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이곳까지 걸어 왔다고 말하지 말라
그대 보다 먼저 걸어와 길이 된 사람들
그들의 이름을 밟고 이곳까지 왔느니
별이 저 홀로 빛나는 게 아니다
그 빛을 이토록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하늘이 스스로 저물어 어두워지는 것이다
'우리시대 현대시조 100인선-82 북행열차를 타고'(태학사)에서
이달균의 '관계'는 명징하다. 쉽고도 깊은 명구다. 그리고 따스하다. 유구한 역사 속에 이루어진 업적들, 조상들과 선각자 부모 스승 그리고 선량한 이웃들이 이루어 놓은 무수한 유산들은 우리 사회의 기반이다. 별이 아름답게 떠오르기를 바라 하늘이 어두워지는, 이타(利他)를 위한 희생의 길이 이 사회를 성숙하게 한다. '혼자 이곳까지 걸어 왔다고 말하지 말라'. 경애와 협동과 책임이 요구되는 깊은 뜻을 읽는다. 우리는 '그들의 이름을 밟고 왔느니' 그 이름위에 다시 아름다운 발자국을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박옥위·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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