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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오솔길2010-10-12 조회수 1462
막 외출에서 돌아와 앉아서 커피 한잔 컴 앞에 놓고 찍어 두었던 사진 쓸만한것으로 가려내 봅니다.
특별히 이름 붙일것도 없는데 그저 하루 하루 바쁜듯이 지나 갑니다.
가을에 유독 사망 기사가 많이 나오는것 같아요 .
사람이 나고 죽는것이 자연의 이치 이라 거스를 수도 없지만 가을은 더러 감정이 멜랑콜리 해 지는 계절이라
소슬한 바람처럼 마음 한 자락을 적셔 오네요.
그게 누구이던 이제 같은곳에서 웃고 울고 갈등 하고 부딪히는 삶의 형태가 달라졌겠지요.
그들은 이제 또 다른 우리가 모르는 내세의 삶에 있을것입니다.
목요일 부터 일상이 빡빡 하더니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오랫만에 산에나 가야지 싶어요.
카메라 챙겨들고 올라가서 점점 영글어 가는 가을을 담아 왔습니다.
별로 별스런것도 없이 늘상 가는 길 따라가다가 고것참 곱다,,,, 싶으면 찰칵, 요즈음 여름 오솔길의 습관입니다.
여기 사진 위 아래로 분주하게 꿀을 따는 나비들을 잡아 보느라 한참을 시도해 보다가 간신히 잡았습니다.
다른 분들 처럼 멋지게 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제 카메라 속에 담겼네요.
아니, 그게 아니고 흐드러진 꽃에 취해 꿀따느라 여념이 없어서 서툰 카메라 초보에게도 비싼 초상권(?)을
넘겨 주고 만것 입니다. 여름 오솔길은 행여 놓칠 세가 마음이 엄청 바빳지요.
이젠 아름다운것만 보고 듣고 살고 싶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은 어쩌지 못해 일어나는 미움과 반목이 꽤 큰자리를 차지 하지요.
그 중에 절반 이 상은 질투에서 비롯 되는것 같습니다.
너 나 없이 제몫의 삶이 있는것 같은 데 또 너 나 없이 남의것을 탐내고 부러워 하게 되지요.
그래서 말로도 할퀴고 행동으로도 공격하고, 마음이 지옥이 됩니다.
사람의 키가 크고 작듯이 사람의 크기도 모두 다르지요.
그릇의 크기가 모두 다르듯이 사람의 그릇됨도 그 크기가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그릇도 다 용도 에 맞추어쓰면 그 것이 유일하게 꼭 알맞는 그릇이 됩니다.
아마도 마음의 크기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마음이 넓다 좁다를 재기 보다는 그 마음 크기 만큼 감당할 수 있는 양이 있을테지요.
사람 사람이 모두 다 다르고, 다른 만큼 또다른 장점을 간직하고 있을겁니다.
장점을 보는 눈이 인색 하지요. 단점을 보는 눈만큼 후 하고 밝지 못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을 종종 간과 하게 되지요.
놓칠세라 서둘러 셔터를 눌렀더니 주변 풍경은 망가 졌는데 그래도 나비 이녀석은 쓸만 하지요?
이 사진 위 아래는 보시다시피 들꽃입니다.
꽃이름은 모르지만 새앙님, 이쁜 준서님 사진 보면서, 저 멀리서 누가 봐주지도 가꾸지도 않는데
제 몫을 다 하고 있는 들꽃에게 말을 걸어 봤습니다. 새앙님 처럼요.
"어머나, 예쁘구나, 작은 꽃잎들이 앙증 맞기도 하다, 내가 사진 찍어 줄께,,"요렇게 말이예요 ㅎㅎ
그래서 하루 아름다운것을 보는데 성공 ?하고 여기 이렇게 데려왔습니다.
나들이에서 돌아 오는길에<빅 바겐 세일, 통칭 창고정리>를 하는 여성 브랜드 에서 칠부 소매 약간 야한
원피스를 하나 샀지요. 사진은 다음 시간에 올리기로 하구요, 어쨋던 좀 젊어져 보여야 하거든요.
