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 동안 시원한
한강주변 이야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들려주신
서울 둘레길 카페지기이신 '수명산님'의
트레킹 노트에 자극을 받아
불원간 날씨가 선선해지면
한강 라이딩을
한 번 시도해 보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었는데
장마 뒤끝이기는 해도
빗줄기만 퍼붓지 않는다면
오늘이 적당한 날일 것 같아
새벽차에
자전거를 싣고
남부터미널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징징거리던 장맛비가
제풀에 지쳐
물러났을 것 같은
분위기를 띄우며
살짝 충동질을 해줬던
어젯 저녁의 노을!
약 1시간 50분쯤 걸려
도착한
남부터미널에서
복잡한 서초동의 도로를 따라
한강으로 이동하는 중에
서초동 사거리를 지난다
사거리 가운데에서
스피커를 크게 틀어 놓고 부정선거를 외치는
붉은 옷차림의 사내에게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니
슬며시 눈길을 돌리더라만.!
법원 언덕을 넘어서면 가톨릭대학과 성모병원앞을
지나는 길로
예전에 많이 다녔던 곳이라
낯설지 않았다
강남고속터미널을
먼발치로 바라보며
잠원동 주택가(아파트)로 진입하여
한강 입구로 찾아 들었다
눈앞에 한강이 펼쳐지자
탁 트이는 전경에
드디어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맞닥뜨린 호기심이 발동했고!
수명산님의 트레킹 후기를
열심히 공부는 했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꼼꼼하게 기억해 뒀던
풍경의 이름이나 설명글이
모두 깜깜이가 돼더라!
반포대교 뒷배경이 되어 주는
저 높은 빌딩들도
분명 자세하게 가르쳐 줬을 텐데...!
물에 잠겼었다는 수변무대는
아직 출입금지였다
아래(잠수교) 위로 (대교)
차량 통행을 하는 반포대교!
세빛섬은 자전거 출입 금지에다
오후나 돼야 들어갈 수 있다니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고!
시원하게 한강물을 가르는
보트 뒤로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 N타워가 기세좋게 솟아
아는체를 해주누나
저렇게 많은 생활공간을 가진
큰 건물들이 빼곡하니
서울이 그렇게 복잡하고
붐비는 것이리라!
이어서 나타나는 동작대교
옛 경남 아파트 부근으로
대규모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건물들이 궁금해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NH 아파트라네!
원래 한강에 섬들이 많았던건지
아니면 요즘에 새로 이름을 만들어 준건지
제일 큰 여의도외에도 작은 섬들이 곳곳에 있구나!
동작대교를 지나며...!
銅雀大橋(동작대교)
구리와 참새가 많았던 곳이었나?
넓은 강폭을 채우고 유유히 흐르는 한강!
무심히 한강대교를 지나가고!
한강철교는
과거 서울에 들어 가려면
기차를 타고 덜컹거리며
지나 갔었던
애잔한 설레임이 어린
추억의 다리이다
여기가 한강대교 아래에 위치한 노들섬인가?
수풀에 가린 한강대교를 지나 뒤돌아 보니 새롭게 눈에 띄더라!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르느라
어쩌다 63빌딩 뒷쪽길로
여의도를 진입 하게 됐는데
여의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 건물로 큰 자랑꺼리였던 63빌딩이
누런 황금빛으로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수변 생태 공원
백로 부부
보행로와 겹쳐있는 수변생태공원을 들어갔다 나와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찍은
회심의 한강 사진에
구름에 가려있던 북한산이
슬며시 들어와 있었다
한강의 수변도로에서 벗어 난 영등포쪽의 뒷길로 진행하다 보니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서강대교는 그냥 지나친 모양이었다
앞에 나타난 다리는
당산철교로
이제는 여의도를 벗어나서
영등포 관할의 한강을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당산 철교 밑에 도착했더니
걷거나 라이딩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한가하게 쉬고 있는 중으로
좀 번잡해 보였다
지나친 서강대교의
붉은 아치도 살짝 보이고!
이어서 바로 나타나는 다리는 양화대교로
한자 풀이를 해 보면
버드나무꽃 다리라는
뜻이 아닐까?
