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알모책방에서 그림책과 바느질을 좋아하는
아줌마들이 모여 <고 녀석 맛있겠다/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달리>에
나오는 공룡들을 만들었어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활짝 갠 어느 날...
화산이 쾅쾅쾅
지진이 우릉우릉 부글부글.
바로 그때였어요.
뿌직 뿌직 뿌직
아기 안킬로사우루스가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아기 안킬로사우루스는
슬퍼서 훌쩍훌쩍 울었습니다.
울면서 타달타달 걷고 있는데
캬우웅!
"헤헤헤. 고 녀석 맛있겠다!"
티라노사우루스가 군침을 흘리며
아기 안킬로사우루스를
꿀꺽 삼키려고 했어요.
바로 그 때였어요.
"아빠!"
아기 안킬로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왈카닥 매달렸습니다.
"슬펐어요. 무서웠어요."
타라노사우루스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내가 네 아빠라는 거냐?"
"아빠가 내 이름을 불러 주었잖아요.
내 이름을 알고 있으니까 우리 아빠지!"
"이, 이름을 불렀다고?"
"예. '고 녀석 맛있겠다'라고요.
내 이름이 '맛있겠다'지요?"
티라노사우루스는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나 배고파 죽겠어요."
맛있겠다는 우적우적
풀을 뜯어먹기 시작했습니다.
"아, 맛있다! 아빠도 먹어 봐요!"
"그, 그래.... 우물우물....
풀보다는 고기가..... 아, 아니다.
나는 배고프지 않으니까 너 다 먹어라."
"고맙습니다. 많이많이 먹고
얼른 아빠처럼 되고 싶어요."
"나, 나처럼 되고 싶다고...?"
티라노사우루스가 아주 작은 소리로
그렇게 말할 때였습니다.
킬란타이사우루스가
눈을 번쩍번쩍 번뜩이며
다가왔습니다.
"흐흐흐, 맛있겠다."
"어! 저 아저씨도 나를 알고 있네."
"암, 아주 잘 알고 있지. 맛있으니까."
킬란타이사우루스는 커다란 입을 쩍 벌리고
맛있겠다에게 덤벼 들었습니다.
덥석!
............
............
............
아기 안킬로사우루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혹 저 멋진 공룡들을 만든 주인들이 궁금하신가요?
헤헤헤, 사실 저 공룡 인형의 주인들. 누가 누군지 몰라요.
(근데 만들면서 보니 인형들이 주인을 닮아가고 있더라구요.)
사진은 앤샘이 카톡에 올린 거 살짝 옮겨왔다는 거고,
박쥐동이 샘이 이렇게 귀엽고도 못된 공룡 인형을 만들게
도와주었다는 거고.
쪼오기 눈물 한 방울 떨구고 있는 공룡은 제가 만들었다는 거고,
그 눈물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얘기해드려요~.
첫댓글 음하하하~ 재밌다 재밌어~
또~ 또 해주세요.
알모가 없으니 더 풍성한 알모책방.
그대들의 마음이쥬?
(저는 앤입니다)
스토리가 인형을 만들고
인형이 스토리를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
인형 몸통 주황색은 뭘로 표현했나요?
그리지 않을 테니 털실?
털실 느낌이 나나 봐요? 펜으로 쓱쓱 그린 건뎅...
우리는 가끔, 아주 가끔 이렇게 바늘과 실 말고도 이런 도구를 사용하기도 해요.
그게 실력이 없어서는 아니라는...ㅎ
둘러앉아 그리고,,자르고,,꼬매고..
이야기 속 인형을 품에 안았어야 했는데...^^
멋져요~~~
갑자기 쥬라기 시대에 와 있는 것 같네..
눈물고인 공룡... 진짜같더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