어찌된 셈인지,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자고, 열심히 아이들도 가르치는데, 즉 잘못 하는것도 없는데
머리카락은 쉴새 없이 빠져 댑니다. 그 숫지던 머리카락이 부셔져가는 마른 가랑잎처럼 돼가고 있거든요.
한 2년전 부터는 훤한 정수리 가리느라고 뒷머리는좀 길러서 모자를 써보다가 올여름 더위에
그 긴머리 감당하기 벅차서 뎅겅 자르고 다시 기르느라 정말 꼴이 말이 아닙니다.
아직은 일 손 놓기에는 좀 젊고, 일의 특성이 엄마들 만나는 일이니 정말 할매 같아서는 안되겠구요.
그래서 요몇년 청바지에 츄리닝 상의 (좀 밝고 이쁜걸로) 스타일 에서 변신을 꾀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화려한 저지 블라우스에 스카프로 살짝 멋을 부려봤는데, 글세 누가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기분은 좀 젊어 보이는데,,,,, 이렇습니다.
이 길은 남편과 함께 가보려고 눈독 들이고 있는 길입니다.
정자가 있는 휴식공간에서 다른 마을로 내려가는 지름길인데 버스로 5,6 정거장 떨어져 있는 동네가
이 산길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젊은 소나무가 길가 양옆에 있어서 좋은 길이지요.
그늘이 좋고, 솔향이 좋고, 산공기가 싱그러운 길입니다.
젊음과 늙음을 한번 대비 시켜 봤습니다.
바로 위의 청청한 소나무들과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온듯한 이 늙은 소나무가 마음에 예사롭지 않게 닿았지요.
산길에서 아는사람들을 가끔 만나지요.
젊은 여인들은 발걸음도 경쾌합니다. 내리막도 쉽게 타다닥 내려 가더라구요.
아직은 60초반이라고 해도 몸은 절대로 그들을 따라 주지 않더군요.
산에서 만나 이들 보다 앞서서 길을 내려왔는데 어느틈에 따라온 그들이 하는말,,,,,,
택시타고 안가셨는가베,,,,,, 그리곤 날듯이 휘리릭 앞질러 버립니다.
흐, 당신들도 내 나이 돼봐,,,,,, 하릴없이 혼자 중얼 거려봤습니다.
이렇게 가을이 익고 있습니다.
그리고 섭리에따라 저렇듯 영근 열매로 번식을 하고 그들의 후손을 탄생시킬거고, 더러는 새들의 양식이 될것입니다.
산을 오르다보면 도토리를 줍는 할머니나 여인들을 봅니다.
사실 저는 반갑지 않아요. 그냥두면 다람쥐가 인근까지 나와서 두 앞발을 턱에대고 비비는 귀여운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거든요. 저렇게 도토리를 모두 주워 가니까 청솔모나 다람쥐들이 멀리 가버립니다.
그래도 길에서 만나는 사람이니까 반가워서 인사를 하지요.
'"도토리 많이 주우셨네요 "
한 할머니셨지요."이이~~ 며칠째 줍는디 많지가 않어, 한되는 되아야 방아간에서 뽀아 주거든"
"아~ 한되가 돼야 되는거예요?"
도토리를 줍는것은 내심 반갑지 않지만 그래도 정겨운 산동네 풍경 입니다.
요전 날도 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도토리 많이 주우셨네요, 많이 떨어 졌어요?"
"웁서요 !"쨍 하고 찬바람이 붑니다.
아마 도토리 주워갈 경쟁자로 보셨던가 봅니다. 서둘러 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마 이것이 마음 크기라는것 같습니다.
우리집 베란다 이쁜이 입니다.
여름을 잘 견디고 요렇게 자기의 모습을 뽐내고 있지요.
카메라에 며칠 담겨있었던 것이구요, 지금은 아주 고운 자태로 한창입니다.
내년 여름, 아마 거의 6월까지 꽃을 피워 줄것입니다.
이번에는 멋지게 담았습니다. 일부러 좀 잘찍느라 각도랑 신경을 썼더니 괜찮지요?
