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주가의 기복을 다스려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평균선 중에 5일평균선이란 게 있다 사람 사는 마당에도 있다 월 화 수 목 금 5일간에 부족하거나 넘치는 때묻은 옷들을 5일평균선, 빨랫줄에 걸어보자 빨랫줄이 너무 기울어 옷이 마르지 않거든 팽팽하게 당겨보라 우상향 변곡점을 만들어 보라 토요일 아침 신발 끈만 단단히 묶으면 된다 그림자 드리우는 골짜기를 벗어나 볕 드는 능선에 이르면 뜻밖에도 내 잃어버린 소실점을 찾을 수 있다 내 스스로 방향성을 만들어 심호흡을 해보자 높낮이가 만나는 소실점을 우상향으로 올려보자 토요일의 산행으로 박스권을 벗어나자 시선이 맞닿는 곳마다 지난 한 주의 변곡점을 보리라 상쾌한 바람 변곡점을 찍으리라
* 팔도문향 제3집 발간에 부쳐
작가는 능력을 부여받았습니다. 오감이 맞닿는 지점에
깃발을 꽂을 줄 압니다. 독자의 시선이 와 닿아 펄럭일 수 있도록.
삶의 풍요는 물적인 요소가 아닐 때 더욱 값지다 했지요. 같은
종이로되 지폐는 금방 남의 것이 되지만 새겨놓은 깃발은 영원합니다.
창은 열어두고, 방 불은 꺼 두어야 비로소 별을 만나다는데 까만 밤
이따금 창을 열고 하늘을 보지 않으렵니까? 어느 순간 수줍은 웃음을
내미는 별 하나에 삶이 비로소 젖기도 합니다. 세상 것 돌아보며
거칠게 살아온 날들이 순해지지요.
모두가 행복해지는 건 나름의 시차가 있겠지만 우선 나부터 행복해
지십시오. 당신의 오감 중 일감이라도 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아서
좋은 건 호수의 물 뿐이라지요. 읽어서 좋은 책은, 책의 부피나 표지의
화려함의 문제가 아닙니다. 작가와 독자의 시선이 맞닿는 지점의 온도차의
문제지요.
추운 겨울도 녹이는 팔도문학 작가님들이 한 줄 한 줄 정성들여
동인지를 만들었습니다. 시작이 어제인데 벌써 세 번째입니다.
무수한 별 중에 창가에 기다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별이 되겠습니다.
책 한 권의 행복, 그 유효기간은 시효가 없습니다. 당신의 가슴에
별로 다가가 은은한 별빛으로 물들기 위해 팔도문학 작가들은 항상
여러분 가까이에 있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팔도문학회 회장 안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