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전인가 친구 남편이 몇년간(?) 미국에 오셔 근무를 하게돼서
친구가 아들 둘과 같이 미국에 와서 살았었다. 친구네가 살던곳이 우리집에서 멀지않아
나는 친구집에 두번이나 방문을 했었다. 그 때 친구말에 의하면 시어머님께서 미국에 오셨었는데
"TV를 틀어놓고 계셔서 싫었다고..."
친구는 아들들 수영등 과외활동도 시키고 미국학교에서 공부도 시켜야 할텐데
집안에 TV소리가 싫었었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친구 시어머니가 아들이 미국근무하는 동안 미국구경하러
잠시(한달?) 오셨을텐데.., 아들, 며느리 다 바쁘고 손자들도 바쁘니
미국땅에서 아무도 말상대도 없는 할머니가 그나마 영어로 하는 TV라도 틀어 놓으셨어야 했을 듯...
친구는 시어머니를 불평을 할께 아니라 한국식료품점에서 한국드라마 비데오라도 빌려드리지...
그때는 그 친구가 늙어보지 않아서 노인들을 이해 못했던것 같다.
그리고 35년전인가에는 한국에 교수로 계신 남편친구가 미국학교에 1년정도 교환교수(?)로
와 계셨을 땐데, 멀리 시카고에 있는 우리집에 오시겠다고 해서
집치우고 음식장만하고 그리고 시카고 구경도 시켜드리고.. 온갖 정성을 다 했다.
그런데 그 부인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고 하면서
그 부인말에 의하면 자기는 시어머니와 같이 사는게 괜챦은데
아이들이 할머니를 너무 싫어한다고 했다.
아마도 그 분이 시어머니를 싫어해서 아이들이 자기 엄마 영향으로 할머니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어머니께서 무료하시니까 TV를 줄창 틀고 계시지는 않았을까?
바쁜 아들, 며느리, 손주들에게 말을 시켜서 성가시지는 않았을까?
하여간 손주들이 그렇게 자기를 싫어하는데 같이 살아야 했던 그분 시어머니도
참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와 같이 살았었지만
우리 아들들은 할머니들을 참 좋아하고 따르곤 했었다.
그때는 한국방송도 볼 수가 없었을 때라, 드라마 좋아하는 나는
자주 시어머니 방에 TV에서 보시라고 한국드라마 비데오를 잔뜩 빌려다
드리곤 했었는데, 우리 시어머님은 드라마 보시는걸 좋아하지 않으셨다.
성경이나 읽으시고 기도하는걸 좋아 하셨고...
이제는 내가 80넘은 시어머니가 됐는데
나는 집에서 늘 식탁, 부엌, 내 책상위에 TV를 틀어놓고
(이제는 남편이 세탁실에도 TV를 연결해 줬다. 빨래 개키면서도 보라고...)
온 집안을 왔다갔다 일하면서
뉴스도 보고, 드라마, 영화등을 보는게 습관이 돼있었는데
이번에 아들네가 왔을때
아래층에 노상 틀어있는 TV들 땜에 많이 힘이 들었던것 같다
아들이 2층에서 내려다 보며 "TV 시끄러워요" 하기도 했을때는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며느리가 아래층에 내려와 부엌에서 설거지하는 나한테
"파이양이 자고 있으니 TV좀 작게 해 달라"고 했을때는
나도 그냥 심각하게 뭐를 보고 있는게 아니길래
얼른 그냥 꺼버렸더니 며느리가
"좀 소리를 적게 해 달라고 했는데 왜 껏느냐"
당황해 했었다.
그리고 며느리한테 내가 전에 준 안 밖으로 뒤집어서도 입을 수 있는 코트 잘 입고 있느냐 물어봤더니
"안입고 있다. 입어보니 한쪽이 이상하더라" 해서
"그럼 내가 입을테니 도로 보내라" 했다.
며느리가 위의 코트를 다시 보냈길래
이번에는 며느리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 겸해서 캐나다 구스 패딩을 주문해 보냈었다.
요즈음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문제때문인지
캐나다 구스 패딩이 전같이 백화점에 흔하게 나와있지 않아
앞으로는 이런물건 미국에서 보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고..
"입어보고 맘에 안들면 그 백화점에 가서
맘에드는 옷으로 바꾸어 입어라" 했는데
내가 전에 준 캐시미어 코트 만은 잘 입고 있지만
자기는 그런 비싼옷들은 사입지 않고
지금 있는 옷들로 충분하다고
그냥 백화점에 반환을 하겠다고...