제일 허술한 사진이라서 맨 아래로 자리가 잡혔습니다.
나무를 솎아줄 시기가 된것인지 아니면 요 몇년 극심한 방화에 시달려서 방화를 예방하는것인지
요즈음 벌목이 한창 입니다, 산속이 훤해지도록 나무들을 잘라내고 어린 관목들까지 잘라내니
산이 저 모양이 되었습니다.
빽빽 하던 소나무 숲이 휑하니 뚫리고 자잘한 관목 숲이 사라지고 있네요.
저것도 참 속상한 일중의 하나 입니다. 숲은 숲 다워야 하는데 말끔히 잘라내서 훤히 속이 들여다보이는 숲은
정말 매력이 없습니다.
짐작컨대 방화 예방이 벌목하는 더 큰 이유일거라고 생각이 들자, 그런사람이 있다는것도
그들과 함께 같은 세상에서 같은 공기를 숨쉬며 산다는것도 마음을 답답하게 합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 까요?
국가의 재산, 국민의 재산을 손상 시키고 숲에 살아야하는 모든것들의 집을 앗아가는행위,
그들은 왜 그래야 할까요?
그것은 분노일까요, 슬픔일까요, 혹은 저주 일까요?
그냥 아름다운것만 보면서 아름다운것만 생각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오늘은 짧은 산책을 했어요.
딸애가 다른도시로 학회를 간다기에 안부라도 주어서 보내야 마음이
편할것 같아 빨리 돌아 왔지요
씻고 앉아서 메신저 통화좀 하고 담소실 열었습니다.
마음 상하게 하던 벌채 (나무 자르고 ,풀베기) 속보 입니다.
해당 공무원 인듯한 사람을 산에서 만났지요.
오솔길-- 왜그렇게 좋은 나무를 다 베어내세요?
공무원-- 산불때문에 시야도 넓어져야 하고, 시기적으로 나무를 솎아 낼때가 됐습니다.
오솔길-- 아 네, 근데 너무 많이 솎는다, 내년에는 진달래 꽃도 못 보는거 아녜요?
공무원-- 그래도 좀 남겨 둡니다, 몇년 지나면 나무들이 이쁘게 자랄거예요.
숲속이 트여 있으니까 아주머님들 들어 가셔서 산림욕도 하시고 그러세요.
오솔길-- 몇년에 한번씩 벌채를 하나요?
공무원 -- 조금씩 다릅니다. 5년정도 후에 하는것도 있고, 10년쯤 뒤에 하는것도 있어요.
앞으로 산림에 신경좀 쓸겁니다.
울산시가 그렇게 계획하고 있거든요, 공업 도시라서, 공원 조성에도 신경쓰고 있다 합니다.
오솔길-- 그렇군요, 반가운 일이에요.
아무튼 수고 하십니다.
오늘도 좋은거 하나 보고, 하나 듣고 왔습니다.
속상하고 기분나쁘게 훤히 들여다 보이던 숲이 미래에 예쁜 숲이 될거란 기대와 희망이지요.
게다가 여인네들 산림욕도 제격이네요.
근데 한가지 나쁜 거요?
산책중에 혼자서 은밀하게 볼일이 생겼는데,,,,,, ㅉㅉ
푸짐한 엉 / 덩/ 이/ 가려줄 풀 한포기 마땅치 않으니 어쩌죠?

첫댓글 청이님, 여름오솔길님의 옛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해요.
먹을것이 많으니 도토리는 다람쥐에게 양보해야 하는데...
산불 방지용 산도를 위해 벌목을 한다는데,
그 울창한 숲을 벌목을 너무 심하게 해서 산이 휑하니 보기가 흉하더군요.
다람쥐들이 얼마나 극성스럽고 골치덩어리인지...
나무에서 나무사이를 날듯이 점프도 하고
새들까지 잡아 먹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근처 어떤 농장에 사는사람은
다람쥐를 잡아서 요리해 먹는다고...
인터넷에 다람쥐 요리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