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광주에서 한 중학생이 자신의 동생을 도끼로 살해한 사건을 말입니다.
우연히 뉴스에서 그 사건을 접하고,,
세상에 어쩌면 저럴 수가 있을까,, 경악을 금치 못했던........
남들의 먼 이야기인줄 알았고,,
내 자식만은 하는 심정으로 우리의 자식만 걱정했답니다.
먼 나라 이야기처럼,, 먼 정신병자의 일처럼 기억했고
곧 잊고 살았지요.
한데,,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며칠 전,, 그 사건의 장본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답니다.
그 사건을 일으킨 아이를,, 부모를,, 난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부모와 녀석은,,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두 번 놀랐답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기가 막혔습니다.
7년 전,,
그 아이와 처음 만났던 때가 녀석은 아직 어린 여섯 살이었답니다.
광주 대인동 상가에서,, 부부는 김밥 집을 24 시간 장사에만 매달렸고,,
아이는 상가를 혼자 방황하며,, 스스로 크다시피 했답니다.
늘,, 아이의 코에는 감기로 콧물을 달고 다녔고,,
손에는 1000원 짜리 지폐가 간혹 지워져,, 슈퍼로 달려가곤 했답니다.
그 아이의 아비와는 동네 친구처럼,, 간혹 술 한잔 나누며 지냈고
새벽녘까지 배달에 지쳐 힘들어 할 때면 독한 술로 시름을 달래곤 했지요.
대그빡이 큰,, 처남은 그때 여관과 노래방을 운영했고,,
술에 취해 우린 함께 어울려 노래방에 들려 한바탕 정열을 불 살렸답니다.
그 아이는 유독 잠이 없었던지,, 새벽녘의 술 파티에,, 노래방에,, 함께 한 적이 많았고
그때마다,, 그 아비는 녀석을 꼭 데리고 다니며 아들 자랑이 남달랐답니다.
녀석은 영특했고,, 그 시절의 신곡을 불러 주위를 놀라게 했었고,,
특히 녀석의 눈은 천진난만하고,, 맑은 눈망울을 지녔다고 기억합니다.
많은 기억은 없지만,,
녀석은 평범한 우리 이웃의 아이였고,, 우리들의 아이였습니다.
일년 전 즈음,,
우연히 길에서 녀석과 그 아비를 만났습니다.
부쩍 성장한 녀석을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어정쩡하게 녀석은 내게 인사를 했고,, 살 같은 세월의 흐름에 서로 웃었던......
녀석은 부끄럼을 타는지,, 내성적인 성격인지 몰라도 자꾸만 눈을 내리 깔았지만,,
그저 평범한 우리 이웃의 아이였습니다.
서로 바쁜 일정에 몇 마디 나누지 못하고 선 자리에서 곧 바로 헤어졌었답니다.
좀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자리합니다.
그런데,,
그때 그 아이가........!!
그 순진한 눈망울의 아이가........!!
지금,, 너무도 가슴이 저려와 말을 잊기가 힘이 듭니다.
녀석과,, 부모의 얼굴이 아른거려 마음이 무겁답니다.
왜,,
무슨 까닭에,,
부모의 무관심 때문일까요??
녀석의 삐틀어진 성품,, 정신병 때문일까요??
내가 아는 녀석은,,
그저 평범한 우리 이웃의 보통 아이였다는 겁니다.
부모가 겪고 있을 아픔,, 절망,,
한꺼번에 두 명의 자식을 잃어버린 현실,,
녀석이 저지른 행위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녀석에게 희망은 있을까요??
지금은,, 녀석의 부모를 만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한 번 만나 술이나 한 잔 하렵니다.......
오늘은,,
혼자라도 술이나 한 잔 해야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살아가는 이야기♠
세상에 이런일이,,
하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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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0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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