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
슬픔에 찬 동그라미
잃어 버린 조각 찾아
데굴 데굴 길 떠나네
어떤 날은 햇살 아래
어떤 날은 소나기로
어떤 날은 꽁꽁 얼다
길 옆에서 잠깐 쉬고
에야 디야 굴러가네
어디 갔나 나의 한 쪽
벌판 지나 바다 건너
갈대 무성한 늪 헤치고
비탈진 산길 낑낑 올라
둥실 둥실 찾아가네
한 조각을 만났으나
너무 작아 헐렁 헐렁
다른 조각 찾았으나
너무 커서 울퉁 불퉁
이리 저리 헤매누나
저기 저기 소나무 밑
누워 자는 한 쪼가리
비틀 비틀 다가 가서
맞춰 보니 내 짝일세
얼싸 좋네 찾았구나
기쁨에 찬 동그라미
지난 얘기 하려다가
입이 다쳐 말 못하니
동그라미 생각하네
이런것이 그렇구나
냇물가에 쭈구리고
슬퍼하던 동그라미
애써 찾은 한 조각을
살그머니 내려놓고
데굴 데굴 길 떠나네
데굴 데굴 길 떠나네
이곡은 '쉘 실버스타인' 이라는 사람이 쓴 '잃어버린 조각'
이라는 동화의 내용을 가사로 만든곡이다.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는 그 조각을 찾으면
행복할 것이라 여겨 길을 떠난다. 햇살아래 데굴데굴 구르기도 하고, 추운날 꽁꽁 얼기도 하고, 비탈길과 산길도
낑낑 오르면서 잃어버린 한 조각을 애타게 찾는다.
그러는 동안 길가에 핀 들풀들과 이야기도 나누기도 하고, 햇살의 따뜻함과 바람의 시원함도 느낀다.
그러던 중 드디어 잃어버린 자신의 조각을 찾게 된다.
동그라미는 잃어버린 조각을 찾았으니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잘 굴러가다 보니 벌레와 들풀과 나비를 만나 이야기할 틈도 없었고, 꽃의 향기를 맡을 수도 없었다.
그 이전에 누리던 행복들을 하나도 누릴 수 없게 된 동그라미는 고민끝에 애써 찾은 조각을 조용히 내려놓고
다시 데굴 데굴 길을 떠난다.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내게 부족한 그 무엇인가를 가지게 될 때 행복해
질 것이라 여긴다.내게 부족한 돈과 건강 명예와 권력을
가지면 행복해지리라 생각한다. 마치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애타게 길을 떠났던 동그라미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그러한 조건이 갖추어짐으로 인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라면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그럼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가?
우리는 이 빠진 동그라미처럼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그것들이 내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으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이미 행복한 자들이다.
이미 행복이 주어져 있음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