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봄바람처럼 살랑거리는 나이고 싶다. / 봄 냉이처럼 향긋한 나이고 싶다.”
책의 속표지 하단에 덧붙인 이 표현은 시집에 수록된 작품('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의 일부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어지는 작품 전문은 “따스한 햇살처럼 / 포근한 나이고 싶다 //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구절로 마무리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내용을 통해서, 자신의 삶의 지향을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봄바람’이라 ‘봄 냉이’라는 단어를 앞세우고 있는 것에서, 시인은 ‘봄’이라는 계절의 성격을 통해서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드러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실상 휴대폰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현실에서, 사람들은 글을 읽기보다 영상 자료에 접근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흐름이 분명 존재한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글을 쓰고, 더욱이 그러한 결과물을 책으로 엮어내는 아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말을 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진지한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유행에 따른 짧은 영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산문과 달리 시는 시인의 개성과 주관적인 생각을 표출하기에 적합한 양식이고, 읽는 이들이 공감하는 내용을 담아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독자로서 이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이 독자들이 아닌 시인 자신에게 다짐하는 일종의 독백처럼 느껴졌다. 시집의 제목에서부터 ‘너’라는 단어가 등장하지만, 정작 ‘너’라는 존재도 상대방이 아닌 화자 자신인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간혹 ‘추억’을 제목으로 한 작품도 등장하지만, 그 내용은 “추억은 빛바랜 사진 같지만 /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다”라는 전문으로 간단하게 형상화될 뿐이다. 간혹 ‘겨울밤’이란 작품을 통해서 “내 어릴 적 추억이 / 겨울밤 장작불에 묻어”나는 기억이 환기되면서, ‘엄마 냄새’를 떠올리기도 한다. 아울러 언젠가 들었던 하모니카 소리에서 ‘님이 그리워 / 님이 보고파’(‘하모니카’ 일부) 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읽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시인은 자신에게 건네는 표현들로 채우고 있다고 여겨졌다.
전체 2부에 걸쳐서 적지 않은 수효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대체로 시의 성격이 독백체의 내용을 채워지고 있다고 여겨졌다. 시인은 “네가 너를 만난 것도 하나의 기적이다”(‘기적’ 전문)라고 논하고 있지만, 다른 작품을 통해서도 ‘너’의 존재가 누구 혹은 무엇인지를 좀처럼 확인하기 쉽지 않다고 여겨졌다. 다만 “나에게 오늘 하루는 / 기적처럼 찾아오는 선물이다.”(‘나에게 오늘 하루는’ 전문)라는 표현을 통해서, 시인에게 마주친 특별한 순간을 ‘너’로 표현한 것이라고 이해되기도 했다. 앞으로 쓰는 작품들에서는 시인 자신의 생각을 표출한 것에 그치지 말고, 독자들과 교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접하면서, 적어도 독자인 나에게는 그리 큰 울림을 주지 않았음을 고백한다.(차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