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은 영인산 등산이면서도
오가는 길에 자전거도 타고 버스로 이동하면서 들 구경도 하니
이걸 온전히 등산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겠다
찬바람이 이는 바닷가와
철새들의 곤궁한 삶이 처연하게 드러나는 빈 들판은
아직 겨울 추위에 어쩔줄을 모르는데
자전거를 탄 내몸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손이 시리고 얼굴이 얼어붙는 듯한 바람을 마주하며
겨우 삽교호 정류장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린다
얼어붙은 삽교천 강물
아산만 바다를 가로지르는 서해대교
찰랑이는 파도위에 작은 어선들이 한가롭게 쉬고 있다
영인의 고용산
인주의 입암산
서해선 전철이 지나갈 아치형 다리
단풍(사랑나무)
잘 가꿔진 미인송
활어 시장과 식당이 들어선 전망대 건물
영인산 연화봉
오늘은 영인 암장을 제대로 찾아간다
영인 암장
바람막이 텐트가 주인을 기다리고!
폐광지대로 가는 길의 작은 돌탑
응달진 곳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있고!
폐광 지대에 빙벽을 이룬 큰고드름
폐광지대
폐광지대를 드나들던 임도
등나무 쉼터를 지나고!
연화봉을 오르며 먼발치의 도고산도 바라보고!
상투와 닫자도 편안하게 내려다 본다
신선봉
한 눈에 들어오는 전경속에는 박물관이 중심이 된다
영광의 탑은 영인산의 랜드마크
깃대봉 가는 길에...
깃대봉에 음각된 영인산 글자
깃대봉에서 바라보는 서해와 아산호(평택호)
얼어붙은 영인저수지와 주변 풍경들도
인주공단 뒤로 아산만의 푸른 바다가 넘실거린다
쌍뿔탑을 가진 연화봉
신선봉과 닫자봉 사이를 가르는 강청골 계곡은
발목을 조심하느라 요즘 출입을 삼가고 있다
고물고물 고여있던 상념들을 하늘로 풀려보냈으니
굳이 신선봉까지 갈 필요가 없어
깃대봉에서 되내려와 연못앞으로 걸음을 옮겼고!
의례적으로 온실안의 꽃들도 들여다 본다
쓸쓸한 습지 수목원
그뒤로는 설화산이 망경산을 업은 자세로
이 쪽을 그리워 하고 있다
다시 들길로 들어서며 시장끼를 느끼다 보니
페달을 빠르게 밟는다
침묵을 해도 좋고 입속으로 한웅큼 찬공기를 마셔도 좋다
오로지 스스로 걷고 달릴 수 있는 오늘이 있어
외롭지도 않다
집에서 삽교호 버스 정류장 까지 8.97km에 28분 58초!
삽교호 버스정류장에서 집에까지 8.99km에 28분 58초!
삽교호로 가는 시간과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어쩌면 분초까지 똑 같을까!
영인산 등산 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