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경고그림 약발 떨어지나
다시 증가하는 담배판매량, 흡연경고그림 효과 하락
흡연경고그림 의무 게재 도입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담배판매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흡연 경고그림 도입 당시 2억9천만 갑에 달하던 담배판매량이 2월에 2억4천만 갑까지 떨어지는 등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3월에 2억8천만 갑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서 흡연경고그림 광고효과의 약효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석사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사업주 A(34) 씨는 “경고 그림을 도입한 초반에는 손님들이 꺼려했지만, 손님들도 내성이 생겼는지 첫 주 빼고는 판매량에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담배판매량 증가와 함께 흡연경고그림을 대체하려는 소비자들의 ‘전략’도 고도화되고 있다. 폐암, 구강암과 같은 자극적인 그림보다는 간접흡연 같은 덜 혐오스러운 그림으로 교환을 요구하는 일이 빈번해 업주들의 번거로움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고그림을 가리는 담배케이스나 매너라벨이 등장해 금연 정책으로써 효과가 더욱 무력화되고 있다. 교동, 석사동, 퇴계동, 후평동 등 30여 곳 편의점 중 16곳에서 담배케이스나 매너라벨을 판매하고 있다. 국회가 담배케이스나 매너라벨 관련 법적제도는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 이에 대한 처벌은 현재로서는 불가하다.
지난 2015년 담배가격 2000원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법안에도 판매량은 이내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가격이 인상된 2015년 33억 3천만 갑이 판매돼 전해보다 10억 갑 이상이 감소했지만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다시 36억6천만 갑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흡연경고그림효과는 상반기에 증가추세를 보이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고그림의 효과가 더 이상 미미해지지 않도록 정부가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
최정은 시민기자
도시와 농촌이 소통하는 물안골펜션
작은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 의리 있는 삶을 살래요,
농촌체험 펜션운영 10년 차 신수현 씨
춘천시 북산면 부귀로에는 농촌 체험학습과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물안골펜션이 있다. 물안골펜션은 단순 숙박개념 펜션에서 벗어나 가족단위, 유치원·어린이집 체험학습을 대상으로 생태체험을 돕는 교육 차원의 농사체험, 숲 체험, 음식 만들기 체험 등을 실시한다.
펜션 운영 10년 차인 신수현(53) 씨는 조경학과를 졸업해 회사생활을 하다 아내의 지병으로 시골에 들어와 정부에서 주도하는 체험 펜션 운영을 시작했다.
펜션을 방문했던 손님 가운데는 논에서 메뚜기가 뛰노는 모습을 보며 농약을 안치는 곳임이 자연스레 입증돼 농산물을 직거래로 구매하기도 한다.
신 씨는 “시골에 외갓집을 방문한 느낌으로 운영해 농촌을 알리고 있다”며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품질 좋은 무농약 식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판매하는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씨는 농촌 체험 펜션 운영을 자식들에게 이어주고 싶을 만큼 자신의 일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물안골펜션에서 진행하는 생태체험 활동은 도시와 농촌이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농사가 얼마나 힘들게 이루어지는지 직접 체험도 하고, 깨끗하고 신선한 우리 농산물을 애용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씨는 방문한 아이들에게 직접 농작물이 크는 법을 설명해주면서 보람을 느껴 일한 만큼의 가치를 얻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 씨의 앞으로의 꿈은 “주변 마을 노인 분들이 농사짓는 농산품 거래를 도와 마을 분들 모두가 걱정 없이 노후 생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씨는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람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의리를 꼽았다. “작은 이익으로 이리저리 휩싸이기 보다는 한번 믿음을 줬다면 끝까지 지키는 의리 있는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신 씨는 손님들의 재방문의사를 심어주기 위해 펜션 주변에 꽃과 나무를 심으며 전체적인 마을 풍경을 꾸미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신 씨는 끝으로 “손녀딸이 태어난 지 1주일 됐다”며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정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