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인츠 부페에서 점심을 먹고
명동역을 빠져나와
오랜만에 명동길을 걸었다
오가는 인파를 비교해보니
관광객이 80% 정도
꽤 많은 젊은 외국인들이 명동 곳곳을
무리를 지으며 쇼핑을 하고있는 모습에
조금은 뿌듯하면서도 기쁜 마음이 드는건
왜 일까?
명동성당을 향해 걸어가면서
보이는 많은 건물들 사이로
이 건물은 전에는 외환은행 이었고
저 건물 1층은 생맥주와 통키타치던
젊은이들이 들끓었던 맥주집
그리고 여기는
나의 단골 커피집이자
친구들의 아지트인 코스모폴리탄
그 건물은
이젠 다른것들로 채워져
건물만 낯이 익을뿐
간판은 모두 생소하다....
명동 성당의 언덕을 오르면서
내 친구 향숙이가 여기서 결혼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야외 웨딩사진을 찍었고
저기는 사제관
또 저기는 계성여고
오래된 붉은 이건물은
김수환 추기경님의 처소였고...
옛 추억을 더듬다
조용히 벤취에 앉아
붉은 덩쿨 장미꽃을 가만히 바라다 보았다
한낮 빛나는 햇살이 내리쬐는
동산에서
먼 20대의 소녀로 잠시 돌아온 듯
생각에 잠기다
천천히 사람의 물결에 휩싸여
인파속으로 묻혀버린
모처럼 한가했던 오후...,...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모처럼 한가한 오후...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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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
24.05.27 20:4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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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때 동감하는 글귀에
잠시 명동거리를 회상하면서...
또한,
울 시대는 명동에서 결혼하면 최고로 쳤는데.
암튼, 추억 어린 글귀에~~
미소한점 내려놓고 갑니다
종종
명동으로 나들이를 가려구해요...
보는 눈이 즐거워져서요
좋아했던
명동칼국수에 가서 옛생각에 젖어
칼국수도 먹어보고
명동돈까스도 먹어보고....
이제야 이 글을 읽다니..
보나님 글 읽으며
마음은 명동길을 떠올리며
같이 따라 다녀보았네요
예전예전
명동으로 출근한적이 있었지요
출근했다가 바로 명동성당을
들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보나님
모처럼 한가한 오월 오후 ...
어느날의 글이
잔잔한 짧은 수필 같아요
잠님 안오는 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