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일) 성령강림 대축일
오늘은 성령강림 대축일입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로부터 오십 일째 되는 날이기 때문에 오순절이라고도 불립니다. 기쁨과 평화의 부활 시기가 끝나고 내일부터는 연중 시기로 접어듭니다. 유다교의 오순절이 신약 시대에 와서는 성령강림 대축일로 기념되면서 성령으로 충만한 새로운 그리스도 공동체를 기념합니다.
제1독서의 사도행전은 오순절의 성령강림 사건입니다. 파스카 축제가 지난 오십 일째 날에 유다교의 오순절 축제를 지냅니다. 오순절에 유다인들은 구약의 주 하느님과 시나이 산에서의 계약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오순절이 되어 신자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 있는데 주님의 성령께서 그들 위에 내립니다. 신자들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주님의 성령께서 시키는 대로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을 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경건한 유다인들은 저마다 자기네 지방 말로 들리므로 모두 어리둥절합니다. 새로운 오순절에 주 하느님께서 당신의 성령을 보내시어 온 인류와 더불어 새로운 계약을 맺으십니다. 새로운 계약의 공동체가 사용하는 언어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제2독서인 코린토 1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성령 안에서의 다양성과 일치를 강조합니다. 은총의 선물은 여러 가지이지만 주시는 분은 같은 성령입니다. 주님을 섬기는 직책도 또한 여럿이지만 우리가 섬기는 분은 같은 주님입니다. 일의 결과는 여러 가지이지만 이루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입니다. 성령께서는 각 사람에게 서로 다른 은총의 선물을 주시는데 그것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입니다. 성령께서는 각 사람에게 서로 다른 은사를 주시는데 그것은 봉사를 위한 은사입니다. 몸은 하나이지만 여러 지체가 있고 그 몸의 지체는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입니다. 유다인이든 이방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같은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하나의 그리스도 공동체를 이룹니다.
오늘 요한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의 성령을 주십니다. 이 평화는 예수님만이 주시는 평화입니다. 주님의 평화를 받은 제자들은 참 평화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랑의 성령을 주십니다. 주님의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성령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서로 용서하면 하느님께서도 우리 잘못을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십니다. 주님의 제자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널리 전해야 합니다. 참 제자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 성령을 받아라
+ 제1독서 : 사도행전 2, 1-11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해설) 오순절이 되어 신자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 있는데 갑자기 성령께서 그들 위에 내립니다.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서 성령께서 시키는 대로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합니다. 그러자 세계 각국에서 온 유다인들은 저마다 자기네 지방 말로 들리므로 아주 놀라워합니다. 새로운 오순절에 주님께서 당신 백성과 새 계약을 맺으십니다.
오순절이 되었을 때 사도들은 1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2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4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5 그때에 예루살렘에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독실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6 그 말소리가 나자 무리를 지어 몰려왔다. 그리고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듣고 어리둥절해하였다. 7 그들은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지금 말하고 있는 저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8 그런데 우리가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인가? 9 파르티아 사람, 메디아 사람, 엘람 사람, 또 메소포타미아와 유다와 카파도키아와 폰토스와 아시아 주민, 10 프리기아와 팜필리아와 이집트 주민, 키레네 부근 리비아의 여러 지방 주민, 여기에 머무르는 로마인, 11 유다인과 유다교로 개종한 이들, 그리고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 우리가 저들이 하느님의 위업을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언어로 듣고 있지 않는가?”
* 화답송 시편 104(103), 1ㄱㄴ과 24ㄱㄷ. 29ㄴㄷ-30. 31과 34(◎ 30 참조)
◎ 주님, 당신 숨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또는 ◎ 알렐루야.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 하느님, 당신은 참으로 위대하시옵니다. 주님, 당신 업적 얼마나 많사옵니까! 온 세상은 당신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하옵니다. ◎
○ 당신이 그들의 숨을 거두시면, 죽어서 먼지로 돌아가나이다. 당신이 숨을 보내시면 그들은 창조되고, 온 누리의 얼굴이 새로워지나이다. ◎
○ 주님의 영광은 영원하리라. 주님은 당신이 이루신 일을 기뻐하시리라. 내 노래 그분 마음에 들었으면! 나는 주님 안에서 기뻐하리라. ◎
+ 제2독서 : 1코린토 12, 3ㄷ-7. 12-13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해설) 은총의 선물은 여러 가지이지만 그것을 주시는 분은 같은 성령입니다. 주님을 섬기는 직책도 여러 가지이지만 우리가 섬기는 분은 같은 주님입니다. 몸은 하나이지만 여러 지체가 있고 그 몸의 지체가 여러 작용을 하지만 모두 한 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결합으로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룹니다.
형제 여러분, 3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 4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5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6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7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12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13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오소서, 성령님. 믿는 이들의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그들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 알렐루야.
+ 복음 : 요한 20, 19-23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해설) 안식일 다음 날 저녁에 제자들이 모여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 한가운데로 오셔서 제자들에게 평화와 기쁨과 당신의 성령을 주십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영이시며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모두 죄의 용서를 받아 서로 용서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 영성체 후 묵상
성령은 주 하느님의 거룩한 영이며 주님의 힘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슬기, 통달, 의견, 굳셈, 지식, 효경, 두려움 등의 은사를 주십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성령의 은사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합니다. 은사는 봉사를 위하여 주신 주님의 선물입니다.
2021년 05월 23일 일요일
□서울대교구 조창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02-3789-5425 010-8889-5425
○토요 성모 신심 : 토요일 오후 3-4시, 라이브 강의
○일요 주일 미사 : 일요일 새벽 04시, 라이브 미사
○4시 평일 미사 : 평일 미사(No 라이브) 하실 분은 04시에 미사 지향으로 묵주기도 하세요
○월요 성경 통독 : 월요일 오후 1-3시, 라이브 강의
●유튜브 “조창수 신부의 성경 영성 아카데미”와 밴드 “가톨릭 성경통독 아카데미” 라이브 방송으로 월성 ∙ 수성 ∙ 목성 ∙ 토성 강의를 실시간 또는 재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첫댓글 우리에게 주어진 성령의 은사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합니다. 은사는 봉사를 위하여 주신 주님의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의 성령을 주십니다. 참 제자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성령을 받아라!
Receive the Holy Spir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