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춥다면 여름에도 두꺼운 옷을 입을 수도 있고, 덥다면 겨울에도 여름 옷을 입을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런 행동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한다. 더 나아가 옳고 그름으로 구분하려고 한다. 이렇게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냥 그런다는 것과 모든 사람이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을 혼동한다. 이러한 현상을 사회심리학에서는 '본질주의적 오류'(naturalistic fallacy)라 부른다.
정상과 비정상을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치에 대한 근거가 없을 때, 우리는 상대적으로 비교하려 한다. 사회과학에서는 흔히 그 기준으로 95%라는 '유의도 수준significance level(판단을 잘못하는 확률을 유의수준이라고 부른다. 1%, 5% 등의 확률로 표시한다)'을 이용한다. 동일한 측면에서 전체 구성원을 평가했을 때, 극단치 5%(가장 높은 2.5%, 가장 낮은 2..5%)가 비정상으로 분류된다.
[특수교육 대상자는 너무 못해도, 너무 잘해도 해당된다. 특수교육선발, 즉 장애인으로 명명하기 위해서는 본질주의적 오류를 피할 수 없는 것인가?]
하위 2.5%는 지적장애로 분류된다. 그리고 그들을 정상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상위 2.5%인 영재와 천재도 비정상이긴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이들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부모는 자식을 비정적으로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대부분의 다른 사람이 그렇다고 그게 더 옳은 것처럼 여기고, 대부분의 사람과 다르거나 평균에서 벗어났다고, 또는 튄다는 이유로 그것을 옳지 않다고 보는 것도 우리가 만들어낸 '착각'이ㅣ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착각이 유달리 강한 듯하다. 그래서 너무도 쉽게 비정상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박근혜 국정운영 지표가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한다. 그리고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정상 비정상을 나누어 정상화 하자고는 말로 도덕적 우위를 점하려는 비도덕적인 집단의 야누스 적인 모습은 정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