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봉사, 음악 봉사 등 자아실현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재능기부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에 따르면, 재능기부란 남녀노소, 사회 지도층과 일반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재능을 자원봉사로 연결시켜 우리 사회의 자원봉사 문화 정착을 위해 시작된 새로운 기부 형태를 말한다.
나눔문화 및 재능기부에 대한 의미에 관한 논문에서 실시한 키워드 빈도와 의미연결망 분석에 따르면, 2016년 8월 1일부터 2018년 8월 20일까지의 키워드 분석 결과 전체 키워드 중 ‘재능’ 3310회, ‘문화’ 3104회, ‘봉사’ 993회, ‘기부’ 948회 순이었으며 재능, 문화 등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한, 블랙키위에 따르면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의 '재능기부' 키워드 검색량은 3480건부터 높을 때는 4660건까지 나왔다. 재능기부 마켓 사이트인 ‘재능아지트’에 등록된 디자인, 그래픽 관련 분야 재능기부는 2260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사회 속에는 대화 기부자가 희망 분야를 신청한 후 대화를 나누는 대화 기부, 물품 지원 기부,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읽어주는 목소리 봉사, 시민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 봉사, 장애 가정 아동 멘토링 봉사 등 다양한 재능기부가 존재한다. 기부나 봉사가 어렵고 특별한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신이 잘하는 일이나 해왔던 일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의 쉽고 단순한 선행의 활동이 재능기부로 자리 잡고 있다.
우체국에서 주관하는 ‘장애 가정 성장 멘토링’의 멘토 정지민(22·여) 씨는 장애인 가정 아동의 공부를 봐주고 도와주는 봉사를 진행했다. 매주 아동을 만나러 집에 방문하고 외부로 나가 슬라임 카페, 베이킹 카페 방문 등을 통한 문화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정 씨는 ‘아이들이 또래에 비해 부모님과의 교류가 적다 보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놀아줄 어른이 필요했다. 집을 방문하면 시작부터 끝까지 말을 쉬지 않고 하거나 헤어질 시간이 되면 아쉬워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대화하고 공부하는 법을 생각하며, 아동과의 유대감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작은 장점이 아이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아이에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었고 배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아이와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되었다고 느꼈고, 자긍심이 높아지고 자신이 필요한 존재임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이 주관하는 '드림 서포터즈'에서 책 한 권을 약 8개월 동안 읽으며 모두 녹음해 시각장애인에게 오디오북으로 제공하는 낭독 봉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황석지(24·여) 씨는 평소에 아나운싱이나 목소리 관련된 활동을 해와 비슷한 활동을 찾다가 참여하게 되었다고 동기를 밝혔다. 황 씨는 시각장애인분의 강연을 들으며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성우의 교육을 받으며 봉사에 더 꼼꼼하게 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봉사를 진행하며 자신이 편하게 보는 책을 그리 편하게만은 접할 수 없다는 것이 와닿았고, 사람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하며 다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선행을 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 길을 모르는 어르신에게 길을 알려 드리는 등 일상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 팀에서 근무 중인 정해원((27·남)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노인 복지 시설에서 청소를 하며 받은 칭찬을 통해 평범하고 작은 행동이 누군가를 기쁘게 했다는 사실이 자신에게도 기쁨으로 돌아왔고,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다고 밝혔다. 그 봉사를 통해 아이들 돌봄 봉사, 축제 스태프 봉사, 양로원 봉사 등을 접하게 되었고 타인을 도울 때의 행복을 가치를 느껴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재능기부는 기부 문화 조성에 새로운 방식으로 일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재능을 서비스로 예를 들어, 기부를 하려면 현금이나 현물 같은 물질적 자산이 있어야 하지만 서비스(재능)의 경우에는 자산이 없더라도 기술이 있으면 가능하기에, 재능기부는 기부 문화뿐만 아니라, 도시문화 크게는 지역 문화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치가 높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2014년에 발표한 한국여가레크레이션학회지 논문에 따르면, 재능기부는 재능을 훈련하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자기계발에 도움을 주며 재능훈련 및 재능 발휘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재능기부는 무언가를 해냈다는 만족감과 성취감, 새로운 사람과 만나며 생기는 친밀감, 상호이해, 공동체 의식 등의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대학 운동선수 160명을 대상으로 2019년에 실시한 재능기부 참여 유무에 따른 인식 및 참여 의향의 차이에 관련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능기부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참여한 경험이 없는 선수들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참여 의향 요인에서도 재능기부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참여한 경험이 없는 선수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재능기부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선행이 또 다른 선행으로 퍼져나가게 도와준다.
재능기부는 재능넷, 숨고 등의 사이트를 통해 재능기부를 실천할 수 있으며, 1365 자원봉사포털 사이트를 통해 ‘재능기부 POOL’에 등록 후 재능기부에 참여하거나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한국재능기부협회 재능기부하기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재능기부에 참여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재능기부는 어려운 것이 아니며, 타인뿐만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보람을 주고 자존감을 올려주는 등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재능기부는 스스로에 대한 새로운 발견도 가능하며 누군가에겐 큰 이벤트로 다가갈 수 있다. 평범해 보이는 우리는 생각보다 멋지고 그것을 더 멋지게 활용할 수 있다.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타인에게 베풀며 자기 효능감과 자부심을 느끼는 봉사를 함께 해보자.’고 독려했다.
첫댓글 아나운서 지망생 황석지(24·여)씨는 최근 8개월간 000의 소설 ‘000’을 소리내 읽어가며 전체 한권을 녹음했다. 이부분 채워 댓글로. 달아주기.
아나운서 지망생 황석지(24·여)씨는 최근 6개월간 한상남 작가의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 유산 이야기’을 소리내 읽어가며 전체 한권을 녹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