 주제의 민원이 접수될 때마다 시는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절차 없이 조치를 취하고 가급적 7일 이내에 답변을 하도록 하고 있다.
복지 차원의 제안사항이나 춘천시민으로서의 권리 요구 또한 이 페이지에 개진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직원 불친절 사례도 민원을 제기하면 감사담당관에게 넘어가게 된다.
민원 소통 담당자 김은아 씨는 “‘춘천시에 바란다’ 는 전화접수나 방문 접수가 힘들 때, 불편사항을 글과 사진으로 제기하면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게시판 활성화로 여러 시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돼, 더 나은 춘천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정은 시민기자
<춘천시 거두리, ‘농협하나로마트’ 뒤 너나공원에 비둘기 먹이 금지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이 현수막은 한 시민이 시청 온라인 민원 접수 창구 '춘천시에 바란다'에 비둘기 배설물 청소를 요구한 뒤 설치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