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이른 봄에
사벌의 건지산(乾芝山)에서 산채한 민춘란입니다.
특별히 뛰어난 맵시는 없지만
단순한 야생화 정도로 생각하고 키워 볼려고 채취한 녀석입니다.
모아심기식으로 심은것인데......
가을이 오며 봄날처럼 온도가 비슷해서인지.....
계절을 잊은 춘란이 꽃을 토해냈습니다.
꽃은 꽃으로 피어날 때
더욱 예쁜짓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화분을 꽉채운 상태에서
여러대의 꽃을 피울 것 같습니다.
란 전문가들이 찾는
명품은 아니지만
마음을 비우고 그냥 야생화 대하듯 하니
꽃 피는 춘란이 사랑스럽습니다.
명품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눈길도 주어지지 않겠지만........
꽃으로 피어난 녀석에게
또 한 번의 눈길을 주어 봅니다.
옛선인들은
사군자의 하나로 란을 쳤다고 하는데
비록 화폭에 담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속의 화선지에 란을 담아봅니다.
김춘수님의 시처럼
내가 그를 불러 주었을 때
란은 내 가슴에 담겨 꽃이 됩니다.
아기장수님을 비롯한 한종나 꽃자리를 사랑하시는 님들~~
열매맺는 9월처럼
각 가정에도 행복한 열매가 맺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춘란은 가을에도 가끔 꽃을 피웁니다. 확실한 고정은 아니지만 색화들도 그러한 현상을 보여주곤 하죠..인생에 있어서 올 9월은 저에게도 중요한 달입니다./ 횐님들 모두 건승하시길..
크아~~~춘란 한 촉에 시 한 구절씩......시가 귀에 잘 들리는 걸 보면 이제 정말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향기가 저희집까지 가득 한듯 하네요.
란 향기만큼이나 향긋한 글 잘 읽고갑니다.
우아~~~~~에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