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구신문 신춘 디카시 공모대전 최우수상]
송재옥 作 '값싼 보배'
값싼 보배/송재옥
저 값은 늘 바닥에 있다
올려 부르는 사람이 없어
올려놓을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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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수상소감] “예전엔 보이지 않았던 시적 형상들이 말 걸어”
나는 들꽃을 좋아한다. 추위에 떨고, 눈보라의 날들을 이겨내고,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견뎌내며 비바람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고귀한 절정의 순간을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떨리는 일이다.
쪼그리고 앉아 솜털이나 꽃술을 세어보기도 하며 사랑을 키웠다. 경이로움을 간직하고 싶어서 책갈피에 꽂아두거나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두는 일이 많았다.
또한 보는 것만으로 성에 차지 않아 꽃무릇을 데려와 베란다 화분에 심기도 하고 달뜨는 창가에는 달맞이꽃을 피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들은 나의 사랑에 갑갑해했고 나는 안타깝곤 했다.
디카시를 만난 후 산길이나 강변을 걸으며 많은 것을 비우기 시작했다. 들꽃들과 같은 삶을 가지려 했던 마음도 욕심이었다.
사랑은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소유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으니 바람이 불면 무거웠던 마음이 솜털처럼 가볍게 날아갔다. 속이 시원했다.
썰물 뒤엔 밀물이 찾아오듯 예전엔 보이지 않던 시적 형상들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마른 꽃으로 남았던 순간들이 소리의 그림자로 향기의 바람으로 다시 다가왔다. 그럴 때면 곧 찾아올 절망도 모르고 시의 뮤즈가 된 양 행복하기도 했다.
선천적인 재능보다는 열정을 믿으라던 선배 시인의 말을 새기며 굳게 닫힌 시의 문을 끈질기게 두드렸다. 언젠가 열리면 휙 들어가리라는 다짐을 하면서.
최우수상 소식을 듣고는 지난날의 다소 허허롭던 메아리에서 벗어나 가슴이 마구 뛰었다. 과분한 상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들꽃 같은 삶들에게 공손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송재옥
제8회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 수상 등 디카시집, 『소리의 그림자』
(현) 한국디카시인협회 서울중랑지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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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문] 기사 원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6667
첫댓글 송재옥 선생님의 대구신춘문예 디카시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 공모전은 전국적으로 약 2천 편이 넘는 응모작이 접수될 만큼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선생님의 작품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선생님께서 지니신 깊은 문학적 통찰과 독창성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디카시라는 장르가 짧은 형식 안에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 의의가 있는 만큼, 선생님의 작품 또한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움을 간직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하나의 결과를 넘어, 선생님의 문학적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문학계에서 선생님의 이름이 더욱 빛나기를 기대합니다.
이처럼 뛰어난 성과를 거두시기까지 보여주신 열정과 노력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앞으로도 선생님께서 펼치실 더 많은 작품 활동을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축하의 마음을 전하며, 선생님의 문학적 걸음걸음이 늘 풍성한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송재옥 시인님 수상 소식을 중견들 공간에 제가 포스팅을 했더니 이런 댓글을 달아놓으셨네요.
참으로 뿌듯합니다.
김조민 시인께서 해주신 덕담이죠?
수상 소감 또한 에세이 한 편이군요. 송 시인님 문단에 이름을 올린지 딱 25년 째이군요.
한결 같은 소의 걸음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옆에서 지켜본 저도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는 디카시와 함께 즐거운 나날이어가시기 바랍니다.
회장님 덕분에
즐기며 삽니다.
고맙습니다^^
멋진 시인과 멋진 감상과 멋진 소감
잘 보고 배움합니다
3종으로 멋지다고 해주시네요.
고맙습니다^^
송재옥 선생님의 열정과
노력에 존경을 저도 표합니다
수상 소감마저도 아름답습니다♧
열정
노력
찔립니다.
고맙습니다^^
재능 없는 저로써는 소감문에 열정을 믿으라는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용히 선배님들의 발자국따라 걸으며 열심히 갈고 닦겠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말씀처럼 소감문도 한편의 수필입니다.
저도 그 말을 믿으며
꾸준히 나가보려고 합니다.
우리 같이^^
무슨 말을 더 하랴.,. 나이스 당신이 첫째입니다...끝없는 축하를 드리며...한번 더 나이스!!!
인물사진 오늘따라 더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가 뭐지?
무슨...첫째라니요.
부끄럽네요.
고맙습니다^^
좋은 디카시의 향기에 감동입니다.
많이 배웁니다.
좋은 디카시라
해주시니 황송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