자기는 그런 비싼옷을 사 입지 않더라도
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옷이니 잘 입으면 좋을텐데...
현금을 주어도 사양하고 받지 않고...
이번에 그런 저런일로 며느리하고 좀 껄끄럽게 느껴졌었는데
마음을 바꿨는지
결국 자기 맘에드는 다른 캐나다 구스 패딩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래도 "아~ 며느리하고 살면 안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TV 별로 보지않고 바쁘게 사는 아들네서 TV를 틀어도 눈총을 받을 것이고
깔끔하고 알뜰하고 절약하는 우리 며느리 눈에 시어머니인 내가 낭비를 하는것 같아
눈총을 받을것 같고(내 돈을 쓰더라도)
꼭 필요한 물건만 사고.. 간단하게 정리하고 사는 며느리한테
이것 저것 잘 사들이고 정리 할 줄 모르는 나는 아마 금방 며느리 눈밖에 날 것 같다.
그래도 우리 며느리...
좋은 직장에 다니고
검소하고 돈 아껴 잘 모으고
부지런하고
아이들 먹는것이랑 정성을 다하고
우리집에 오면 팔 걷어부치고 청소하고.. 음식하고 우리를 도와주려 애쓰고..
그만하면 칭찬할 만하다
어느날 우리 아들이 파이양이 공부를 잘 한다고 하길래
"너를 닮아 공부를 잘 하나부다" 했더니
"아니야 파이양은 지 엄마를 닮았어"
"지 엄마가 공부를 잘 했거든" 한다
며느리가 하바드를 다녔었다고...
첫댓글 한국에 사는 시엄마들이 달라지기 시작한 게 약 10년 전부터 일 거에요
지금은 며느리를 딸처럼이 아니라 손님처럼 존중해서 대하는 시엄마가 더 많아졌어요
저는 아예 처음부터
며느리는 우리 가족이면서, 제일 귀한 손님이라고 다같이 있는 자리에서 말했어요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무난하게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어요
우리 집에 오면 제가 일하고 며느리는 안 시킵니다
설거지 할 게 있으면 아들 시키고요
청이님의 아드님 처럼,
저희 아들도 제가 너를 닮아서 아이가 똑똑하다 하면, 정색을 해서 저에게 주의를 줍니다
며느리가 더 똑똑하고 유능하다고 (혹시나 엄마가 실수하지 말라고) 정색을 합니다
설령 아들이 더 똑똑하더라도 며느리가 같이 있는 자리에서는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그 이후로 며느리 단점은 내색 안 하고 잘하는 것만 칭찬합니다
아마 많은 가정들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는 중일 겁니다
그렇지 못하면, 갈등이 생기고요
선물 주는 것도 여러 가지를 다 보여주고
이 중에서 맘에 드는 거 골라서 가져가라 했더니 뽑아서 몇 벌 가져 갔어요
시골에서 김치를 보냈다가 며느리가 전부 쓰레기 통에 버렸다는 뉴스에도 있듯이
아무리 귀한 음식이라도 며느리가 원하지
며느리가 원하지 않을 때는 (내 아들이 좋아하는 건데 하면서) 보내는 건 실수하는 거라고
이제는 보내는 시엄마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식과 같이 사는 것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더니 찬성은 15% 정도로 나왔답니다
단독 주택 큰 집에서 아들 가족과 같이 사는 것보다
단칸 방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겠다고 합니다
저는 외국인이기도 하지만
남자들이 밥하는것이 일상인 중국이다보니,제 손으로 시부모님께 따뜻한 식사한끼 해드리진 못했습니다.(물론 식습관도 다르니)
그리고 저는 한번도 시댁에서 설겆이 한다거나 집안일 한적이 없어요.
물론 시댁에 입주도우미 아주머니도 계시지만..
아주머니 쉬는날에 가도 일체 안 시키시니 ,첨엔 좀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익숙해졌어요 ㅋㅋ
그래도 청이님처럼 사 주시는 시어머니 넘 좋은데요?비싼 캐나다구스도 사주시고^^
미녀님 시댁이 여유있게 사는 집이라
시댁에서 일 할 필요도 없고
결혼 참 잘했어요
한국이 이제는 부자 나라가 되서
캐나다 구스가
백화점마다 매장에 많어
한국에서 귀한 물건이 아니라네요