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젊은이들이 북적이는 지하상가에 다방이 처음 개장했다.
이날 중앙시장 방향 끝자락에 있는 20평 규모의 작은 가게로 들어서자 프랜차이즈 카페와 다르게 옛날 방식의 커피, 미숫가루, 전통차가 뒤섞인 ‘옛내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또, 직접 만든 강냉이, 뻥튀기 등 추억의 주전부리도 눈에 들어온다. DJ를 맡으신 어르신은 뮤직박스를 통해 손님에게 직접 노래를 틀어준다.
춘천시니어클럽(어르신 일자리 기관)에서 주관해 시의 지원을 받아 이날 개업한 ‘추억의 옛다방’은 1960~70년대 옛날 다방을 재현해 어르신들을 위한 여가문화 공간, 모임장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노인정 같이 한정된 공간이 아닌 시니어들의 문화공간이 생긴 것이다.
지하상가를 둘러보다 다방에 온 이지민(25·여)씨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활기찬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며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이 필요할 때 젊은 나도 이곳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게 안에서 서빙을 하던 지정순(72·여)씨는 “시니어클럽 회원 20명이 돌아가며 운영중이다”라며 “노인들을 위한 사업이니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