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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누군가와 만남을 통해 지속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러한 상황을 인연이라고 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작품은 베테랑 소방관인 아빠와 함께 수영을 배우러 가다가, 물에 빠진 ‘해솔’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뛰어든 ‘도담’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두 사람의 인연에 얽힌 이야기를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후 두 사람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아울러 도담의 아빠인 창석과 해솔의 엄마인 미영과의 인연 역시 이로부터 비롯되었던 것이다. 도담에게는 환절기에 폐렴 증상으로 입원을 해야만 하는 엄마 정미가 있고, 목숨을 구한 은인으로 여기는 해솔의 가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두 가족은 작은 동네에서 서로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면서 도담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해솔과 입맞춤을 하는 사이로 발전했고, 해솔이 서울에서 집단 괴롭힘으로 인해 전학을 왔다는 고백을 듣기도 하였다. 도담은 이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희진으로부터 아빠 창석과 해솔의 엄마 미영이 함께 차를 타고 가더라는 말을 듣게 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엄마 정미가 입원했을 때, 도담은 아빠의 휴대폰에서 창석과 미영이 밤에 필성폭포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도담이 해솔과 더불어 밤에 폭포로 향해 가는 내용이 이어진다.
마침내 폭포 주변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광경을 목격한 도담과 해솔이 가지고 간 랜턴을 비추자, 당황한 두 사람은 물에 뛰어들어 전날 내린 비로 빨라진 급류에 휩쓸려 죽음을 맞게 되었던 것이다. ‘두 남녀의 시신이 엉켜 있어 끌어안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발견되고, 도담의 엄마 정미는 해솔을 향한 좋지 못한 감정을 지니게 되었다. 두 사람의 주검이 발견된 이후 작은 마을에서 온갖 소문이 난무하자, 도담과 해솔의 가족들은 차례로 살던 곳에서 떠나게 된다. 그리고 이후 도담과 해솔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사랑과 증오의 감정이 반복되는 상황이 작품에 형상화되는 내용이 전개된다.
창석과 미영이 급류에 휩쓸려 죽음을 맞게 되었으며, 그들의 죽음을 자신들의 탓으로 여기는 두 사람의 복잡한 감정의 교차 역시 하나의 급류로 형상화되어 작품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다시 만났다가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헤어지고, 서로 잊고 지내기 위해 또 다른 인연을 만들지만 결국 도담과 해솔은 만나게 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다양한 상황으로 형상화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아마도 과거의 기억에 대해 편하게 말하기 쉽지 않기에, 불편한 감정으로 대하는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의 오해와 불신이 쌓이게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국 서로의 마음속에 쌓인 감정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을 때, 과거의 악연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을 결말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으로 이해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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