양화대교도 한강 가운데의
선유도에 다리를 걸치고
지나 가므로
그런대로 운치가 있을것 같고
가까운 곳에는
선유도를 들어가는 육교도
설치돼 있으나
여기도 출입금지란다
선유도에 들어가는 대신
부근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의
시 한 수를 들여다 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公無渡河歌(공무도하가)
公無渡河 님이여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 그대 그예 건너다가
墮河而死 물에 쓸려 돌아가시니
當奈公何 가신님을 어찌하리오
고조선의 진졸(津卒)
곽리자고의 처
여옥이 지었다는
우리 국문학 최초의 가요인 공무도하가의 무대가
양천현의 양화도(楊花渡)라고 양천읍지에 기록되어 있다
근방의 편의점에 들려
김밥 한 줄과 바나나우유를 구입하여
허기진 배를 채우고
얼마간의 휴식도 취했다
(좀작살나무)
일어서서 보니 여의도의
고층 빌딩들이
어느덧 저만치 물러서 있다
물가로 다가서서
선유도 육교를 사진에 담아보고!
수나라 양무제의 이름에서 전래됐다는 '수양버들'은
사실 꽃보다 척척 늘어진 나뭇가지가 일품이고!
그 수양버드 나무 그늘에 앉아 물멍을 때리는 사람들!
낚시꾼들의 극성이 심했나?
강력한 경고문도 보인다
한강버스 정류장인 것 같은데
아직 승선을 하려먼
꽤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고!
이제 성산대교가 가까워지고 있다
한 때 참 많이도 드나들었던 북한산을
이 곳에서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래 본다
성산대교
강변으로 길게 이어진 올림픽대로의 교각이
이 곳에서 방향을 꺾으며 월드컵대교로 들어가고 있다
강북의 난지도 하늘공원과
연결된 월드컵대교는
하늘공원 옆에 '월드컵축구장'이 있어 붙여진 이름일레!
서울의 쓰레기들을 적치하여 만들어졌다는 난지도는
하늘공원을 비롯하여
월드컵공원, 노을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서울시민의
소중한 힐링공간이 되었고
나도 오래 전에
억새꽃을 만나러 가봤던 곳이다
가양대교 아래로는경기도 의왕까지 이어지는 안양천이 흐른다
라이거들이라면
한 번쯤 달려보고 싶은
욕심 코스이지만
시골에 사는 내입장에서는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이 번에 한강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니
꼭 한 번 달려 볼 참이고!
난지도를 바라보며 점점 강서쪽으로 다가서니
옆을 스치며 추월하던
라이거들의 수가
크게 줄어든다
그들로서야 스피드를 즐기는 라이딩이 익숙한 것이 겠지만
나로서는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며
멈추다 보니
그들로서는
내가 방해물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마곡 대교
얼마 전에 들렀던
서울공원 근방이겠지!
자전거길의
가로수 역할을 하는
느릅나무를
한강변에서 무수히 만났다
갖가지 많은 체육시설 중에 인공암벽장도 있었고!
고양 특례시와 연결되는
방화대교 아래에도
강바람을 쐬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며 활기가 넘친다
투금탄 전설이 깃든 곳이라누만!
육중하게 보이는 바지선이
나를 따라 아까부터
한강 하류로 내려 가고 있다
행주대교 가까이에 이르게 되면
자전거길은 왼쪽으로 휘어져 숲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 끝 지점에 '아라뱃길 종착점'이 있는 것이었다
한강 자전거 도로의 남쪽 종착지인 아라뱃길은
인천에서 흘러오는 하천이
한강과 합류되는
전호항의 막바지에 세워진
갑문을 지칭하는 것 같은데
사전 상식없이 들어 왔더니
김포대교 가는 길을
그만 놓치고 말았다
사실 여기서 김포대교를 가려면
전호교를 건넜어야 되는데
난 강변으로 뚫린 길이 있을 것으로 생각 하고
들어갔던 길로 되돌아 나오고 말았던 것이다
여의도에서 이 곳까지 15km!
깜박 잊고 앱을 켜지 않고 남부터미널에서 부터
자전거를 탓으니
아마도 25km에서 30km쯤은 달려 오지 않았을까!
약 5년 전 쯤에 경기도 평화누리길을 걸을 때
운양에서 숙박을 하고 택시로 행주대교 입구에서 내려
멋모르고 새벽참에
용감하게 건넜던 행주대교가
바로 내옆에 서 있다
이 곳이 한강변으로 달릴 수 있는 자전거길의 끝이었다
포장되지 않은 길 끝에는
검은 흙을 실어나르는
트럭들이 둔중한 소리를 내며 오가고 있었고
강 안쪽에서는
바닥을 긁어 퍼 올리는
시커먼 흙물이
바지선에 옮겨지고 있었다
경인 아라뱃길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