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회장 선거 공약
"자지만 단단한 놈"
어느 아파트 자치회장 선출 투표가 있었는데,
그동안 남자들이 내리
회장직을 도맡아 해왔는데,
자기들끼리 하면서 말도 많고,
비리도 많고 해서
여성들이 들고 일어났다.
동네 창피해서 못살겠다고,
이번에야말로 자치회장 자리를
여성들이 뺏어오자고,
해서,
동네서 제일 잘 나가는
예쁜 여자를 회장 후보로 내세웠다.
남자들이 하는말
'그래도 동네 체면이 있는데,
무슨 여자들이 동네 일을 맡아 보느나?'고,
여성들 왈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라!' 고,
그리하야
민주적인 방법으로 호당 1인씩
선거인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남성 투표인은 100명, 여성은300명
남녀 편이 갈라져 있고,
그간 감정에 의하여 골도 깊어저 있는 판이라,
해보나 마나 한 선거가 아니겠는가,
이판에 눈치있는 남자들은
누가 내가 하겠다고 나오겠는가,
그래도 후보를 안 낼수도 없고 하여
고스톱 칠때 술 심부름이나 하고,
조기축구할때 한쪽 귀퉁이에서
라면이나 끓인 그저그런 놈을 후보로 내세웠다.
수렵청정하면 되니까,,
출마하라 해놓고,
안 도와 줄수도 없고
시늉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는가.
별자랑 거리도 없고
선거공약이라고 쓸말도 없고,
라면 잘 끓인 놈이라고 쓸 수도 없고,
하여 궁리끝에 작지만 단단한 놈
스치로풀 뚝뚝 잘라서 테이프로 붙쳐서
동네 입구에 프랭카드 걸어 놓았다.
선거가 끝나고 개표를 했는데,
이게 원일인가?
남성 399표 여성 1표
출마한 여성만, 자기 찍었다,
그동안 여성들이
삼삼 오오 모여서 이번만은
절대 여성이 해야 한다.
내 남편이라도 남자 남만 말해도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주지 말기로 이렇게 굳은 약속까지 했는데,
오뉴월 장마철에 아스팔트 위에 쇠똥 퍼지듯
그 굳은 약속이 허무러지고 말았는지
아무리 원인을 찾을려해도 이해하기 어렵고
선거는 끝나고 뒷정리를 하는데,
동네 입구에 걸어 놓은 현수막을 철거하는데
아이고 몰표가 나온 원인을 여기에서 찾았다.
작지만 단단한 놈 문구에
작자 밑에 기역자가 바람에 떨어져 나가 버렸다
아니 이럴수가 그러하니
'자지만 단단한 놈'이라고 쓰여 있지 않은가!
여성들이 이 문구를 보고 묻지마
몰표 투표를 했는가 보다.
후보 여성은 이사 가고,
그 놈은 지금도 자치 위윈장이란다.
여 측에서 남성들이 의도적으로
이런 문구를 붙었다고 소송중이란다.
<웃음 글 퍼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