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도 안되는 모자 하나로 자랑질하는 나에게 딸이 한말은' 엄마 은근 물욕이 있다'였다. 공짜 좋아하는 것도 물욕이란다. 불필요한 것까지도 거절 못하고 넙쭉넙쭉 받는게 물욕아니고 뭐냔다.ㅋㅋㅋ. 맞다. 맞는 얘기다. 분명 불필요한 것까지도 쓸만해보이면 받는다. 주어오기도 한다. 또 버리지도 못한다. 이게 다 물욕이라고 한다면 그런거겠지만, 나는 내가 물욕이, 탐심이 많다는 생각은 못하고 살았던 것같다. 물욕이나 탐심이 무슨 거창한 거라고 편견을 갖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알고보면 사소한 일에도 얼마나 많은 탐심과 물욕으로 체워저 있었는지 세삼 깨닫게 되었다. 이건 나만 그런것이겠지만, 소소한 일상에서 움켜쥐는 습관이 배어있다. 무슨 강박증이라나. 심하면 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모양이다. 사실 내것은 없다. 내것이라고 생각되는 모든것들이 실상 내것이 아닌, 주어진 것이며, 맞겨진 것이라고 한다. 이말에는 크게 동의 한다. 그러면서도 하찮고 소소한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롭지가 않다. 옷장에 옷을 왜그리 많은지. 전엔 선택이란게 없었다. 그철에 입을수있는 옷은 늘 하나뿐이었으니까. 지금은 오히려 숫자가 많아서 고민을 한다. 이게 웃기는 일이면서 동시에 씁쓸하다. 떠날날은 다가오는데,,, 그렇다고 이 허접한 옷 때문에 더 살아야 한다고 말할수는 없는 일아닌가. 이불도 짐덩어리다. 그시절엔 이불을 왜그리 많이 했는지,,, 이런것들은 어떻게 버려야 할지,,, 아무리 아까워도 소용이 없다. 결국 물욕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은 없는것 같다. 무탈한 일상이 큰 축복이며 은혜라는 사실은 알고있다. 성수주일을 할수있다는 것도, 직장에 무결근을 했다는 것도 얼마나 큰 은혜인가. 지구상에 인구가 80억을 넘겼다고 한다. 곳곳엔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전쟁소식도 그치지 않고있다. 그럼에도 무탈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기적인가. 솔직히 물위를 걷는다거나 태산을 옮기는 기적이 필요한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그런 기적 보다는 무탈한 일상이 더 귀하고 소중함을 알고있다. 오늘 하루가 내게 왔음을 감사한다. 어쩌면 내일도 올거고, 이 내일이 무한 반복될거라는 확신이 있기에 안심하고 오늘을 살고있는것 아니겠는가. 벌써 목요일이다. 누군가는 애통하는 하루일수도 있고, 굶주림의 하루일수도 있다. 사방이 가로막히고, 숨쉴구멍조차 없어서 안타가운 순간을 지나고 있을수도 있겠고, 나처럼 정신없는 사람은 주저리 주저리 하고도 있겠고,,, 오늘하루가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하루 일지도 모른다. 나의 하루도 부디 소중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