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차윤옥
낭독-이의선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밥상에는 따뜻한 조각보가 덮여있었다
조각보의 무늬는 예쁜 정성으로 꾸며져
혼자 밥을 먹어도
외롭지 않았고
혼자 밥을 먹어도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었다
삶이 힘겨울 때
올곧게 살 수 있도록 지켜준
조각보의 그 무늬들
사시사철 허리 펼 날 없었던
어머니의 마음 조각들
사람으로 인해 힘들고
사람으로 인해 지쳐도
서로 엮이며,
서로 보듬으며 살라고
하나하나 가르쳐주었던 기억 조각들
아직도 잉걸불처럼
내 가슴 속에 들어앉아
눈을 감아도
자꾸자꾸 떠올라
마르지 않는 그리움으로
세월의 강 따라 점점 더 커가고 있다
첫댓글 조각 밥상보는 어머님들이 입다가 떨어진 옷을 한조각 한조각 궤맨 것이지요
옛날에 우리도 어머님이 그렇게 하셨지요
그리운 밥상보 께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락한번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